▲지난 1월 6일 국민의힘 박준태, 김정재, 조지연 등 의원들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앞에서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권우성
"소위 한동훈파 돌아오도록 압박해야" → "대통령 탄핵 '끝'이 되어선 안돼"
김정재 의원은 지난해 12월 14일 윤석열 탄핵안 가결 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시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책임지고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의원들의 질타를 받은 한 대표가 "여러분. 비상계엄은 제가 한 게 아니다"고 했을 때, 김 의원은 "(한 대표는)우리 당이라고 할 수 없다"고 쏘아 붙였다.
8년 전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이 박근혜 퇴진 및 탄핵에 찬성한 김무성·유승민 의원을 '배신자'라 비판하면서 출당 논의까지 했던 것이 오버랩되는 장면이었다.
그는 3월 22일 헌재 앞 밤샘 농성 중 우파 성향 유튜버 '킬문TV'와 한 인터뷰에서 일부 의원들이 이탈하지 않았다면 탄핵안 가결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국민들이 108석을 만들어주셨다. 대통령 탄핵안이 아무리 올라와도 우리가 뭉치기만 했다면 다 막을 수 있는 숫자다. 소수당이라 엄살 부리지만 뭉친다면 101석만 돼도 (막기) 충분하다. 그런데 너무 불행하게도 108석이 나뉘어져서 대통령 탄핵이란 역사에 남을 대죄를 지었다. 탄핵안 찬성한 국민의힘 의원들 너무 부끄럽게 생각하고. 그분들 설득하려 애 많이 썼지만 천추의 한이 되는 정국을 맞이했다."
무엇보다 김 의원은 이 인터뷰에서 탄핵 각하 혹은 기각을 자신하면서 당내 탄핵찬성파들을 향한 지지자들의 압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당내 세력이 나눠어져 있다. 탄핵 각하 후 다시 하나가 되는 게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다. 민주당 입법독재를 저지하려면 100석은 넘게 있어야 한다. 소위 '한동훈파'가 빠져버리면 저희가 굉장히 어렵다. 돌아와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고 지역구에 있는 지지자들이 압박도 해서 돌아오게 해야 한다."
3월 26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이 대표의 피선거권을 박탈할 형량의 유죄가 선고되면 민주당도 친명·비명으로 분열된다는 전망, 그래서 국민의힘이 다시 똘똘 뭉치면 전과 다르게 야당의 '입법독재'를 확실히 막을 수 있단 주장도 덧붙였다.
김 의원의 예측은 빗나갔다. 이재명 대표는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헌재는 만장일치로 '윤석열 파면'을 선고했다.
그는 7일 밤 11시 55분 페이스북에 "탄핵인용. 참담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올렸다. 하지만 "대통령의 탄핵이 '끝'이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우리에겐 오늘보다 소중한 내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건강하고 밝은 내일의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합니다. 민주당의 일방독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내야 합니다. 더 굳은 각오로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2월 13일, 국민의힘 김정재, 김민전, 윤상현, 조지연 의원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을 방청하기 위해 입장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다음은 김 의원의 12.3 계엄 이후 주요한 정치적 선택들이다.
2024년
12월 4일 : 12.3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투표에 불참했다.
12월 7일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10일 : 12·3 비상계엄사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표결에 참석, 반대표를 던졌다.
12월 26일 :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불참했다.
2025년
1월 6일, 1월 15일 :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위해 한남동 관저 앞에 갔다.
2월 17일 : 헌법재판소 항의 방문에 참석했다.
3월 1일 : 극우세력의 3.1절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3월 12일 : 탄핵심판 각하 촉구 탄원서에 이름을 올렸다.
[프로필] 친박에서 친윤으로... 윤석열·김건희 공천개입 의혹 수사에도 등장
김정재 의원은 1966년 2월 경북 포항시에서 태어났다. 포항여고를 거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원에서 정치외교학과 석사 학위를, 미국 프랭클린 피어스 대학교 법과대학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6년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서대문구 서울시의원으로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2010년 지방선거 때도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서울시의원을 지냈다.
2014년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정치기반을 서울에서 포항으로 옮겼다. 그는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포항시장에 도전했지만 이강덕 현 포항시장에 밀려 낙천했다. 이때 경선을 두고 여러 말들이 많았다. 당 최고위가 처음 포항시를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낙점하면서 '친박근혜' 후보로 분류됐던 김 의원의 공천이 확정됐다가 지역 현역 등의 반발로 철회되는 등의 일들이 있었다.
2016년 총선을 통해 국회로 입성했다. 그는 원래 포항 남울릉에서 출마하려다 포항 북구로 지역구를 옮겼는데 당이 해당 지역구를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정하면서 공천이 확정됐다. 김 의원은 당시 당의 공천 결정에 반발하며 탈당한 포항시장 출신 박승호 무소속 후보를 본선에서 꺾고 당선됐다. 이후 같은 지역에서 3선에 성공했다.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을 방청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2025.2.13
사진공동취재단
2022년 대선을 전후해 친윤(친윤석열) 인사로 자리매김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입당 촉구 성명에 동참한 의원 41명 중 한 명, 윤석열 후보와 갈등을 빚던 이준석 대표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한 의원 16명 중 한 명이다. 대선 후에는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특별보좌역을 역임했고, 친윤 핵심 그룹인 의원모임 '국민공감'의 간사직도 맡았다.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연루된 '윤석열 부부 공천개입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은 지난 3월 14일 그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는데,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윤석열 부부의 포항시장 후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서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씨의 포항시장·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공천개입 의혹 등을 폭로하면서 "당시 경북도당 위원장이었던 김정재 의원이 김건희 여사의 뜻이라며 현 포항시장인 이강덕 예비후보를 공천 배제하려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은 2022년 5월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사심이 개입된 사천, 특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한 불공정 등은 모두 허위사실"이라며 "당시 공천은 중앙당 공관위가 내려 준 시도당 공관위 경선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다음은 12.7 탄핵 보이콧 105인 명단(가나다 순)
강대식(대구 동구군위군을) : "내 이마빡 주홍글씨 유승민..." https://omn.kr/2bcpd
강명구(경북 구미시을) : 윤석열의 말 "당신이 시키는 대로 하겠다" https://omn.kr/2bdna
강민국(경남 진주시을) : 그가 12월 7일 올린 글 "오늘은 대설" https://omn.kr/2bejw
강선영(비례) : '이재명 레닌' 빗댄 그가 계엄 후 내놓은 말 https://omn.kr/2bf3a
강승규(충남 홍성군예산군) : '이것' 두고 "위헌적 일탈"이라 했다 https://omn.kr/2bfrg
고동진(서울 강남구병) : 한동훈과 셀카 찍던 그가 이틀 전 한 일 https://omn.kr/2bhqc
곽규택(부산 서구동구) : "계엄? 민주당이 퍼뜨린 괴담" https://omn.kr/2bi9i
구자근(경북 구미시갑) :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전했던 그의 짝사랑 https://omn.kr/2bjep
권성동(강원 강릉시) : "대통령 헌법 위반? 중학교만 나와도 알아" https://omn.kr/2bjey
권영세(서울 용산구) : 국힘 비대위원장, 그는 '특전사방' 목격자 https://omn.kr/2bl0x
권영진(대구 달서구병) : "배신자 한동훈" 어깨에 손 올렸던 그 이유 https://omn.kr/2bmil
김건(비례) : 추경호 재신임 반대로 존재감... '갓대사' https://omn.kr/2bru0
김기웅(대구 중구남구) : 그렇게 '디스'하던 홍준표와 이제 와서 https://omn.kr/2bru7
김기현(울산 남구을) : 그의 아버지는 쿠데타 세력의 '희생자'였다 https://omn.kr/2bsd5
김대식(부산 사상구) : 윤석열 시계 차고 "함부로 내란이라 하지 말라" https://omn.kr/2bsy3
김도읍(부산 강서구) : 윤석열 '팩폭' 5회, "지금 이 순간도 거짓말" https://omn.kr/2bxjf
김미애(부산 해운대구을) : "바보죠, 윤석열은 바보입니다" https://omn.kr/2bxjz
김민전(비례) : '잠자는 백골공주' 1호 법안은 사전투표제 폐지 https://omn.kr/2byxo
김상훈(대구 서구) : 계엄 직전 난리 났던 이 문자의 주인공 https://omn.kr/2bz8r
김석기(경북 경주시) : 나경원 뒷자리 사수한 이 남자의 세 얼굴 https://omn.kr/2bzxh
김선교(경기 여주시양평군) : "윤 대통령이 그랬다. 장모님 때문에... 미안해" https://omn.kr/2c8j6
김성원(경기 동두천시양주시연천구을) : 그의 망언에 '찰싹' 팔뚝 때린 임이자, 그 옆 권성동은? https://omn.kr/2c9pk
김소희(비례) : 한동훈에게 임명장 받은 이 사람, 계엄의 밤 국힘 단톡방에서는... https://omn.kr/2ccjg
김승수(대구 북구을) : 나경원과 관저 앞 지킨 그의 2년 전 나경원 저격 발언 https://omn.kr/2cfdn
김용태(경기 포천시가평군) : 윤석열 미래 예언한 34세 국힘 의원의 명연설 https://omn.kr/2ckng
김위상(비례) : "탄핵의 밤? 광란의 밤 놀이" 국힘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https://omn.kr/2cl0p
김은혜(경기 성남시분당구을)바이든-날리면' 들어보라던 윤석열의 입, "사실상 탄핵 당했다"더니... https://omn.kr/2cmiy
김장겸(비례) : 헌법재판관 '납품업자'에 빗댄 국힘 의원... "김어준은 음모론자" https://omn.kr/2cu1u
김재섭(서울 도봉구갑) : 윤상현에 민심 전달한 '도낳스', 단호박이 되다 https://omn.kr/2cvpg
김정재(경북 포항시북구)
김종양(경남 창원시의창구)
김태호(경남 양산시을)
김형동(경북 안동시예천군)
김희정(부산 연제구)
나경원(서울 동작구을)
박대출(경남 진주시갑)
박덕흠(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박상웅(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박성민(울산 중구)
박성훈(부산 북구을)
박수민(서울 강남구을)
박수영(부산 남구)
박정하(강원 원주시갑)
박정훈(서울 송파구갑)
박준태(비례)
박충권(비례)
박형수(경북 의성군청송군영덕군울진군)
배준영(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배현진(서울 송파구을)
백종헌(부산 금정구)
서명옥(서울 강남구갑)
서범수(울산 울주군)
서일준(경남 거제시)
서지영(부산 동래구)
서천호(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
성일종(충남 서산시태안군)
송석준(경기 이천시)
송언석(경북 김천시)
신동욱(서울 서초구을)
신성범(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안상훈(비례)
엄태영(충북 제천시단양군)
우재준(대구 북구갑)
유상범(강원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
유영하(대구 달서구갑)
유용원(비례)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윤영석(경남 양산시갑)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윤한홍(경남 창원시마산회원구)
이달희(비례)
이만희(경북 영천시청도군)
이상휘(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
이성권(부산 사하구갑)
이양수(강원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
이인선(대구 수성구을)
이종배(충북 충주시)
이종욱(경남 창원시진해구)
이철규(강원 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
이헌승(부산 부산진구을)
인요한(비례)
임이자(경북 상주시문경시)
임종득(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
장동혁(충남 보령시서천군)
정동만(부산 기장군)
정성국(부산 부산진구갑)
정연욱(부산 수영구)
정점식(경남 통영시고성군)
정희용(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
조경태(부산 사하구을)
조배숙(비례)
조승환(부산 중구영도구)
조은희(서울 서초구갑)
조정훈(서울 마포구갑)
조지연(경북 경산시)
주진우(부산 해운대구갑)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진종오(비례)
최보윤(비례)
최수진(비례)
최은석(대구 동구군위군갑)
최형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
추경호(대구 달성군)
한기호(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을)
한지아(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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