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2일, 당시 국민의힘 대표 한동훈 후보와 권영진 의원이 제4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만났던 당시 모습.
연합뉴스
현재 국민의힘은 모순 덩어리 그 자체다. 내란 혐의 피의자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이었다고 하면서도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한 상황 자체가 그러하다. 이런 상황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이가 대구광역시장을 두 차례 역임한 권영진 의원(대구 달서구병)이다.
비상계엄 선포 다음날(4일), 권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잘못된 일이었다"고 단언했다. 일단, 현직 홍준표 대구시장의 "한밤중의 해프닝" 정도와는 결이 다른 인식이었다. 곧바로 이어지는 문장 또한 '단단하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 있는 사람에게는 그 책임을 엄히 묻도록 하겠습니다."
"계엄 책임 엄히 묻겠다" vs. 상설 특검 표결 기권
하지만 다음 문장에서 권 의원은 '모순'을 스스로 예고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정쟁으로 몰고 가서 국정을 마비시키거나 대통령 탄핵이라는 역사적 비극을 반복하도록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고, 나아가 "애국 시민들께서 힘을 모아 막아주시기 바란다"고도 호소했다.
12월 7일, 권 의원은 1차 탄핵투표에 불참했다. 12월 10일,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표결에서는 기권표를 던졌다.
그런데 12월 12일, 권 의원은 '김건희 특검법'에는 찬성표를 던졌다.
앞서 수사대상이 3개였던 폐기법안과는 달리 명태균씨 관련 의혹 등을 비롯 15개 혐의를 대상으로 하는 법안이었다. 권 의원이 다음 날(13일) 대구경북인터넷기자협회 답변서를 통해 강조한 것은 '국민'이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김건희 여사의 부적절한 처신과 여러 의혹을 제때 해결하지 못한 데 있다고 본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 당은 김건희 여사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과가 미흡하다고 국민들이 생각할 경우, 특검으로 가겠다고 국민들께 수차례 약속한 바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같은 약속을 했습니다. 어제 저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찬성했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한동훈, 국민적 지지 잠재력 있어" vs. 1년 후... "배신자"
1년 전, 권 의원이 '한동훈 비대위원장' 카드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면서 내세운 이유 역시 '국민'이었다. 그는 2023년 12월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정치 잘 아는 사람들이 그동안 해 온 정치가 국민들로부터 박수 받는 게 아니잖냐"며 이렇게 말했다.
"저는 정치를 잘 알고 모르고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봅니다. 누가 국민들로부터 지지받고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새로운 정치를 보여줄 수 있느냐, 이런 면에서 한동훈 장관은 저는 잠재력이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최종적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힘으로써 국민 대다수가 지지하는 선택을 했다. 권 의원이 1년 전 기대했던 잠재력을 입증했던 셈이다. 하지만 권 의원에게 한 전 대표는 배신자다. 심지어 공개적으로 낙인까지 찍었다.
"탄핵소추안 가결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참으로 송구스럽고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탄핵에 앞장선 배신자 한동훈은 더 이상 우리 당의 대표로서 자격이 없습니다. 당 대표직에서 당장 물러나게 하고, 당을 신속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합니다." (12월 15일, SNS 글)
그리고 국민의힘이 선택한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대선 후보를 국민의힘으로 끌어들였던 당사자, 권영세 의원이다. 모순이 첩첩 쌓이고 있다.
[프로필] 우원식 국회의장의 '맞수'... 2004년 천막 당사 운동 주도

▲2012년 4월 10일,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이 19대 총선 지원 유세 후 노원을에 출마한 권영진 후보(현재 국회의원)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권우성
안동시에서 자랐다. 1962년 10월 10일 경북 안동시 남선면 원림리에 태어나 대구 청구고등학교 진학 전까지 줄곧 안동에서 배움을 쌓았다.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정치 입문 과정이 다소 특이하다. 1990년, 스물 여덟의 나이로 이홍구 전 국무총리(당시 통일원 장관)의 정책연구원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이 전 총리가 1997년 대선에 출마할 때도 그 곁을 지켰다. 그 후 여의도연구소를 거쳐 2000년부터 약 2년 동안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를 보좌했다.
2004년부터 혁신 성향의 소장파 모임 미래연대 공동대표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당시 미래연대 소속은 남경필 전 경기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 등이다. 명태균 게이트에 연루된 김영선 전 의원도 미래연대 소속이었다.
같은 해 17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서울 노원구을 우원식 현 국회의장을 상대로 도전했다가 패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설욕에 성공하면서 국회에 입성했다. 당내 쇄신파 그룹 민본21 소속으로 활동했다. 2012년 19대 총선 '3차전'에서는 우 의장에게 밀려 낙선했다.
2014년 대구광역시장 선거에 도전해 당선됐다. 2018년 선거를 통해 재선에 성공했다. 3선을 노렸으나 홍준표 현 시장의 출마가 공식화되면서 불출마했다. 2024년 22대 총선에서 대구 달서구병에 출마하여 당선, 12년 만에 국회로 돌아왔다.
[병역]
1982년 10월 11일 육군 입대, 국군 보안사령부 보안병으로 복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5년 1월 4일 만기 전역했다.
[결혼]
부인과의 사이에 아들 두 명을 두고 있다.
[재산]
2024년 국회 공보 기준 20억 2905만 원이다. 주요 재산은 부동산 11억 5991만 원, 예금 8억4557만 원 등이다.
[의정]

▲김건희 여사 동행명령장 발부 막아선 국민의힘지난 11월 1일, 박찬대 국회 운영위원장이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불출석한 증인 김건희 여사 등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하려하자, 국민의힘 배준영 간사와 권영진, 임이자 의원이 항의하고 있다. 맨 오른쪽은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간사.
남소연
상임위는 국토교통위원회와 국회운영위원회다. 국토위 출석률은 96.00%인 반면, 운영위 출석률은 69.23%로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본회의 출석률은 77.42%다. 22대 국회 대표발의법안은 총 29개다. 그 중 1개 법안이 원안 가결됐다. 25개가 계류중이며 3개가 대안반영폐기됐다. 원안 가결된 경우는 토지주택공사법 일부개정안으로 법정자본금 65조원 상향조정을 골자로 하고 있다.
[민주주의와 말] "당이 돌아가는 꼴 보자니 가슴 터질 듯... 첩첩산중"
2019년 2월 대구광역시장 재임 시절, 5.18 망언 논란이 터지자 "당이 돌아가는 꼴을 보자니 가슴이 터질 것 같다"면서 소속당(자유한국당)을 직격했다. 이와 함께 당시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에게 보낸 사과 문자 메시지도 공개했다. 당시 SNS에 올린 글의 마지막 문장은 다음과 같다.
"갈 길은 아직도 멀고 걸음은 더딘데 눈앞에는 첩첩산중이구나. 제발 정신들 좀 차리자."
※ '105인 보이콧'은 독자와 함께 합니다. 오류나 추가 사실 등 반영하겠습니다. 제보도 환영합니다. eum@ohmynews.com
다음은 105인 명단(가나다 순)
강대식(대구 동구군위군을) : "내 이마빡 주홍글씨 유승민..." https://omn.kr/2bcpd
강명구(경북 구미시을) : 윤석열의 말 "당신이 시키는 대로 하겠다" https://omn.kr/2bdna
강민국(경남 진주시을) : 그가 12월 7일 올린 글 "오늘은 대설" https://omn.kr/2bejw
강선영(비례) : '이재명 레닌' 빗댄 그가 계엄 후 내놓은 말 https://omn.kr/2bf3a
강승규(충남 홍성군예산군) : '이것' 두고 "위헌적 일탈"이라 했다 https://omn.kr/2bfrg
고동진(서울 강남구병) : 한동훈과 셀카 찍던 그가 이틀 전 한 일 https://omn.kr/2bhqc
곽규택(부산 서구동구) : "계엄? 민주당이 퍼뜨린 괴담" https://omn.kr/2bi9i
구자근(경북 구미시갑) :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전했던 그의 짝사랑 https://omn.kr/2bjep
권성동(강원 강릉시) : "대통령 헌법 위반? 중학교만 나와도 알아" https://omn.kr/2bjey
권영세(서울 용산구) : 국힘 비대위원장, 그는 '특전사방' 목격자 https://omn.kr/2bl0x
권영진(대구 달서구병)
김건(비례)
김기웅(대구 중구남구)
김기현(울산 남구을)
김대식(부산 사상구)
김도읍(부산 강서구)
김미애(부산 해운대구을)
김민전(비례)
김상훈(대구 서구)
김석기(경북 경주시)
김선교(경기 여주시양평군)
김성원(경기 동두천시양주시연천구을)
김소희(비례)
김승수(대구 북구을)
김용태(경기 포천시가평군)
김위상(비례)
김은혜(경기 성남시분당구을)
김장겸(비례)
김재섭(서울 도봉구갑)
김정재(경북 포항시북구)
김종양(경남 창원시의창구)
김태호(경남 양산시을)
김형동(경북 안동시예천군)
김희정(부산 연제구)
나경원(서울 동작구을)
박대출(경남 진주시갑)
박덕흠(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박상웅(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박성민(울산 중구)
박성훈(부산 북구을)
박수민(서울 강남구을)
박수영(부산 남구)
박정하(강원 원주시갑)
박정훈(서울 송파구갑)
박준태(비례)
박충권(비례)
박형수(경북 의성군청송군영덕군울진군)
배준영(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배현진(서울 송파구을)
백종헌(부산 금정구)
서명옥(서울 강남구갑)
서범수(울산 울주군)
서일준(경남 거제시)
서지영(부산 동래구)
서천호(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
성일종(충남 서산시태안군)
송석준(경기 이천시)
송언석(경북 김천시)
신동욱(서울 서초구을)
신성범(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안상훈(비례)
엄태영(충북 제천시단양군)
우재준(대구 북구갑)
유상범(강원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
유영하(대구 달서구갑)
유용원(비례)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윤영석(경남 양산시갑)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윤한홍(경남 창원시마산회원구)
이달희(비례)
이만희(경북 영천시청도군)
이상휘(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
이성권(부산 사하구갑)
이양수(강원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
이인선(대구 수성구을)
이종배(충북 충주시)
이종욱(경남 창원시진해구)
이철규(강원 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
이헌승(부산 부산진구을)
인요한(비례)
임이자(경북 상주시문경시)
임종득(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
장동혁(충남 보령시서천군)
정동만(부산 기장군)
정성국(부산 부산진구갑)
정연욱(부산 수영구)
정점식(경남 통영시고성군)
정희용(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
조경태(부산 사하구을)
조배숙(비례)
조승환(부산 중구영도구)
조은희(서울 서초구갑)
조정훈(서울 마포구갑)
조지연(경북 경산시)
주진우(부산 해운대구갑)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진종오(비례)
최보윤(비례)
최수진(비례)
최은석(대구 동구군위군갑)
최형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
추경호(대구 달성군)
한기호(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을)
한지아(비례)▣ 제보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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