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16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 종로구 통의동 한 식당에서 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에게 김치찌개를 덜어주고 있는 모습.
국민의힘 제공
2022년 3월 2일, <오마이뉴스>는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지지자들이 여론조작을 위해 조직적으로 카카오톡 채팅방 120개를 운영했다는 사실을 최초로 세상에 알렸다. 그런데, 그중 '20번방'에 있었던 그들은 하필 특전사를 자칭했다.
2022-01-03 "이 방은 어게인SNS 분과위원장 특전사들 소통 방입니다."
2022-01-09 "최고의 어게인 특전사 (중략) 계속 잘 부탁드립니다."
'다시(어게인) 특전사'란 이 말, 내란 사태가 일어난 지금 더 섬뜩하게 다가온다. 3년 전 그 때, 그들은 왜 하필 '특전사방'을 강조했을까.
그들이 당시 벌인 일은 단순히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거나 홍보하는 것이 아니었다. 인천의 한 아파트 시공 사례 사진이 이재명 당시 후보 집의 비밀 통로 사진으로 둔갑했다. 허위사실이 '20번방'에서 만들어져 SNS에 광범위하게 유포됐다. "이재명이 대통령 되면 공산화"라는 류 색깔론 역시 마찬가지였다. 명백한 여론조작이었다.
사전투표 조작설 등 부정선거 음모론도 당시 이 방에서 유포됐다. 계엄군 체포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드러난 조해주 전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이나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등 이름도 2022년 대선 당시부터 '20번방'에서 거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뉴스타파>는 이들이 이른바 "총체적 부정선거"의 배후로 지목됐다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윤석열 포함된 20번 카톡방, '특전사' 자처한 그들이 벌인 일(https://omn.kr/1xk2l)
'어게인 특전사'의 여론조작을 대선 당시 국민의힘에서도 알고 있었던 정황도 여럿 확인됐다.
첫째, '20번방'에서 활동했던 A씨를, 앞서 "윤석열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조직통합본부 네트워크어게인 총괄위원장"으로 임명한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A씨에게 임명장을 준 사람은 주호영 의원이었다. <오마이뉴스> 보도에 주 의원은 자신이 선대위에서 물러난 후 일이라는 이유로 '어게인 특전사방'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둘째, 내란 혐의 피의자 윤석열은 물론, 당시 선대본부장을 맡고 있었던 권영세 의원, 그리고 대선 캠프 핵심에 있었던 국민의힘 현역의원들도 '20번방'에 있었다. <오마이뉴스> 보도에 당시 권 의원은 "본인이 원해서 들어가기도 하지만 상당 부분 (단톡방에) 끌려 들어간다"고 해명했다. 적어도, 보도 이후에는 '20번 방'에서 일어났던 일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셋째, 이는 <오마이뉴스> 보도에 대한 대책회의가 대선 당시 이뤄진 사실을 통해 '크로스 체크'가 가능하다. 캠프에서 정책총괄지원실장을 맡았던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가 최근 공개한 2022년 3월 2일자 '전략조정회의 결과 보고' 문서에는 "오마이뉴스 단톡방 '특전사' 방 보도 관련 ▶대체 대화방 등 주의 요청"이란 내용이 나타난다. 신 교수는 이에 대해 "굉장히 심각한 사안이 소위 들통이 나서 각별히 주의를 요망하라는 내용"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관련기사] 대선 때 부인한 '윤석열 포함 카톡방', 당시 "주의 요청" 문건 확인(https://omn.kr/2b11f)
그런데도 권 의원은 2023년 11월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대선 당시 예상보다 표 차가 적었다'는 질문에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대로 옮긴다.
"저쪽(민주당)은 전통적으로 김대업부터 시작해서 드루킹까지 여론조작 같은 것을 거리낌 없이 하는 사람들이잖아요. (가짜뉴스, 여론조작 때문에) 위태로운 상황이 있었죠."
2차 탄핵 표결 전날이었던 지난 12월 6일, "탄핵에 분명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권 의원이 내세운 이유 역시 '가짜뉴스'였다. 그는 자신의 SNS에 "국민 혼란을 가중시키는 가짜뉴스들이 난무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도 않은 주장들을 근거로 탄핵에 찬성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욱 결연한 의지로 대통령을 끌어내리려는 시도를 저지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24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됐다.
다음은 권영세 의원(서울 용산구)의 12.3 윤석열 내란 사태 관련 주요 표결 상황이다.
12월 4일 '12.3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투표에 불참했다.
12월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10일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표결에 참석해 반대표를 던졌다.
12월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석했다.

▲2012년 10월 2일,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여의도 당사에서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남소연
[프로필①] 검사 출신 거물 정치인
1959년 4월 1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신석초등학교, 대동중학교, 배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 입학했다. 1983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사법연수원 15기). 수원지검, 춘천지검 강릉지청, 서울지검 등에서 일했다. 1997년 9월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1998년 9월 서울지검 부부장검사 등을 역임했다.
2002년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제의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그 해 8월 서울 영등포구을 재보선에서 승리하며 국회에 입성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노무현 당시 대통령 탄핵 역풍에도 불구하고 재선에 성공했다. 18대 총선 역시 서울 영등포구을에서 당선됐다.
2012년 대선에 새누리당 선거대책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이후 박근혜 정부에서 주중국 대사로 2015년 3월까지 재임했다. 19대·20대 총선에서는 낙선했다.
2020년 총선에서 지역구를 용산구로 변경해 국회에 재입성했다. 2022년 대선에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윤석열 정부 첫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돼 2023년 7월까지 재임했다. 2024년 총선에서 5선에 성공했다.
[프로필②] 윤석열 대통령 메이커 "인성면에서 아주 훌륭한 후보"
윤석열과 45년 지기다.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 고시 공부를 함께 했고, 사석에서는 형·동생하는 사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2022년 3월 16일, 대통령 당선인 시절 윤석열과의 김치찌개 식사 장면은 두 사람의 친분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회자된다. 당시 윤 당선인은 맞은편에 앉아있던 권 의원에게 김치찌개를 직접 담아 건넸다.
앞서 대선에서 윤석열의 국민의힘 입당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당사자로 알려져 있다. 권 의원은 2017년 반기문 후보에 대해 "사람과 자금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조그마한 실수가 나와도 제대로 대응이 안 되고 지지율이 떨어졌다. 결국 '드롭'되지 않았냐"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절대 그 전철을 밟게 하지 않겠다는 생각에서 적극적으로 입당 필요성을 피력했다"고 설명했다. (2023년 11월 월간조선)
권 의원은 윤석열의 인성에 대해서도 극찬한 바 있다. 특히 "법 지키는 건 완벽하다"며 "그런 면에서 자신 있게 믿을 만하다"고 했다.
"후보가 대학교 1학년 때 제가 3학년이었다. 그런 사람 입장에서 하는 평가를 믿는다면, 윤 후보는 한결같은 사람이다. 인성면에서 아주 훌륭한 후보다. 이재명 후보는 욕설, 법카 이런 게 죽 나오지만 윤 후보는 굉장히 예의바르고 정의 관념도 강하다. 검찰총장까지 했으니 법 지키는 건 완벽하다. 그런 면에서 자신 있게 믿을만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2022년 3월 9일, 국민의힘 유튜브 오른소리)
2024년 12월 3일, 내란 사태 당일 권 의원은 국민의힘 단톡방에 이렇게 적었다.
22:45 김소희 "민주당은 바로 국회 소집한다는데, 우리는 어찌해야 할까요?"
22:46 권영세 "그러게. 비상으로 국회해산이라도 하겠단 건가?"

▲2021년 7월 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이 중구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병역]
1986년 4월 19일부터 1989년 1월 31일까지 공군대위로 복무했다.
[결혼]
1991년 결혼했다. 부인은 하프 연주가로 알려져 있다. 슬하에 자녀 2명을 두고 있다.
[재산]
국회 공보에 따르면 44억 2787만 2000원이다.
[의정]
현재 소속 상임위는 국토교통위원회와 정보위원회다. 국토위 출석률은 81.48%, 정보위 출석률은 84.62%다. 본회의 출석률은 77.42%다. 참여연대 '열려라 국회'에 따르면 대표발의법안은 총 25개다.
[민주주의와 말]
"한나라당이 워낙 우편향돼 있다". 2004년 4월 29일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권 의원이 한 말이다. 그는 "다른 사람이 우리를 중도 우파로 인정하도록 정책으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이념적으로는 중도우파, 보수와 구별하자면 온건보수, 개혁적 보수로 가자는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서울 지역에서 8석을 얻는 데 그친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시대가 요구하는 역할을 해나가는 게 정치인의 역할"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가 새롭게 변화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겠죠... (중략) 국민의 니즈를 제대로 이해하고, 알아주고, 거기에 대한 답을 신속히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23년 11월 월간조선)
※ '105인 보이콧'은 독자와 함께 합니다. 오류나 추가 사실 등 반영하겠습니다. 제보도 환영합니다. eum@ohmynews.com
다음은 105인 명단(가나다 순)
강대식(대구 동구군위군을) : "내 이마빡 주홍글씨 유승민..." https://omn.kr/2bcpd
강명구(경북 구미시을) : 윤석열의 말 "당신이 시키는 대로 하겠다" https://omn.kr/2bdna
강민국(경남 진주시을) : 그가 12월 7일 올린 글 "오늘은 대설" https://omn.kr/2bejw
강선영(비례) : '이재명 레닌' 빗댄 그가 계엄 후 내놓은 말 https://omn.kr/2bf3a
강승규(충남 홍성군예산군) : '이것' 두고 "위헌적 일탈"이라 했다 https://omn.kr/2bfrg
고동진(서울 강남구병) : 한동훈과 셀카 찍던 그가 이틀 전 한 일 https://omn.kr/2bhqc
곽규택(부산 서구동구) : "계엄? 민주당이 퍼뜨린 괴담" https://omn.kr/2bi9i
구자근(경북 구미시갑) :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전했던 그의 짝사랑 https://omn.kr/2bjep
권성동(강원 강릉시) : "대통령 헌법 위반? 중학교만 나와도 알아" https://omn.kr/2bjey
권영세(서울 용산구)
권영진(대구 달서구병)
김건(비례)
김기웅(대구 중구남구)
김기현(울산 남구을)
김대식(부산 사상구)
김도읍(부산 강서구)
김미애(부산 해운대구을)
김민전(비례)
김상훈(대구 서구)
김석기(경북 경주시)
김선교(경기 여주시양평군)
김성원(경기 동두천시양주시연천구을)
김소희(비례)
김승수(대구 북구을)
김용태(경기 포천시가평군)
김위상(비례)
김은혜(경기 성남시분당구을)
김장겸(비례)
김재섭(서울 도봉구갑)
김정재(경북 포항시북구)
김종양(경남 창원시의창구)
김태호(경남 양산시을)
김형동(경북 안동시예천군)
김희정(부산 연제구)
나경원(서울 동작구을)
박대출(경남 진주시갑)
박덕흠(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박상웅(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박성민(울산 중구)
박성훈(부산 북구을)
박수민(서울 강남구을)
박수영(부산 남구)
박정하(강원 원주시갑)
박정훈(서울 송파구갑)
박준태(비례)
박충권(비례)
박형수(경북 의성군청송군영덕군울진군)
배준영(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배현진(서울 송파구을)
백종헌(부산 금정구)
서명옥(서울 강남구갑)
서범수(울산 울주군)
서일준(경남 거제시)
서지영(부산 동래구)
서천호(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
성일종(충남 서산시태안군)
송석준(경기 이천시)
송언석(경북 김천시)
신동욱(서울 서초구을)
신성범(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안상훈(비례)
엄태영(충북 제천시단양군)
우재준(대구 북구갑)
유상범(강원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
유영하(대구 달서구갑)
유용원(비례)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윤영석(경남 양산시갑)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윤한홍(경남 창원시마산회원구)
이달희(비례)
이만희(경북 영천시청도군)
이상휘(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
이성권(부산 사하구갑)
이양수(강원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
이인선(대구 수성구을)
이종배(충북 충주시)
이종욱(경남 창원시진해구)
이철규(강원 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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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득(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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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
추경호(대구 달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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