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11시 22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5·18 민주광장에 모인 시민 2500여 명이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가 나오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두 손을 들고 만세를 부르고 있다.
배동민
'5·18정신으로 지켜낸 민주주의 승리'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 든 시민들은 '광주출정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른 뒤 '민주주의 만세, 위대한 국민 만세, 우리는 이겼다 만세'를 외쳤다.
전일빌딩 245 외벽에 걸려있던 '광주가 온다! 파면이 온다!'는 현수막은 '지켰다 민주주의! 고맙다 광주정신!'으로 새롭게 내걸렸다.
풍물패 가락에 맞춰 춤을 추는 시민, '내란수괴 파면, 특사 없는 종신징역' 등이 적힌 현수막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시민, 서로에게 '애쓰셨다'라고 말을 건네는 시민들로 인해 5·18민주광장은 대동의 장이 됐다.
12.3 내란 사태 이후 122일, 탄핵소추 이후 111일간의 긴 기다림 끝에 선고된 윤석열 파면을 두고 광주 시민은 '정의와 민주주의가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직장인 조민우(34) 씨는 "당연한 일이 너무 늦었다"며 "우리가 지켜온 민주주의가 승리한 날"이라고 말했다.
40대 주부라고 밝힌 여성은 노벨상 수상자 한강 작가의 말을 빌려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자들이 산 자를 구했다"며 "80년 오월정신이 우리나라의 상식과 정의, 민주주의를 지켜냈다"고 했다.
한 남성은 "윤석열 파면", "대한독재독립 만세"를 외쳤다.
▲4일 오전 11시 22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5·18 민주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가 나온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배동민
윤석열 파면에 그치지 않고 내란 종사·동조 세력에 대한 엄벌이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냈다.
선후배와 함께 광장을 찾은 대학생 최모(22·여)씨는 "한덕수, 최상목, 경호처 간부는 물론 법원과 검찰 등 내란에 동조하고 내란을 옹호한 모든 세력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이 필요하다"며 "그래야만 진정한 국민의 승리, 민주주의의 승리가 완성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은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내란이 불가능한 나라를 위해서 내란 관련자들에 대한 철저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이번 내란 사태를 더 큰 더 큰 민주주의, 더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5·18민주광장에서는 이날 오후 7시부터 광주비상행동이 준비한 탄핵 기념행사인 승리대회가 열린다.
▲ [현장] 문형배 낭독에 뒤집어진 광주 5.18 광장 "윤석열을 파면한다" 4일 오전 11시 22분 문형배 헌법재판소 소장 대행이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주문을 낭독하자 광주광역시 동구 5.18 민주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기획 : 박순옥 기자, 촬영: 배동민 기자, 편집 : 최주혜 PD) #윤석열 #문형배 #파면 #헌재 #탄핵 ⓒ 배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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