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웅 국민의힘(대구 중구남구) 의원이 2024년 10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통일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처, 재외동포청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유성호
"서해 북방한계선(NLL) 무력화를 지지하는 후보를 공천해 대구가 시끄럽다."
22대 총선이 있기 전인 지난해 3월 22일,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 후보를 콕 집어 이렇게 비평했다. 그 대상이 바로 당시 대구 중·남구 국민의힘 후보였던 김 의원이다. 해당 지역구에 공천됐던 도태우 변호사가 5.18 망언 등으로 공천이 취소되고 그 자리에 전략 공천된 게 김 후보였다.
통일부에서 30여 년 공직생활을 해 온 김 후보는 2007년 참여정부 당시 통일부 평화체제 구축팀장이었다. 그 해 8월 국정브리핑 사이트에 글을 올렸던 게 추후 논란이 됐던 것이다.
"정전협정 협상과정에서 합의하지 못했던 사안인 만큼, 우리 측이 일방적으로 설정한 NLL에 대한 북측의 태도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NLL의) 대안을 모색하는 것조차 북측에 일방적으로 큰 양보를 하는 것처럼 매도한다면 참으로 어리석고 불행한 일" 등의 구절이 문제 됐다.
총선을 앞두고 김 후보는 "NLL을 무력화하거나 북한을 옹호한다는 취지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쉬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홍 시장은 또 다시 김 후보를 저격했다.
"대구는 모든 지역구가 조용하고 중·남구만 NLL 북한 주장 옹호했나 안 했나로 시끄럽다. 참 부끄럽다. 차악을 선택하기 위해 투표장에 가야하는 국민들이 가엽다." (2024년 4월 3일, 홍 시장 페이스북)
홍 시장이 노골적으로 불편함을 내비쳤음에도 김 의원은 당선됐다. 어색할 법도 한 두 대구 지역 정치인이 '의견일치'를 본 사안이 있다. 바로 대통령에 대한 탄핵 무효다. 홍 시장은 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탄핵 무효'를 주장했고, 같은 날 김 의원도 자신의 블로그에 '사기 탄핵 원천 무효'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프로필]
1961년 9월 태어났다. 대구 성광고등학교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5급 특채로 국토통일원(현 통일부)에 들어간 후 통일부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3년 정세현 통일부 장관 시절 비서관을 했고 박근혜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 통일비서관을 지냈다. 스스로 "670여 회 남북회담 중 절반인 300여 차례 회담에 참여했다"고 밝혔을 만큼 대표적인 남북회담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차관으로 임명됐고 2023년 7월까지 역임했다.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대구 중구·남구에 공천됐던 도태우 후보가 과거에 "5·18은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주장한 것이 문제가 돼 공천이 취소됐다. 이후 김 의원이 대구 중구·남구에 전략 공천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총선 당시 '낙하산 후보'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다음과 같이 밝히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때 청와대 비서관 했고 탄핵 당시 때 정말 분했다. 일만 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퇴직하고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들어오고 나서 통일부 차관으로 일하면서 대구를 잊지 않았다." (2024년 3월 25일, 뉴데일리)
[병역]
1987년 5월, 석사 장교로서 육군 보병 소위로 복무 만료했다.
[결혼]
기혼이며 2남 1녀를 두고 있다.
[재산]
국회 공보 기준 신고 재산은 13억 4960만 8000원이다.
[의정활동]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참여연대 '열려라 국회'에 따르면, 김 의원의 외통위 출석률은 94.44%이며 본회의 출석률은 79.41%다. 대표 발의한 법안 3개는,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등 모두 북한과 관련 있는 법안이다.

▲김기웅 국민의힘 의원이 2024년 12월 26일 '민주당의 국정 인질 탄핵 겁박 규탄대회'에 참석한 모습이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께서 담화문을 통해 민주당이 입법독재를 중단할 것을 호소했지만, 결국 민주당은 또 다시 탄핵안을 발의했다"라며 "무차별적인 탄핵안 남발로 국정을 마비시키는 민주당의 입법독재를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김기웅 의원 페이스북
[민주주의와 말]
지난해 6월 대구의 한 초등학생이 1일 기자가 되어 김 의원의 사무실을 방문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국회의원이 어떤 일을 하는지' 물었단다. 결국 민주주의에 대한 질문이다. 김 의원은 답했다.
"국회의원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대신해 나라 운영에 뜻을 전달하는 대변인의 역할을 한다. 국회의원을 하면서 나라와 지역 주민들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점이 자랑스럽고 좋다." (2024년 6월 9일, 신아일보)
비상계엄 탄핵이 휩쓸고 가기 전인 지난해 11월 15일, 김 의원은 또 다시 초등학교 학생들을 만났다. 지역언론은 '대구동덕초 6학년 2반 학생들이 김 의원을 만나 현대 민주 정치의 원리와 시민 참여의 중요성을 배우는 기회를 가졌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민주 정치에서는 시민들의 참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가 생각하는 민주주의는 결국 '시민들의 참여'로 이뤄지며, 국회의원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대신하는 대리인'인 셈이다.
그 대구의 지역주민이 국민의힘 장례식을 열었다. 12.7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대구·경북 전체 국회의원 25명이 대상이다. 그의 이름도 명단에 포함됐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11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당사 앞에서 '내란공범 장례식'을 개최했다. "가시는 길 불편하게 모시겠다, 내란에 동조한 국민의힘은 더 이상 대한민국에도, 대구·경북에도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장례식 준비한 민소현 대구촛불행동 활동가는 말했다.
"국민의힘은 결국 윤석열 내란에 동조한 것으로 공범이다. 장례식을 여는 것은 '너희는 국민 마음에서 끝났다. 더 이상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은 필요없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우리는 진정한 국민들의 힘으로 탄핵을 밀어붙일 테니 국민의힘은 이 나라에서 사라져야 한다." (2024년 12월 9일, 평화뉴스)
다시 시계를 되돌려, 김 의원이 당선된 직후인 2024년 5월. 김 의원은 '당선인에게 듣는다' 언론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포부를 밝혔다.
"본연의 자세와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의정활동을 펼치겠다. (거야 구도 속에서) '대처'라기보다 저의 길을 가겠다. 저의 양심과 소신에 따라 지역 주민과 국민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겠다." (2024년 5월 21일, 영남일보)
※ '105인 보이콧'은 독자와 함께 합니다. 오류나 추가 사실 등 반영하겠습니다. 제보도 환영합니다. eum@ohmynews.com
다음은 105인 명단(가나다 순)
강대식(대구 동구군위군을) : "내 이마빡 주홍글씨 유승민..." https://omn.kr/2bcpd
강명구(경북 구미시을) : 윤석열의 말 "당신이 시키는 대로 하겠다" https://omn.kr/2bdna
강민국(경남 진주시을) : 그가 12월 7일 올린 글 "오늘은 대설" https://omn.kr/2bejw
강선영(비례) : '이재명 레닌' 빗댄 그가 계엄 후 내놓은 말 https://omn.kr/2bf3a
강승규(충남 홍성군예산군) : '이것' 두고 "위헌적 일탈"이라 했다 https://omn.kr/2bfrg
고동진(서울 강남구병) : 한동훈과 셀카 찍던 그가 이틀 전 한 일 https://omn.kr/2bhqc
곽규택(부산 서구동구) : "계엄? 민주당이 퍼뜨린 괴담" https://omn.kr/2bi9i
구자근(경북 구미시갑) :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전했던 그의 짝사랑 https://omn.kr/2bjep
권성동(강원 강릉시) : "대통령 헌법 위반? 중학교만 나와도 알아" https://omn.kr/2bjey
권영세(서울 용산구) : 국힘 비대위원장, 그는 '특전사방' 목격자 https://omn.kr/2bl0x
권영진(대구 달서구병) : "배신자 한동훈" 어깨에 손 올렸던 그 이유 https://omn.kr/2bmil
김건(비례) 추경호 재신임 반대로 존재감... '갓대사' https://omn.kr/2bru0
김기웅(대구 중구남구)
김기현(울산 남구을)
김대식(부산 사상구)
김도읍(부산 강서구)
김미애(부산 해운대구을)
김민전(비례)
김상훈(대구 서구)
김석기(경북 경주시)
김선교(경기 여주시양평군)
김성원(경기 동두천시양주시연천구을)
김소희(비례)
김승수(대구 북구을)
김용태(경기 포천시가평군)
김위상(비례)
김은혜(경기 성남시분당구을)
김장겸(비례)
김재섭(서울 도봉구갑)
김정재(경북 포항시북구)
김종양(경남 창원시의창구)
김태호(경남 양산시을)
김형동(경북 안동시예천군)
김희정(부산 연제구)
나경원(서울 동작구을)
박대출(경남 진주시갑)
박덕흠(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박상웅(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박성민(울산 중구)
박성훈(부산 북구을)
박수민(서울 강남구을)
박수영(부산 남구)
박정하(강원 원주시갑)
박정훈(서울 송파구갑)
박준태(비례)
박충권(비례)
박형수(경북 의성군청송군영덕군울진군)
배준영(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배현진(서울 송파구을)
백종헌(부산 금정구)
서명옥(서울 강남구갑)
서범수(울산 울주군)
서일준(경남 거제시)
서지영(부산 동래구)
서천호(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
성일종(충남 서산시태안군)
송석준(경기 이천시)
송언석(경북 김천시)
신동욱(서울 서초구을)
신성범(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안상훈(비례)
엄태영(충북 제천시단양군)
우재준(대구 북구갑)
유상범(강원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
유영하(대구 달서구갑)
유용원(비례)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윤영석(경남 양산시갑)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윤한홍(경남 창원시마산회원구)
이달희(비례)
이만희(경북 영천시청도군)
이상휘(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
이성권(부산 사하구갑)
이양수(강원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
이인선(대구 수성구을)
이종배(충북 충주시)
이종욱(경남 창원시진해구)
이철규(강원 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
이헌승(부산 부산진구을)
인요한(비례)
임이자(경북 상주시문경시)
임종득(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
장동혁(충남 보령시서천군)
정동만(부산 기장군)
정성국(부산 부산진구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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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용(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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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서울 마포구갑)
조지연(경북 경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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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진종오(비례)
최보윤(비례)
최수진(비례)
최은석(대구 동구군위군갑)
최형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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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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