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1.01 11:41최종 업데이트 25.01.0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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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공론장은 다이내믹합니다. 매체도 많고, 의제도 다양하며 논의가 이뤄지는 속도도 빠릅니다. 하지만 많은 논의가 대안 모색 없이 종결됩니다. 소셜 코리아(https://socialkorea.org)는 이런 상황을 바꿔 '대안 담론'을 주류화하고자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근거에 기반한 문제 지적과 분석 ▲문제를 다루는 현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거쳐 ▲실현 가능한 정의로운 대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소셜 코리아는 재단법인 공공상생연대기금이 상생과 연대의 담론을 확산하고자 당대의 지성과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기사에 대한 의견 또는 기고 제안은 social.corea@gmail.com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기자말]

독일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의 한 카페에서 헤닝 마이어 박사가 인터뷰 직후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이창곤

소셜 코리아(Social Korea)는 대안 담론의 열린 공론장을 지향한다. 부박한 한국의 공론장에 각종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 담론을 주류화한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지난 2021년 12월 18일 창간했다. 어느덧 세 돌에 다다른 셈이다. 소셜 코리아는 이날을 맞아 '시대정신과 공론장의 역할'이란 이름으로 제1회 소셜 코리아 포럼을 열었다.

소셜 코리아의 탄생 배경에는 그 모태 격인 유럽의 디지털 플랫폼이 있다. 유럽의 고품질 디지털 공론장으로 평가받는 소셜 유럽(Social Europe)이 그것이다. 일반 대중에겐 낯선 이름이지만 지식 사회에선 꽤 알려져 있다. 소셜 코리아는 이를 벤치마킹해 공공상생연대기금(초대 이사장 이병훈 중앙대 명예교수)의 뜻과 재정 지원에 힘입어 설립됐다.


소셜 유럽은 영어로 쓴 칼럼을 일주일에 최대 10여 건 정기적으로 싣는다. 겉만 보고 흔한 영어권 매체 중 하나로 여기기 십상이지만, 칼럼 하나하나가 그 깊이와 전문성, 통찰이 예사롭지 않다. 세계적인 유명 저자들의 칼럼이 이따금 등장한다는 점도 이 플랫폼을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포인트다. 위르겐 하버마스, 토마 피케티, 지그문트 바우만, 셰리 버먼, 자야티 고시, 아담 투즈, 마리아나 마추카토 등 그 이름만으로 시선을 끄는 지성계의 '셀럽'들이 이 플랫폼에서 글을 발표한다.

소셜 코리아는 창간 세 돌 기념으로 이 플랫폼의 창립자이자 대표이사인 헤닝 마이어(Henning Meyer) 박사(46)를 인터뷰했다. 지난 8월 8일 독일 베를린 현지에서 직접 만나 대담을 나눈 데 이어, 최근 추가로 전자우편 인터뷰를 했다. 이 글은 두 인터뷰를 바탕삼아 독자들이 읽기 좋게 요약 재구성한 것이다.

20대에 소셜 유럽 창간해 20여 년 지켜와

소셜 유럽 웹사이트소셜 유럽

- 오랜만입니다. 아마도 거의 13년 만에 다시 보는 것 같습니다. 소셜 코리아 창간 3주년을 기념해 인터뷰를 하고자 합니다. 한국 독자를 위해 간단히 자기소개부터 해주세요.

필자가 마이어 박사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2011년 무렵,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식당에서였다. 당시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독일 사회민주당의 싱크탱크이자 대표적인 비영리 정치재단)의 크리스토퍼 폴만 한국사무소 소장의 소개로 첫 대면을 했다. 파전을 놓고 막걸리를 주거니 받거니 했는데, 뜻밖에도 너무나 잘 먹고 잘 마셔 뇌리에 인상적으로 남아 있었다. 당시 그가 건넨 명함이 소셜 유럽 대표이사(CEO)였다.

"그렇네요. 정말 오랜만입니다. 저를 소개하자면, 현재 소셜 유럽 대표이사이자 튀빙겐 에버하르트 칼스 대학교에서 공공 정책 및 경영학을 가르치는 명예교수라고 해야겠군요. 지난 몇 년 동안, 특히 코로나(바이러스)가 휩쓴 때 독일 연방 재무부에서 초대 펠로(First Fellow)로도 일했습니다. 퇴임하고, 이제 다시 소셜 유럽으로 돌아왔습니다."

인터뷰라기보다 마치 반가운 옛 친구를 만난 것처럼 이뤄진 그와의 대화는 베를린 시내 알렉산더 광장의 한 카페에서 1시간 30여 분가량 이어졌다. 그는 추가로 이뤄진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변화무쌍한 자신의 이력을 꽤 상세히 밝혔다.

독일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영국의 여러 대학에서 정치학, 경제학,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사실은 물론, 런던 메트로폴리탄 대학교에서 비교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나서도 옥스퍼드 대학에서 비즈니스를 공부한 이력 등을 열거했다. 그가 지난 2005년 소셜 유럽을 베를린이 아닌 런던에서 영어 매체 형태로 창간한 데는 이런 학문적 배경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헤닝 마이어 박사는 20대의 젊은 나이에 소셜 유럽을 창간해 거의 스무 해가량을 지켜오고 있다. 그는 또한 사회과학 연구자, 컨설턴트, 정책 전문가, 대학 교수 등 'N잡러'라고 할 만큼 다양한 일을 동시에 벌인다.

- 한국의 일반 대중에게 소셜 유럽은 아직 낯섭니다. 소셜 유럽은 어떤 성격의 매체 혹은 플랫폼인가요?

"소셜 유럽은 겉보기엔 하나의 웹사이트지만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데 전념하는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창간 이래 런던을 거점으로 운영했는데, 2018년 이후엔 베를린으로 옮겼습니다. 내년이면 20주년이 됩니다. 소셜 유럽에 실린 글은 유수의 세계 언론에 인용되고 있습니다."

실제 <파이낸셜 타임스>와 <가디언> <뉴욕 타임스> <블룸버그>를 비롯한 주요 영어권 언론 매체는 물론 독일과 스페인 등 다른 언어권 매체에서 때때로 소셜 유럽의 콘텐츠를 인용한다.

마이어 박사는 "깊이와 전문성을 통해 영향력 있는 의견과 분석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며, 이런 "접근 방식으로 디지털 출판의 선두 주자가 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창간 취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밝힌다.

"자유, 지속가능성, 평등의 원칙에 기반을 두고 있는 소셜 유럽은 정책 결정과 사회적 요구를 잇대어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국제적으로 존경받는 사상가들과 신진의 목소리를 소개함으로써, 진보적 변화를 고무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를 육성하며, 책임 있는 비즈니스 관행을 장려합니다."

마이어 박사는 "소셜 유럽은 일반적인 대중 매체와는 다르기에 언론사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소셜 유럽엔 기자가 없고, 일반 뉴스 기사도 없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의 칼럼이 주를 이룬다.

"고부가가치의 지식 콘텐츠를 생산하는 일종의 디지털 공론장과 디지털 출판사의 하이브리드라는 게 적절한 설명일 것입니다. 우리는 특히 정책 과정에서 관련 아이디어를 이해관계자에게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최첨단 콘텐츠를 생산하고 서비스합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을 지향하고요."

마이어 박사가 말한 출판사로서 소셜 유럽은 전자책을 간간이 출간한다. 웹사이트에 실린 글을 선별해 묶어 책으로 내온 것이다. 소셜 유럽은 디지털 생태계의 일반적 흐름에 발맞춰 당대의 이슈를 좌담 형식의 동영상으로 제작해 선보이기도 한다. 마이어 박사는 현재 전 세계에서 2만 4000여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전자우편으로 소셜 유럽의 글과 동영상 등을 구독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의 긍정적인 역할 보여주는 섹션 선보일 것"

헤닝 마이어 박사(오른쪽)가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소셜 유럽

- 2025년이면 20돌을 맞는데 특별한 계획이 있나요?

"오늘날 우리 시대의 시급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민간 부문의 상당한 기여가 수반되어야 가능할 것입니다. 이런 맥락을 포함해 소셜 유럽의 전반적인 콘텐츠 전략 및 운영을 재평가하고 업데이트할 뿐 특별한 계획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의 말과 달리 특별한 계획이 없는 건 아니었다. 마이어 박사는 새로운 콘텐츠 전략을 이미 구상하고 있었다. 그 구상은 내년부터 선보일 '비즈니스 섹션'이다. 그는 "기업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점차 커지고 있는 현실인 만큼, 기업이 어떻게 하면 사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섹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 때 기업이 백신 개발에 큰 역할을 했듯이, 오늘날 기후변화를 비롯한 큰 정책 의제는 기업과 함께 도전해야 풀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 기대가 큽니다. 소셜 유럽이 영향력 있는 공론장으로 성장했는데, 함께 일하는 분들은 아주 적은 듯해요.

"맞습니다. 소셜 유럽은 창간 때부터 작은 팀으로 시작했고, 항상 그렇게 운영해 왔습니다. 셋이 할 때도 있었고, 어떨 땐 혼자 운영했습니다. 한때 편집과 광고 분야에 각각 위원회가 있었습니다만, 운영 조직은 앞으로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 있을 겁니다. 핵심은 (운영 인력보다) 어떻게 우리 시대의 가장 시급한 정치와 경제, 사회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논의하고 제시할 것이냐입니다."

마이어 박사는 "소셜 유럽은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해 우리 사회의 가장 시급한 문제를 살피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로써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것이 소셜 유럽의 사명"이라고 거듭 역설했다. 그는 "(운영) 조직은 이 임무를 가장 잘 지원할 수 있는 구조이면 (인원이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충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소셜 유럽은 모든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죠. 독자들의 자발적인 재정 지원을 받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운영이 쉽지 않을 듯한데요. 운영 재원은 어떻게 마련하나요?

"몇몇 기관과 협업하는 프로젝트를 하면서 (자금을) 지원받거나 우리 나름의 광고도 싣습니다."

소셜 유럽에는 특정 제품을 알리는 상업 광고가 없다. 다만 유로파운드(Eurofound), 유럽연구재단,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 한스 뵈클러 재단, 유럽노동조합연구소(ETUI) 등 특정 프로젝트를 함께하는 파트너 기관들을 소개하는 내용이 실려 있다. 마이어 박사가 말한 광고란 바로 이런 알림 글이다.

그는 "우리는 세탁기를 판매하려는 것이 아니라 파트너를 위해 광고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로서 소셜 유럽은 "공공 정책, 정치 경제, 디지털 전환 프로세스 및 비시장 전략과 관련한 전문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기실 컨설팅은 직업인으로서 마이어 박사의 전문 분야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비즈니스 연구센터 연구원, 독일 자를란트주 정부의 재무과학부 정책조정국장 등은 이런 전문성에 따른 그의 또 다른 직함이다. 그는 "독일 연방 재무부에서 일할 때는 코로나 대응책을 위해 수십억 유로에 이르는 펀드를 조성했다"라고도 밝혔다.

"정책의 창 바꾸려면 공론화와 타이밍이 중요"

13여 년 만에 다시 만난 필자와 헤닝 마이어 박사가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에서 대담을 나눈 뒤 휴대폰으로 셀카 촬영을 했다.이창곤

- 정책 전문가이자 사회과학자로서 독일 연방정부나 주 정부에서 일한 경험을 통해 특별히 얻은 정책지식이나 깨달음 같은 게 있나요?

"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변화에 관한 통합이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정책의) 변화를 원한다면, 오버톤(overton)의 창, 즉 (정책의) 창(window)을 넓히거나 이동해야 합니다. (특정) 정책이 이 창밖에 있다는 걸 깨닫지 못하고 시행했다가는 반발을 살 뿐이죠. 예컨대, X(급진적이거나 수용하기 어려운 특정 정책)가 (정책의) 창 밖에 있으면 시민사회가 X를 원한다고 해도 또 이를 정부에 요구해도 (시행이) 제대로 안 됩니다. 그렇기에 정책의 창 위치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합니다."

마이어 박사가 언급한 오버톤의 창(overton window)은 "대중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정책의 범위"를 뜻하는 개념이다.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던 생각도 특정 상황이나 지속적인 여론 형성에 따라 수용가능한 것으로 바뀔 수 있다는 걸 설명할 때 원용된다. 특히 한 사회가 위기에 빠졌을 때, 오버톤의 창은 긍정적 혹은 부정적 방향으로 급격히 이동할 수 있다. 또한 사회운동을 통한 지속적인 인식 확산이나 캠페인 등 여론 형성을 통해서도 이 창을 이동시킬 수 있다.

마이어 박사는 이 개념을 활용해 "정책의 창을 바꾸기 위해선 무엇보다 (정책 의제의) 공론화와 그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핵심은 (추구하는) 정책의 창이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창밖에 있거나 벗어나 있으면 어떻게 바꿔야 할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지적인 명분이 필요하며, 공론화가 중요합니다. 공론화가 정책의 창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정책의 창을 바꾸기 위해선 이해관계자와 다수 대중이 공론화에 참여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죠. 해당 정책의 지지연합이나 캠페인 같은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정책이 국민이 원하는 것에 이르면 정부가 정책을 시행하기 쉬워집니다. 시민사회가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죠."

마이어 박사는 이른 시일 안에 이런 자신의 정책 이론을 압축한 지침서를 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정책변화 매뉴얼'이라고 칭했다. 매뉴얼이란 이름에 걸맞게 그 지침서는 학술 논문이 아닌 짧은 백서 같은 모양을 띨 것이라고 마이어 박사는 덧붙였다.

- 소셜 코리아와 소셜 유럽은 한국과 유럽이란 활동 공간은 다르지만, 공동체가 겪고 있는 정치, 경제, 사회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한다는 데는 그 목표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향후 두 플랫폼 사이에 협력과 연대가 이뤄졌으면 합니다.

"좋습니다. 필요하다면 소셜 코리아가 소셜 유럽의 글을 언제든 번역해 실어도 됩니다."

그는 인터뷰 끝에 "소셜 유럽의 글을 다양한 언어권으로도 확산하려는데, 소셜 코리아는 물론 한국의 주요 언론사와도 콘텐츠를 공유하면 좋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소셜 유럽이 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당대의 각종 문제에 대해 정책 지식과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일입니다. 이것은 처음부터 소셜 유럽의 핵심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마이어 박사가 인터뷰 내내 강조한 말이다. 특히 기후변화에 따른 잇따른 재난과 전쟁, 경제 대침체와 디지털 전환 등 각종 도전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이른바 복합위기의 인류세 시대다. 그가 강조한 "중요한 일"은 비단 소셜 유럽만의 지향은 아닐 것이다. 소셜 코리아의 지향이기도 하며, 나아가 유튜브 등 한국의 각종 온라인 공론장은 물론 레거시 미디어로 불리는 주요 신문·방송 매체 또한 궁극적으로 지향하고 실행해야 할 지향일 것이다.

이창곤 / <소셜 코리아> 편집인 겸 편집위원장이창곤

필자 소개 : 이 글을 쓴 이창곤은 <소셜 코리아>의 편집인 겸 편집위원장입니다. 그는 한겨레신문사에서 오랫동안 기자로 일했습니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장 겸 논설위원을 지냈고,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상임이사를 겸했습니다. 영국 버밍엄 대학에서 사회정책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지은 책으로 <복지국가를 만든 사람들>, <성공한 나라, 불안한 시민>(공저), <복지의 문법>(공저) 등 10여 권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생태위기 시대의 새로운 복지국가 비전으로서 '녹색복지국가'와 '생태사회정책'을 주창합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소셜 코리아>(https://socialkorea.org)에도 게재됐습니다. <소셜 코리아> 연재 글과 다양한 소식을 매주 받아보시려면 뉴스레터를 신청해주세요. 구독신청 : https://socialkorea.stibee.com/subscri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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