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3.28 16:13최종 업데이트 25.03.2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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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무산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국가보다 정당을 중시하는 길을 선택한 최악의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는 말로 표결 불참에 따른 정치적 영향 가능성을 일축합니다. <오마이뉴스>는 12.7탄핵 보이콧에 가담한 105인의 면면을 독자와 함께 기록으로 남기고자 합니다.[편집자말]
김은혜 당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2022년 9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쉐라톤 뉴욕 타임스퀘어호텔 내 프레스센터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또 전국민 듣기평가냐.

지난 1월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중 "(국회에서) 빼내라고 지시한 것이 '의원'이 아니라 '요원'"이라는 윤석열 대통령 측과 김용현 전 국방장관을 향한 개탄이다. 2022년 9월 미국 순방 중 불거졌던 이른바 '바이든-날리면' 비속어 논란 때가 연상됐기 때문이다.


당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었던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재선, 경기성남분당을)은 약 15시간 만에 다음과 같은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지금 다시 한 번 들어봐 주십시오. '국회에서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돼 있습니다. 여기에서 미국 얘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습니다."

김 의원은 2024년 11월 당시 MBC 보도에 대한 정정보도 청구소송 항소심에 낸 진술서를 통해 위 입장은 비속어 논란 당일 윤 대통령에게 확인받은 결과라고 밝혔다. 1심 재판부는 '바이든-날리면' 부분을 판독하지 못했음에도 '바이든'이란 자막을 쓴 데 대한 정정보도를 명했다. MBC는 이에 즉각 항소했다.

그런데 지난 2월 13일 "'바이든-날리면' 논란은 계엄이라는 파국으로 끝난 퇴행의 시작"이란 칼럼이 <동아일보>에 실렸다. 윤완준 논설위원은 다음과 같이 적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기자와 만나 윤 대통령의 '바이든-날리면' 경험이 12.3 불법계엄으로 이어진 중요한 요소였을 거라고 짚었다. 자신의 일방적 주장이 사실이 되고 그에 따라 현실을 쥐락펴락할 수 있다는 일종의 '신적 경험'에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당시 대통령실에 있었던 인사에게 이 얘기를 전했더니 정확히 봤다며 이후 대통령이 더욱 독선적으로 변해 갔다고 했다."

"국민 호소형 계엄"이란 궤변의 출발점인 셈. '바이든-날리면' 논란의 핵심인물인 김 의원은 지난 3월 12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사기탄핵! 법치수호!"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연좌농성에 나섰다. 그날 페이스북엔 아래와 같이 적었다.

"'절차적 명확성'과 '과정의 적법성'의 사법 판단 대원칙이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대상의 탄핵 심판에 그대로 적용돼야 합니다. (중략)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된 탄핵 심판은 국민의 불안만 가중시킬 뿐입니다."

"사실상 탄핵, 비상내각 TF 만들자" → "거짓선동 난무, 국민이 분별할 것"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1월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에서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은혜 의원은 2024년 12월 6일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탄핵 반대 입장과 함께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주장한 바 있다. 당시 <동아일보> 보도를 보면, 그는 "윤 대통령은 사실상 탄핵당했다"며 "질서 있게 예측 가능한 스케줄을 만들어야 한다. 비상내각 태스크포스(TF)를 만들자"고 발언했다. 최소한 더 이상 윤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할 수는 없다는 판단을 당시 했던 셈이다.

또한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계엄·탄핵 등에 대한 언급을 삼가하는 편이었다. 특히 그의 페이스북 글은 2024년 12월 2일부터 12월 28일까지 없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입장과 추모글을 빼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 관련 글을 쓴 2025년 1월 21일까지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쓰지 않았다. 의정활동과 지역구 활동 소식, 정치현안까지 두루두루 활발히 다뤘던 과거와 다른 모습이었다.

국민의힘, 대통령 탄핵심판 관련 헌재 사무처장 항의 방문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2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분수대 앞에서 '대통령 탄핵심판 관련 기자회견 및 헌재 사무처장 항의 방문'을 하고 있다.이정민

김 의원의 12.3 계엄 이후 주요 정치적 선택들은 다음과 같다.

2024년

12월 04일 : 12.3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07일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10일 : 12.3 비상계엄사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26일 :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불참했다.

2025년

01월 06일, 01월 15일 :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위해 1월 6일 한남동 관저 앞에 갔다.

02월 17일 : 헌법재판소 항의 방문에 참석했다.

03월 01일 : 극우세력의 3.1절 탄핵반대 집회에 참가했다.

03월 12일 : 탄핵심판 각하 촉구 탄원에 참여했다.

김은혜 국민의힘(경기 성남시분당구을) 의원이 2월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에 관한 대정부질문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유성호

김 의원은 2025년 2월 13일 경제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지난 12.3 계엄과 대통령,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통과 이후에 대한민국 정치는 혼돈을 거듭했다. 국정은 마비 상태였다"며 "국민의 선택을 받아 이 자리에 선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했다.

다만 주로 비판한 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헌법재판소였다. 특히 "미국이 이 대표를 '글로벌 빌런' 쯤으로 간주하더라"며 "(이 대표가) 대북 송금 사건의 우두머리라는 미국의 평가는 한미동맹의 리스크다. 이재명 대표의 존재 자체가 내우외환을 야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대정부질문을 마무리했다.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고 의원이 얘기해도 비방을 하고 거짓선동이 난무하는 이 상황에서도 국민들께서 과연 누가 진짜이고, 누가 가짜인지 분별해 주시리라 믿는다. 국민께서 입증해 주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가 오늘도 또 내일도 이 나라를 지킬 것이라 확신한다."

[프로필] 언론인에서 정치인으로... "약자에게 약하고 강자에게 강한 당"

브리핑룸 찾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22년 3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을 둘러보고 있다. 오른쪽은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인수위사진기자단

1971년생. 서울에서 자랐다. 선화예중·선화여고(플루트 전공)를 거쳐 정신여고를 졸업해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나왔다. 이후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 석사학위도 땄다. 대표적인 언론인 출신 정치인이다. 1993년 MBC에 입사해 굵직한 보도들로 이름을 알렸다. 지존파 연쇄살인 사건 첫 보도, 삼풍백화점 설계도면 입수 보도 등이 대표적 사례다. 1999년 여기자로서는 처음으로 평일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는 등 MBC의 간판 앵커로 활동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대통령실 외신담당 제1부대변인, 대통령실 제2대변인을 맡으면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청와대 근무를 마친 후 KT 커뮤니케이션실 전무로 영입됐다.

2014년부터 MBN 앵커로 언론계로 복귀했다가 2020년 보수정당 통합을 추진한 혁신통합추진위 대변인으로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21대 총선에서 경기 성남분당갑에 전략공천 돼 김병관 민주당 의원을 꺾고 국회의원이 됐다.

'초선의원'인 그는 개혁보수를 자임했다. 2021년 4월 보궐선거 후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는 "우리 당이 예전에 대통령당으로 불렸다. 누군가가 명령을 하면 수명(명령을 받음, 기자 주)하는 데 굉장히 익숙한 당이었다"며 "철저하게 '약자에게 약하고 강자에게 강한' 당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재정립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대선 당시 '윤석열의 입'으로 통했다. 대선 선거대책위 대변인·공보단장을 맡았고 대통령직 인수위 당선인 대변인을 맡는 등 '친윤' 핵심으로 꼽혔다.

윤심을 업고 2022년 6월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로 출마했지만 김동연 민주당 후보에게 0.15%p 차로 패했다. 당시 본투표를 이틀 앞두고 터진 재산 축소 신고 이슈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당시 선관위는 "김 후보가 배우자 소유 부동산 가액 등을 실제보다 16억 원가량 축소해 신고했다"는 민주당 측 지적을 수용해 관련 공고를 투표소에 부착했다. 2024년 국회공보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약 268억 8469만 원이다.

2022년 8월 대통령실 홍보수석으로 복귀했다가 2023년 11월 물러났다. 2024년 22대 총선에서 경기 성남분당을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당선 직후 "표로 보여주신 민심과 분당 주민분들의 바람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앞으로 더 낮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12.7 탄핵 보이콧 105인 명단(가나다 순)

강대식(대구 동구군위군을) : "내 이마빡 주홍글씨 유승민..." https://omn.kr/2bcpd
강명구(경북 구미시을) : 윤석열의 말 "당신이 시키는 대로 하겠다" https://omn.kr/2bdna
강민국(경남 진주시을) : 그가 12월 7일 올린 글 "오늘은 대설" https://omn.kr/2bejw
강선영(비례) : '이재명 레닌' 빗댄 그가 계엄 후 내놓은 말 https://omn.kr/2bf3a
강승규(충남 홍성군예산군) : '이것' 두고 "위헌적 일탈"이라 했다 https://omn.kr/2bfrg
고동진(서울 강남구병) : 한동훈과 셀카 찍던 그가 이틀 전 한 일 https://omn.kr/2bhqc
곽규택(부산 서구동구) : "계엄? 민주당이 퍼뜨린 괴담" https://omn.kr/2bi9i
구자근(경북 구미시갑) :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전했던 그의 짝사랑 https://omn.kr/2bjep
권성동(강원 강릉시) : "대통령 헌법 위반? 중학교만 나와도 알아" https://omn.kr/2bjey
권영세(서울 용산구) : 국힘 비대위원장, 그는 '특전사방' 목격자 https://omn.kr/2bl0x
권영진(대구 달서구병) : "배신자 한동훈" 어깨에 손 올렸던 그 이유 https://omn.kr/2bmil
김건(비례) : 추경호 재신임 반대로 존재감... '갓대사' https://omn.kr/2bru0
김기웅(대구 중구남구) : 그렇게 '디스'하던 홍준표와 이제 와서 https://omn.kr/2bru7
김기현(울산 남구을) : 그의 아버지는 쿠데타 세력의 '희생자'였다 https://omn.kr/2bsd5
김대식(부산 사상구) : 윤석열 시계 차고 "함부로 내란이라 하지 말라" https://omn.kr/2bsy3
김도읍(부산 강서구) : 윤석열 '팩폭' 5회, "지금 이 순간도 거짓말" https://omn.kr/2bxjf
김미애(부산 해운대구을) : "바보죠, 윤석열은 바보입니다" https://omn.kr/2bxjz
김민전(비례) : '잠자는 백골공주' 1호 법안은 사전투표제 폐지 https://omn.kr/2byxo
김상훈(대구 서구) : 계엄 직전 난리 났던 이 문자의 주인공 https://omn.kr/2bz8r
김석기(경북 경주시) : 나경원 뒷자리 사수한 이 남자의 세 얼굴 https://omn.kr/2bzxh
김선교(경기 여주시양평군) : "윤 대통령이 그랬다. 장모님 때문에... 미안해" https://omn.kr/2c8j6
김성원(경기 동두천시양주시연천구을) : 그의 망언에 '찰싹' 팔뚝 때린 임이자, 그 옆 권성동은? https://omn.kr/2c9pk
김소희(비례) : 한동훈에게 임명장 받은 이 사람, 계엄의 밤 국힘 단톡방에서는... https://omn.kr/2ccjg
김승수(대구 북구을) : 나경원과 관저 앞 지킨 그의 2년 전 나경원 저격 발언 https://omn.kr/2cfdn
김용태(경기 포천시가평군) : 윤석열 미래 예언한 34세 국힘 의원의 명연설 https://omn.kr/2ckng
김위상(비례) : "탄핵의 밤? 광란의 밤 놀이" 국힘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https://omn.kr/2cl0p
김은혜(경기 성남시분당구을)
김장겸(비례)
김재섭(서울 도봉구갑)
김정재(경북 포항시북구)
김종양(경남 창원시의창구)
김태호(경남 양산시을)
김형동(경북 안동시예천군)
김희정(부산 연제구)
나경원(서울 동작구을)
박대출(경남 진주시갑)
박덕흠(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박상웅(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박성민(울산 중구)
박성훈(부산 북구을)
박수민(서울 강남구을)
박수영(부산 남구)
박정하(강원 원주시갑)
박정훈(서울 송파구갑)
박준태(비례)
박충권(비례)
박형수(경북 의성군청송군영덕군울진군)
배준영(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배현진(서울 송파구을)
백종헌(부산 금정구)
서명옥(서울 강남구갑)
서범수(울산 울주군)
서일준(경남 거제시)
서지영(부산 동래구)
서천호(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
성일종(충남 서산시태안군)
송석준(경기 이천시)
송언석(경북 김천시)
신동욱(서울 서초구을)
신성범(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안상훈(비례)
엄태영(충북 제천시단양군)
우재준(대구 북구갑)
유상범(강원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
유영하(대구 달서구갑)
유용원(비례)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윤영석(경남 양산시갑)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윤한홍(경남 창원시마산회원구)
이달희(비례)
이만희(경북 영천시청도군)
이상휘(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
이성권(부산 사하구갑)
이양수(강원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
이인선(대구 수성구을)
이종배(충북 충주시)
이종욱(경남 창원시진해구)
이철규(강원 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
이헌승(부산 부산진구을)
인요한(비례)
임이자(경북 상주시문경시)
임종득(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
장동혁(충남 보령시서천군)
정동만(부산 기장군)
정성국(부산 부산진구갑)
정연욱(부산 수영구)
정점식(경남 통영시고성군)
정희용(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
조경태(부산 사하구을)
조배숙(비례)
조승환(부산 중구영도구)
조은희(서울 서초구갑)
조정훈(서울 마포구갑)
조지연(경북 경산시)
주진우(부산 해운대구갑)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진종오(비례)
최보윤(비례)
최수진(비례)
최은석(대구 동구군위군갑)
최형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
추경호(대구 달성군)
한기호(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을)
한지아(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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