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1.31 13:48최종 업데이트 25.01.3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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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무산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국가보다 정당을 중시하는 길을 선택한 최악의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는 말로 표결 불참에 따른 정치적 영향 가능성을 일축합니다. <오마이뉴스>는 12.7탄핵 보이콧에 가담한 105인의 면면을 독자와 함께 기록으로 남기고자 합니다.[편집자말]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계엄 직전 불거진 인사 청탁 문자 논란으로 질타의 대상이 된 바 있다.SBS

김상훈(대구 서구, 4선) 국민의힘 의원.

12.3 계엄 직전에, 세간의 질타를 한 몸에 받고 있던 국회의원이었다.

"국가의 큰일을 하시는데 늘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추석 잘 보내셨습니까? 국민의힘 김상훈 의장입니다... (중략) 차장으로 근무하는 친척이 있는데 이번 부장 승진에 지원한다고 합니다. 전문가로서 주변에 신임도 두텁고, 리더의 자질도 갖추었(습니다). 올해 승진하여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잘 살펴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조만간 뵙겠다"고 했다. 이어 "[인적사항입니다]"란 문자 아래로 소속, 이름, 사번 등이 명기됐다. 이와 같은 인사 청탁 정황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포착됐다. 장소는 국회 본회의장. <국제신문>이 단독보도를 내놨던 시간은 12월 2일 오후 5시 49분이었다. 인용보도가 대대적으로 이어졌다. 김 의원은 "지인의 예비사위였다"거나 "불이익이 없게 해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당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었다. 다음 날에도 비판은 거세게 쏟아졌다. <동아일보> 사설도 그 중 하나였다.

"국회 회의장에서 버젓이 문자를 주고받아 언론에 들킨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의원 시절 지인이 보낸 인사 청탁 문자를 확인하다 언론에 포착된 뒤 '숱한 지역구 민원 중 하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가 더 큰 논란을 샀던 게 불과 1년 전이다. 그런데도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 (중략) 절대 갑의 위치에 있는 의원의 요구를 어떤 기관이 소홀히 할 수 있겠는가. 결국 국회가 스스로 자정 노력을 벌이고 감찰 받기를 자청해야 하는데, 그걸 강요할 수 있는 것은 국민뿐이다." (12월 4일자 '또 걸린 의원 인사 청탁 문자... 앵글 밖, 국회 밖에선 어떻겠나' 사설 중)

그러나 이 사설을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2월 3일 밤, 계엄 선포라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계엄 다음 날... "(미소와 함께) 지금 무슨 탄핵을 이야기 해"

2024년 11월 26일, 당시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남소연

다음 날(12월 4일) 오전, 김 의원의 모습이 다시 카메라에 잡혔다. 취재진이 그에게 몰려들었다. 인사 청탁 논란 때문은 '당연히' 아니었다. 국민의힘 의원총회 중 퇴장한 그에게 기자들이 상황을 묻기 위해서였다. 그는 웃기도 했고 미소를 머금기도 했다.

- 분위기가 어때요. 반대가 많나요.

"의견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 탄핵 얘기도 나오고 있어요?

"(웃으면서) 탄핵, 탄핵은 절대 안 된다 이겁니다."

- 그럼 탄핵이 배제되면 어떤 선택지가 남아 있는 건가요?

"(질문한 기자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미소를 지으면서) 지금 무슨 탄핵을 이야기해."

불참, 불참, 불참, 불참, 불참... '인간방패모임'도 불참

다음은 김 의원의 12.3 윤석열 내란 사태 관련 주요 표결 상황이다.

12월 4일 - 12.3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투표에 불참했다.

12월 7일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10일 - 12.3 비상계엄사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26일 -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27일 -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또한, 김 의원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 피의자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있었던 지난 1월 6일, 대통령 관저 앞 국민의힘 의원들 모임에 불참했다. 피의자 윤석열이 체포됐던 당일 '2차 인간방패' 모임 역시 마찬가지로 불참했다.

[프로필]

2024년 10월 4일,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김상훈 정책위의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남소연

1963년 1월 25일 대구광역시 서구 비산동에서 태어났다. 대구서부초등학교, 성광중학교, 대건고등학교 등을 졸업하고 영남대학교 법과대학 법학과에 입학했다. 1989년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무원의 길로 들어섰다. 대구광역시에서 경제산업국 국장, 기업지원본부 본부장, 경제통상국 국장 등을 역임했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대구 서구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같은 선거구에서 2016년, 2020년, 2024년 잇따라 당선됐다. 4선 의원으로 2024년 8월 2일, 한동훈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에 지명됐다. 2024년 12월 7일, 추경호 원내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히자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

[병역]

육군 병장 만기 전역이다.

[재산]

국회 공보 기준 12억 5843만 원이다. 주요 재산은 부동산으로 16억 7800만원(건물), 예금 1억 8567만원, 채권 2억 3000만원 등이다. 채무는 8억 8176만원이다.

[의정]

상임위원회는 정무위원회다. 참여연대 '열려라 국회'에 따르면 정무위 출석률은 92.86%, 본회의 출석률은 86.49%다. 22대 국회 대표발의법안은 총 32개로 가결된 경우는 아직 없다.

[민주주의와 말] MBC 향해 "자유민주주의 근간 뒤흔들어"...기협 "역사의 시계가 48년 전으로"

2022년 11월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사실상 MBC에 대한 광고 압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당시 그의 주요 발언이다.

"MBC는 윤석열 대통령과 현 정부에 악의적인 보도와 의도적 비난으로 뉴스를 채워오고 있다. 많은 대기업이 MBC의 초대형 광고주로서 물주를 자임한다. 특히 모 대기업은 수 십 년 간 메인 뉴스에 광고를 몰아주고 있다. MBC 광고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분들은 '사회적 기업이자 국민 기업인 삼성과 여러 기업들이 MBC에 광고로 동력을 제공하는 것을 즉각 중단해야 하며 이는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역설한다."

이에 MBC는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의 근간을 뒤흔드는 광고 불매 운동 발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1970년대 유신 독재 시절 '동아일보 광고 탄압 사태'에서 보듯 광고 불매운동은 가장 저열한 언론탄압 행위"라고 반박했다.

한국기자협회도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역사의 죄인이 되지 말 것을 경고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마치 역사의 시계가 48년 전으로 되돌아간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 느낌은, 그로부터 2년 여 만인 2024년 12월 3일 충격적인 현실로 다가왔다.

※ '105인 보이콧'은 독자와 함께 합니다. 오류나 추가 사실 등 반영하겠습니다. 제보도 환영합니다. eum@ohmynews.com

다음은 105인 명단(가나다 순)

강대식(대구 동구군위군을) : "내 이마빡 주홍글씨 유승민..." https://omn.kr/2bcpd
강명구(경북 구미시을) : 윤석열의 말 "당신이 시키는 대로 하겠다" https://omn.kr/2bdna
강민국(경남 진주시을) : 그가 12월 7일 올린 글 "오늘은 대설" https://omn.kr/2bejw
강선영(비례) : '이재명 레닌' 빗댄 그가 계엄 후 내놓은 말 https://omn.kr/2bf3a
강승규(충남 홍성군예산군) : '이것' 두고 "위헌적 일탈"이라 했다 https://omn.kr/2bfrg
고동진(서울 강남구병) : 한동훈과 셀카 찍던 그가 이틀 전 한 일 https://omn.kr/2bhqc
곽규택(부산 서구동구) : "계엄? 민주당이 퍼뜨린 괴담" https://omn.kr/2bi9i
구자근(경북 구미시갑) :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전했던 그의 짝사랑 https://omn.kr/2bjep
권성동(강원 강릉시) : "대통령 헌법 위반? 중학교만 나와도 알아" https://omn.kr/2bjey
권영세(서울 용산구) : 국힘 비대위원장, 그는 '특전사방' 목격자 https://omn.kr/2bl0x
권영진(대구 달서구병) : "배신자 한동훈" 어깨에 손 올렸던 그 이유 https://omn.kr/2bmil
김건(비례) : 추경호 재신임 반대로 존재감... '갓대사' https://omn.kr/2bru0
김기웅(대구 중구남구) : 그렇게 '디스'하던 홍준표와 이제 와서 https://omn.kr/2bru7
김기현(울산 남구을) : 그의 아버지는 쿠데타 세력의 '희생자'였다 https://omn.kr/2bsd5
김대식(부산 사상구) : 윤석열 시계 차고 "함부로 내란이라 하지 말라" https://omn.kr/2bsy3
김도읍(부산 강서구) : 윤석열 '팩폭' 5회, "지금 이 순간도 거짓말" https://omn.kr/2bxjf
김미애(부산 해운대구을) : "바보죠, 윤석열은 바보입니다" https://omn.kr/2bxjz
김민전(비례) : '잠자는 백골공주' 1호 법안은 사전투표제 폐지 https://omn.kr/2byxo
김상훈(대구 서구)
김석기(경북 경주시)
김선교(경기 여주시양평군)
김성원(경기 동두천시양주시연천구을)
김소희(비례)
김승수(대구 북구을)
김용태(경기 포천시가평군)
김위상(비례)
김은혜(경기 성남시분당구을)
김장겸(비례)
김재섭(서울 도봉구갑)
김정재(경북 포항시북구)
김종양(경남 창원시의창구)
김태호(경남 양산시을)
김형동(경북 안동시예천군)
김희정(부산 연제구)
나경원(서울 동작구을)
박대출(경남 진주시갑)
박덕흠(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박상웅(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박성민(울산 중구)
박성훈(부산 북구을)
박수민(서울 강남구을)
박수영(부산 남구)
박정하(강원 원주시갑)
박정훈(서울 송파구갑)
박준태(비례)
박충권(비례)
박형수(경북 의성군청송군영덕군울진군)
배준영(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배현진(서울 송파구을)
백종헌(부산 금정구)
서명옥(서울 강남구갑)
서범수(울산 울주군)
서일준(경남 거제시)
서지영(부산 동래구)
서천호(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
성일종(충남 서산시태안군)
송석준(경기 이천시)
송언석(경북 김천시)
신동욱(서울 서초구을)
신성범(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안상훈(비례)
엄태영(충북 제천시단양군)
우재준(대구 북구갑)
유상범(강원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
유영하(대구 달서구갑)
유용원(비례)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윤영석(경남 양산시갑)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윤한홍(경남 창원시마산회원구)
이달희(비례)
이만희(경북 영천시청도군)
이상휘(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
이성권(부산 사하구갑)
이양수(강원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
이인선(대구 수성구을)
이종배(충북 충주시)
이종욱(경남 창원시진해구)
이철규(강원 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
이헌승(부산 부산진구을)
인요한(비례)
임이자(경북 상주시문경시)
임종득(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
장동혁(충남 보령시서천군)
정동만(부산 기장군)
정성국(부산 부산진구갑)
정연욱(부산 수영구)
정점식(경남 통영시고성군)
정희용(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
조경태(부산 사하구을)
조배숙(비례)
조승환(부산 중구영도구)
조은희(서울 서초구갑)
조정훈(서울 마포구갑)
조지연(경북 경산시)
주진우(부산 해운대구갑)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진종오(비례)
최보윤(비례)
최수진(비례)
최은석(대구 동구군위군갑)
최형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
추경호(대구 달성군)
한기호(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을)
한지아(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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