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9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9년 4월 15일 발생한 화재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노트르담 대성당을 재건하기 위해 노력한 기부자와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이날 대성당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연합뉴스
1804년 스스로 황제로 즉위하면서 부족한 정당성을 대성당의 권위로 채우려 했던 나폴레옹이 대관식 장소로 노트르담 성당을 택했던 것처럼, 출구 없는 정치적 수렁에 빠져있는 마크롱은 압도적인 권위와 상징성을 지닌 노트르담에 기대어 부활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트르담이 프랑스 사회에서 지니는 의미는 그만큼 막중하다.
5년 전, 화재 소식이 전해졌던 다음 날, 프랑스 최대 거부인 LVMH 그룹의 아르노가와 또 다른 거부 로레알사의 베탕크루가가 앞다투어 2억 유로씩 기부하는 것을 시작으로, 32만 명의 민간인(상당수의 외국인 포함)이 8억 4600만 유로를 순식간에 성당 복원 기금으로 기부했다. 실제로 재건에 든 비용은 7억 유로(약 1조원)였다. 남은 기금은 성당 주변의 환경을 가꾸는 데 쓰인다고 한다.
정치권이 이 부활한 수퍼스타를 향해 어떤 의도를 품든, 다수 시민들의 자발적 의지로 재건된 노트르담 성당은 그 누구의 지배적 권리도 말할 수 없는 온전히 시민 공동체의 공적 재산인 셈이다.
1200 그루의 참나무가 사용되어 '숲'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지붕과 골조 공사는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중세 때의 전통 기술을 따랐고, 디지털 모델링 같은 현대적 기술이 결합되었다. 다시 화재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 장치에도 세밀한 공이 들어갔다.
8000개의 파이프가 있는 오르간은 화재로 인해 치명적 손상을 입진 않았지만, 납 찌꺼기가 쌓이고 그을음이 끼는 피해를 입었다. 프랑스 전역에 있는 오르간 장인들이 8000개의 파이프를 완전히 해체하고 하나하나 세척하여 말끔한 본래의 모습으로 복원시키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12~13세기에 만들어진 3개의 대형 장미 창문은 화재의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19세기에 만들어진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은 연기로 인해 그을음 피해를 입었다. 쾰른 대성당의 장인들과 프랑스의 스테인드글라스 장인들이 1000㎡에 달하는 훼손된 창문의 복원을 맡았다. 5년 전, 불길에 쓰러지며 만인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첨탑은 10월 말 96m 높이에 세워지며 다시 태어나 파리의 스카이라인을 구성하게 되었다.
국민 절반이 방문 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