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1.17 06:58최종 업데이트 25.01.2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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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무산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국가보다 정당을 중시하는 길을 선택한 최악의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는 말로 표결 불참에 따른 정치적 영향 가능성을 일축합니다. <오마이뉴스>는 12.7탄핵 보이콧에 가담한 105인의 면면을 독자와 함께 기록으로 남기고자 합니다.[편집자말]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검찰총장 후보자 시절의 윤석열 대통령남소연/유성호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 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2022년 5월 9일, 윤석열과 명태균의 통화 녹취)

2024년 10월 31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녹취(위)와 2019년 7월 9일 <뉴스타파>가 공개한 녹취(아래)에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는 윤석열의 육성이 담겨 있다는 것. 둘째는 그 육성 자체가 부당개입이었다는 것. 그리고 셋째, 그 육성은 결국 거짓말의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는 점이다.


아래 녹취를 살펴보자. 뇌물 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 검사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내용의 바로 그 녹취다.

"이게 분위기를 딱 보니까, '아, 대진이(당시 윤대진 대검 중수부 과장)가 이철규(전 경기경찰청장, 현 국민의힘 국회의원)를 집어넣었다고 얘들이 지금, 형(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을 지금 걸은 거구나 생각이 딱 스치더라고, 내가. 그래가지고, 일단 이 사람(윤우진)한테 변호사가 일단 필요하겠다.

그리고 지금부턴 내가 이 양반하고 무슨 사건 갖고 상담을 하면 안 되겠다 싶어가지고, 내가 우리, 중수부 연구관하다가 막 나간 이남석이 보고, 응? '일단 니가 지금 대진이한테는 얘기하지 말고, 대진이 한참 일하니까, 형 문제 가지고 저기, 괜히 머리 쓰면 안 되니까, 니가 그러면은 윤우진 서장 함 만나봐라'." (2012년 12월 초, 윤우진 의혹을 취재하던 한상진 기자와 윤석열의 통화 녹취)

거짓말의 결정적 증거

2019년 7월 8일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열렸던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집중적으로 따져 물은 것은 현직 검사가 피의자에게 검사 출신 변호사를 소개해줬는지, 즉 변호사법 위반 여부였다.

그때마다 윤 후보자는 잡아뗐다. 한결같이 '아니오'였다. 이런 공방 상황은, <뉴스타파>의 해당 녹취가 알려지면서 급변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분노는 커졌고, 당시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였던 김도읍 의원(부산 강서구)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김 의원은 몇 차례나 '거짓말'이란 단어를 써가며 윤 후보자를 맹렬히 몰아붙였다.

"지금 이 순간도 후보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예요. 주광덕 의원이 '대검 중수부 후배인 이남석 변호사에게도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연락을 하라고 그렇게 전한 적이 있지요?'라고 하니까 윤석열 검찰총장후보자, '그런 사실 없습니다' 이렇게 답을 하는 거예요. 지금 풀버전으로 영상을 보면 이게 다 나와요. 그러니까 지금 이 순간도 거짓을 하고 있는 거예요, 거짓말을. 이 영상 한번 보실까요, 본인 육성으로?"

김 의원이 2019년 7월 9일 새벽에 강조한 것 역시 '거짓말'이었다.

"녹취 풀 영상을 보면 '내가 이남석이한테 문자를 넣어 주라'고 그랬다, '윤석열 부장이 보낸 이남석입니다 이렇게 문자를 넣어서 하면 너한테 전화가 올 것이다' 이렇게 되어 있는 거예요, 이 영상에 본인 육성이. 그런데 그런 사실이 없다고 오늘 하셨고, 이게 거짓말이 확인되는 거예요. 오늘 말씀하신 것, 영상에 나오는 것 비교를 하면 거짓말을 하시는 거예요."

결국 당시 윤 후보자는 사과했다.

"윤석열이 과연... 정쟁으로 폄훼하는 건 맞지 않아"

2019년 7월 8일, 당시 법제사법위원회 여상규 위원장과 김도읍 자유한국당 간사,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으로 불출석한 윤우진 용산세무서장의 동행 명령장 발부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유성호

당시 김도읍 의원은 윤우진 부당개입 의혹은 물론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거론하며 이렇게도 말했다.

"윤석열이 검찰총장으로서 검찰권을 과연, 사사로이 행사하지 않고 공평무사하게 행사할 수 있느냐 없느냐라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검사 자질에 대한 증명 관계다. 이걸 마치 정쟁인 것처럼 폄훼하는 것은 맞지 않다." (2019년 7월 1일, 법사위 회의에서)

그때와 비교하면 윤석열은 검찰총장 후보자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더 막강한 힘을 갖고 있는 대통령이다. 게다가 내란 혐의 피의자다. 따라서 당시 김 의원의 공언은 이렇게 바꿔도 여전히 유효하다.

윤석열이 대통령으로서 대통령 권력을 과연, 사사로이 행사하지 않고 공평무사하게 행사할 수 있느냐 없느냐라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대통령 자질에 대한 증명 관계다. 이걸 마치 정쟁인 것처럼 폄훼하는 것은 맞지 않다.

다음은 김 의원의 12.3 윤석열 내란 사태 관련 주요 표결 상황이다.

12월 4일 - 12.3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투표에 불참했다.

12월 7일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10일 - 12.3 비상계엄사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졌다.

12월 26일 -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27일 -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프로필] 김웅 전 의원이 가장 닮고 싶었던 검사 출신 의원

2019년 7월 9일, 당시 자유한국당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주광덕(왼쪽부터), 이은재, 김진태, 김도읍, 정점식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사건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법적으로 변호사법 위반을 검토 중이다”고 말하고 있다.유성호

부산 토박이다. 1964년 5월 25일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사초등학교, 부산낙동중학교, 부산동고등학교 등을 졸업했다. 1984년 동아대 법학과에 입학했고, 1993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2002년 서울지검 북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부산지검 외사부 부장검사를 역임하고 검찰을 떠나 2011년 변호사로 잠시 활동했다.

2012년 새누리당 소속으로 19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 부산 북구 강서구을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당시 상대는 문성근 민주통합당 후보였다. 2016년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재선 국회의원이 됐다. 2019년 8월부터 황교안 전 대표 비서실장으로 잠시 일했고, 같은 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이 통과되면서 그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21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지역과 당내 요청으로 불출마를 번복하고 출마, 3선에 성공했다. 21대 국회 후반기 법사위 위원장으로 재임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측과 벌인 각종 공방으로 여러 차례 주목을 받기도 했다. 2021년 윤석열 대선 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잠시 맡았다. 2024년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부산 강서구에 출마해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낙승했다. 현재 4선 의원이다.

역시 검사 출신인 김웅 전 의원이 2020년 SBS <이철희의 타짜> 방송을 통해 "가장 닮고 싶은 의원 이야기를 할 때 어디를 가나 이야기한다"면서 정치인으로서의 롤모델로 김 의원을 꼽은 바 있다.

[병역]

1985년 3월 5일 공군 방위병으로 입대했다. 1986년 4월 24일 소집해제.

[재산]

국회 공보 기준 49억 4620만원이다. 주요 재산은 부동산 52억 395만. 예금 4억 5303만원 등이다. 7억 7846만의 채무가 있다고 신고했다.

[의정]

현재 국회 상임위는 국토교통위원회다. 참여연대 '열려라 국회'에 따르면 국토위 출석률은 96.15% 본회의 경우는 86.11%다. 22대 국회에서 총 63개의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원안가결 1건, 수정가결 2건. 최근 발의 법안은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 일부 개정안으로 임대사업자의 과도한 원상복구 비용 청구로부터 임차인을 보호하기 위한 국토부의 가이드라인 제정 근거 마련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민주주의와 말] "대통령 말 한 마디에 국민들이 갈기갈기 찢어졌다"

2023년 11월 22일, 당시 김도읍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산회를 선포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유성호

2019년 7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후보자에게 '팩폭'을 했던 김 의원이지만,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자 윤 총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UN 총회 참석했다가 돌아와서 자신의 측근이라고 불리는 권력 실세 조국 수사에 대해, 윤석열 총장 임명장 수여 장소에서 말했던 것처럼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수사하라', '성역 없이 수사하라'고 한 마디만 했으면 이렇게 서초동 대로변에 국민들이 네편 내편 나뉘어서 이렇게 분열되는 상황이 없었을 겁니다.

저는 문재인 대통령,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과연, 자격이 있느냐, 심각한 의문을 가집니다. 분열된 국론을 통합시켜야 할 대통령이 오히려 조장을 하고 있습니다. 조국 수사가 한창일 때 대통령은 검찰 개혁이라고 말을 했죠... (중략) 대통령 말 한 마디에 국민들이 갈기갈기 찢어졌습니다." (2019년 10월 7일 국정감사 발언)

관저 앞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보냈던 올해 1월 1일 내란 혐의 피의자의 편지를, "대통령 말 한 마디에 국민들이 갈기갈기 찢어졌다"고 했던 김 의원은 지금 어떻게 생각할까.

※ '105인 보이콧'은 독자와 함께 합니다. 오류나 추가 사실 등 반영하겠습니다. 제보도 환영합니다. eum@ohmynews.com

다음은 105인 명단(가나다 순)

강대식(대구 동구군위군을) : "내 이마빡 주홍글씨 유승민..." https://omn.kr/2bcpd
강명구(경북 구미시을) : 윤석열의 말 "당신이 시키는 대로 하겠다" https://omn.kr/2bdna
강민국(경남 진주시을) : 그가 12월 7일 올린 글 "오늘은 대설" https://omn.kr/2bejw
강선영(비례) : '이재명 레닌' 빗댄 그가 계엄 후 내놓은 말 https://omn.kr/2bf3a
강승규(충남 홍성군예산군) : '이것' 두고 "위헌적 일탈"이라 했다 https://omn.kr/2bfrg
고동진(서울 강남구병) : 한동훈과 셀카 찍던 그가 이틀 전 한 일 https://omn.kr/2bhqc
곽규택(부산 서구동구) : "계엄? 민주당이 퍼뜨린 괴담" https://omn.kr/2bi9i
구자근(경북 구미시갑) :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전했던 그의 짝사랑 https://omn.kr/2bjep
권성동(강원 강릉시) : "대통령 헌법 위반? 중학교만 나와도 알아" https://omn.kr/2bjey
권영세(서울 용산구) : 국힘 비대위원장, 그는 '특전사방' 목격자 https://omn.kr/2bl0x
권영진(대구 달서구병) : "배신자 한동훈" 어깨에 손 올렸던 그 이유 https://omn.kr/2bmil
김건(비례) : 추경호 재신임 반대로 존재감... '갓대사' https://omn.kr/2bru0
김기웅(대구 중구남구) : 그렇게 '디스'하던 홍준표와 이제 와서 https://omn.kr/2bru7
김기현(울산 남구을) : 그의 아버지는 쿠데타 세력의 '희생자'였다 https://omn.kr/2bsd5
김대식(부산 사상구) : 윤석열 시계 차고 "함부로 내란이라 하지 말라" https://omn.kr/2bsy3
김도읍(부산 강서구)
김미애(부산 해운대구을)
김민전(비례)
김상훈(대구 서구)
김석기(경북 경주시)
김선교(경기 여주시양평군)
김성원(경기 동두천시양주시연천구을)
김소희(비례)
김승수(대구 북구을)
김용태(경기 포천시가평군)
김위상(비례)
김은혜(경기 성남시분당구을)
김장겸(비례)
김재섭(서울 도봉구갑)
김정재(경북 포항시북구)
김종양(경남 창원시의창구)
김태호(경남 양산시을)
김형동(경북 안동시예천군)
김희정(부산 연제구)
나경원(서울 동작구을)
박대출(경남 진주시갑)
박덕흠(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박상웅(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박성민(울산 중구)
박성훈(부산 북구을)
박수민(서울 강남구을)
박수영(부산 남구)
박정하(강원 원주시갑)
박정훈(서울 송파구갑)
박준태(비례)
박충권(비례)
박형수(경북 의성군청송군영덕군울진군)
배준영(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배현진(서울 송파구을)
백종헌(부산 금정구)
서명옥(서울 강남구갑)
서범수(울산 울주군)
서일준(경남 거제시)
서지영(부산 동래구)
서천호(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
성일종(충남 서산시태안군)
송석준(경기 이천시)
송언석(경북 김천시)
신동욱(서울 서초구을)
신성범(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안상훈(비례)
엄태영(충북 제천시단양군)
우재준(대구 북구갑)
유상범(강원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
유영하(대구 달서구갑)
유용원(비례)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윤영석(경남 양산시갑)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윤한홍(경남 창원시마산회원구)
이달희(비례)
이만희(경북 영천시청도군)
이상휘(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
이성권(부산 사하구갑)
이양수(강원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
이인선(대구 수성구을)
이종배(충북 충주시)
이종욱(경남 창원시진해구)
이철규(강원 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
이헌승(부산 부산진구을)
인요한(비례)
임이자(경북 상주시문경시)
임종득(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
장동혁(충남 보령시서천군)
정동만(부산 기장군)
정성국(부산 부산진구갑)
정연욱(부산 수영구)
정점식(경남 통영시고성군)
정희용(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
조경태(부산 사하구을)
조배숙(비례)
조승환(부산 중구영도구)
조은희(서울 서초구갑)
조정훈(서울 마포구갑)
조지연(경북 경산시)
주진우(부산 해운대구갑)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진종오(비례)
최보윤(비례)
최수진(비례)
최은석(대구 동구군위군갑)
최형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
추경호(대구 달성군)
한기호(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을)
한지아(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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