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2.16 20:22최종 업데이트 25.01.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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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무산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국가보다 정당을 중시하는 길을 선택한 최악의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는 말로 표결 불참에 따른 정치적 영향 가능성을 일축합니다. <오마이뉴스>는 12.7탄핵 보이콧에 가담한 105인의 면면을 독자와 함께 기록으로 남기고자 합니다.[편집자말]

'셀카' 찍는 한동훈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24년 1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환영식에서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셀카'를 찍고 있다. 아이폰 이용자인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갤럭시 휴대전화를 꺼내 셀카를 찍었다.남소연

고동진 국민의힘(서울 강남병) 의원이 12.3 윤석열 내란 사태 이후 보인 행보는 다음과 같다.

2024년 12월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2024년 12일 10일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표결에 기권했다.

2024년 12월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석했다. 탄핵안 통과 직후 의원총회에서 고 의원은 "반대표를 던졌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결 전 언론을 통해서도 "혼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탄핵에는 반대한다"고 밝혀왔다.

고 의원의 정치 입문은 화려했다. 지난 1월 22일 국민의힘은 '영입 환영식'을 열고 고 의원의 정식 입당을 알렸다. 당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평소에 쓰던 아이폰 대신 갤럭시 휴대폰을 꺼내 '셀카'를 찍는 모습을 연출했다. 고 의원이 '갤럭시의 아버지'라 불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평사원으로 입사해 삼성전자 사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이력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총괄한 주역으로 꼽힌다. 지난 1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인재영입위원장이 된 후 직접 영입을 시도한 첫 인물이기도 하다.


고 의원은 이후 대표적인 '친한계' 의원으로 꼽혀왔다. 22대 총선 패배 후 '한동훈 책임론'이 불거지자 고 의원은 "그건 잘못됐다, (한 위원장은) 100일 동안 온몸을 불살라 일한 사람 아닌가, 리더가 무조건 물러나는 게 최선책은 아니"라며 공개적으로 한 전 대표를 옹호했다. 그러나 윤석열 탄핵 반대로 '탄핵 찬성'을 표명한 한 전 대표와는 다른 길을 걷게 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던 중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앞서 고 의원은 언론을 통해 스스로를 '중도'라 표현해 왔다. 다음은 지난 3월 있었던 고 의원의 인터뷰 발언 일부다.

"저는 균형을 추구합니다. 제가 추구하는 국가는 전쟁 중에도 굴러가는 나라지만 지금 대한민국은 그러지 못하고 있어요. 입법·행정·경제 모든 면에서 시급한 문제가 너무나 많은데, 절대 다수석을 차지한 야당에 의해 국가는 멈춰 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진일보하기 위해서라도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중략) 저는 국민의 마음에 무언가를 남기고 싶어요. 국회의원이 된다면 매일 혼탁한 여의도에 깨끗한 물 한 바가지를 들이붓는 마음으로 일할 겁니다.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는 말을 믿습니다." (신동아, 2024년 3월 31일)

[프로필]

1961년 3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성고와 성균관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삼성전자 평사원으로 입사해 정보통신총괄 유럽연구소장과 무선사업부 개발관리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삼성전자에서 IM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을 지내며 삼성 갤럭시의 개발을 주도했다. 2022년 삼성전자에서 퇴사했는데 당시 급여와 상여금·퇴직금으로 총 118억 원가량을 받아 화제가 됐다.

2024년 1월 국민의힘에 입당했고, 서울 강남병에 출마해 당선됐다.

[병역]

1984년 3월부터 1989년 3월까지 삼성반도체통신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대체 복무했다.

[결혼]

기혼이다. 아들이 2명 있다.

[재산]

지난 22대 총선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은 모두 333억 107만 8000원이다. 22대 국회에 새롭게 등원한 147명 의원 가운데 최고 자산가다. 지난 8월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2대 국회 신규등록 국회의원 재산등록 내역'에 따르면 고 의원 본인과 배우자, 자녀 명의로 삼성전자 주식 7만 2041주를 보유하고 있다.

[의정활동]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참여연대 '열려라 국회'에 따르면, 고 의원의 상임위 출석률은 87.5%, 본회의 출석률은 80.77%다. 대표발의한 법안은 24개로, 그 중 1호 법안은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법'이다. 대통령 직속으로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정부 차원의 반도체 전략 수립과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이 주다.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이 2024년 9월 11일 오후 서울 여의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의하고 있다.유성호

[민주주의와 말]

지난 5월 1일, 고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국민의 신뢰 회복!! 투명성과 책임성 있는 정치가 필요하다'가 제목이었다. 이 같은 입장문을 두고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했음에도,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친윤석열계' 핵심 이철규 의원의 독주가 예상되자 우려를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글 전문을 옮긴다.

"공자(孔子)는 정치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가 백성으로부터의 신뢰라 했습니다. 지금 국민의힘이 그 어느 때보다 귀담아들어야 합니다.​ 저 또한 '정치는 국민의 신뢰를 먹고 성장하는 나무와 같고, 신뢰를 받지 못하면 시들고 열매를 맺지 못하므로 투명성과 책임성 원칙을 지키며 정치를 해야 한다'라고 생각합니다.

미닝아웃(meaning out) 소비라는 말이 있습니다. 착한 기업에는 지갑을 열고 나쁜 기업에는 불매 운동을 벌이는 소비 행동입니다. 이제는 나쁜 기업으로 낙인되면 매출뿐만 아니라 생존 자체에 타격을 받습니다. 그래서 기업 경영 방식에도 책임과 윤리라는 가치가 중요해졌습니다. 이번 총선에서의 수도권 참패는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나쁜 기업'으로 찍혔다는 것입니다. 국민의힘에 대한 싸늘한 민심을 자성해야 합니다.

누가 그렇게 보수를 무능력하게 만들었는지? 누가 그렇게 민심을 읽지 못했는지? 고개를 숙여 뼈저리게 반성하고 변화를 모색해야 합니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책임지는 정치와 함께 민심을 읽는 능력으로 신뢰 받는 보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현재 원내대표 추대론과 대세론에 대해 갑론을박 중입니다. 당이 옳은 길을 갈 수 있게 주저함 없이 용기 있는 소신 발언이 필요합니다. 국민의힘이 자성과 반성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없다면, 결국 대한민국의 보수 정치는 자멸하고 말 것입니다. 정치가 허업(虛業)이 되지 않게 기업처럼 결과를 만들어내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합리적인 가치를 우선시하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 국민의힘을 이끌길 바랍니다."

-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 고 동 진 -

※ 105인 위키는 독자와 함께 합니다. 오류나 추가 사실 등 반영하겠습니다. 제보도 환영합니다. eum@ohmynews.com

다음은 105인 명단(가나다 순)

강대식(대구 동구군위군을) : "내 이마빡 주홍글씨 유승민..." https://omn.kr/2bcpd
강명구(경북 구미시을) : 윤석열의 말 "당신이 시키는 대로 하겠다" https://omn.kr/2bdna
강민국(경남 진주시을) : 그가 12월 7일 올린 글 "오늘은 대설" https://omn.kr/2bejw
강선영(비례) : '이재명 레닌' 빗댄 그가 계엄 후 내놓은 말 https://omn.kr/2bf3a
강승규(충남 홍성군예산군) : '이것' 두고 "위헌적 일탈"이라 했다 https://omn.kr/2bfrg
고동진(서울 강남구병)
곽규택(부산 서구동구)
구자근(경북 구미시갑)
권성동(강원 강릉시)
권영세(서울 용산구)
권영진(대구 달서구병)
김건(비례)
김기웅(대구 중구남구)
김기현(울산 남구을)
김대식(부산 사상구)
김도읍(부산 강서구)
김미애(부산 해운대구을)
김민전(비례)
김상훈(대구 서구)
김석기(경북 경주시)
김선교(경기 여주시양평군)
김성원(경기 동두천시양주시연천구을)
김소희(비례)
김승수(대구 북구을)
김용태(경기 포천시가평군)
김위상(비례)
김은혜(경기 성남시분당구을)
김장겸(비례)
김재섭(서울 도봉구갑)
김정재(경북 포항시북구)
김종양(경남 창원시의창구)
김태호(경남 양산시을)
김형동(경북 안동시예천군)
김희정(부산 연제구)
나경원(서울 동작구을)
박대출(경남 진주시갑)
박덕흠(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박상웅(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박성민(울산 중구)
박성훈(부산 북구을)
박수민(서울 강남구을)
박수영(부산 남구)
박정하(강원 원주시갑)
박정훈(서울 송파구갑)
박준태(비례)
박충권(비례)
박형수(경북 의성군청송군영덕군울진군)
배준영(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배현진(서울 송파구을)
백종헌(부산 금정구)
서명옥(서울 강남구갑)
서범수(울산 울주군)
서일준(경남 거제시)
서지영(부산 동래구)
서천호(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
성일종(충남 서산시태안군)
송석준(경기 이천시)
송언석(경북 김천시)
신동욱(서울 서초구을)
신성범(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안상훈(비례)
엄태영(충북 제천시단양군)
우재준(대구 북구갑)
유상범(강원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
유영하(대구 달서구갑)
유용원(비례)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윤영석(경남 양산시갑)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윤한홍(경남 창원시마산회원구)
이달희(비례)
이만희(경북 영천시청도군)
이상휘(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
이성권(부산 사하구갑)
이양수(강원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
이인선(대구 수성구을)
이종배(충북 충주시)
이종욱(경남 창원시진해구)
이철규(강원 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
이헌승(부산 부산진구을)
인요한(비례)
임이자(경북 상주시문경시)
임종득(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
장동혁(충남 보령시서천군)
정동만(부산 기장군)
정성국(부산 부산진구갑)
정연욱(부산 수영구)
정점식(경남 통영시고성군)
정희용(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
조경태(부산 사하구을)
조배숙(비례)
조승환(부산 중구영도구)
조은희(서울 서초구갑)
조정훈(서울 마포구갑)
조지연(경북 경산시)
주진우(부산 해운대구갑)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진종오(비례)
최보윤(비례)
최수진(비례)
최은석(대구 동구군위군갑)
최형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
추경호(대구 달성군)
한기호(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을)
한지아(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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