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화장실에 옥에 티처럼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오선정
차라리 일반인 화장실이 아늑하지 않았더라면 아쉬운 마음이 덜했을까?
장애인 화장실 곰팡이를 일부러 키운 것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시설 관리에 아쉬움이 들어서 속이 상했다. 과연 장애인 화장실이 아니라 일반 화장실 천장에 저렇게 곰팡이가 피었다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는 이유로 진작부터 보수공사나 시설관리가 들어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기만 한 장애인 화장실 관리... 약자 배려하는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길
헬조선이다 뭐다 말 많고 탈 많은 대한민국이지만, GDP 같은 가시적인 국가 경쟁력도 올라가고, K-POP이나 <오징어게임> 등 콘텐츠를 수출하는 문화 강국이 되면서 선진국 반열에 우뚝 섰다. 우리나라는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고 그에 따라 장애인 인권이랄지, 시설 및 제도도 과거에 비해 확충된 것이 사실이다.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장애인 콜택시,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저상형 버스 도입, 공공 기관 점자 블록 등 분명히 끊임없이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선진국 반열에 제대로 오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에게도 충분한 편의 시설이 필요하고 더욱 확충되어야 한다'는 시민의식과 함께 각종 기관들의 끊임없는 제도 개선 및 꾸준한 관리 아닐까?
실제로 아들과 함께 이용하는 다양한 장애인 화장실에선 아쉽게도 청소 용품이 목격되는 등 장애인 화장실을 비품실처럼 사용하고 있는 경우도 흔했다.
▲장애인 화장실에 있는 비품함장애인 화장실에는 청소용품이나 비품들을 넣어두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다.
오선정
지하철에 임산부 배려석이 생기고, 그것이 자리를 잡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장애인 화장실도 마찬가지다. 사람에겐 필수인 생리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서 장애인의 특성에 맞는 화장실 및 각종 편의시설이 필요하고, 그에 걸맞은 관리가 지속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이제 더 이상 숫자로만 생색낼 수 있는 선진국이 아니라 세계 여러나라에서 우리의 문화를 배우고 즐기러 오는 문화 선진국이 되었다. K팝, 드라마, 각종 예능 프로그램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그리고 우리의 문화를 제대로 공부하는 외국인들은 과거 우리나라가 '예절' 을 중요시하는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렸음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단순한 예의뿐만 아니라 장애인, 여성, 아동, 각종 사회적 약자를 위하고 배려하는 대한민국의 문화로 세계를 리드하는 것은 어떨까?
비록 아직은 갈 길이 멀어보일지라도, 언젠가는 사랑하는 내 나라가 성숙된 시민의식과 각종 제도의 확충으로 사회적 약자를 위하는 나라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약자에게 너그러운 나라는 모두에게 좋은 나라가 될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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