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8일자 한겨레 3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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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검찰, "김 여사에게 받을 돈 있다" 각서 확보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가 언급된 명태균의 채무이행 각서를 지난 15일 확보한 사실이 27일 드러났다.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미래한국연구소가 2022년 대선공표용 여론조사 58건을 의뢰한 PNR에 대금을 지불하지 못하자 "김건희 여사로부터 돈을 받아 갚겠다"는 내용이 적시되어 있다고 한다.
미래한국연구소가 PNR에 줄 대금이 6000만 원 가량 밀리자 명씨가 2022년 3월경부터 "김 여사에게 받을 돈이 있으니 그걸 받으면 갚겠다"고 말했는데, 같은 해 7월 PNR 대표 서아무개씨가 쓴 상기 각서에 미래한국연구소 직원 강혜경씨가 지장을 찍었다고 한다.
각서에는 '미래한국연구소 쪽이 김 여사에게 받을 돈이 있다는 내용이 거짓이면 사기'라며 '2022년 12월까지 채무를 상환하지 않을 경우 사기죄로 고소해도 이의제기를 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내용도 포함됐다고 한다.
검찰이 26일 조사에서 '김 여사로부터 돈을 받겠다는 내용이 허위였냐'고 묻자 강혜경은 "실제 돈을 받으려고 청구서도 만들었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는 명태균의 진술을 근거로 마련된 각서인만큼 김건희와 미래한국연구소가 실제 채무 관계에 있었는지를 가려낼 단서가 되는 셈이다.
2) 윤 대통령, 휴장일에도 골프장 갔다
윤석열 대통령이 골프장이 쉬는 휴장일에 골프장을 찾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추미애 민주당 의원실이 확인한 제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여름 휴가 때인 8월 8일 충남 계룡시 구룡대 체력단련장(골프장)을 찾아 골프 라운딩에 나섰다.
이날은 구룡대 골프장이 두 달에 한번 시설과 장비 등을 정비하려고 문을 닫는 휴장일이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당시 "휴가 중인 윤 대통령이 8월 8~9일 이틀간 계룡대 전시지휘시설을 찾아 '2024년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준비 상태를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고 밝혔는데, 이틀 중 하루의 상당 시간을 골프장에서 보낸 셈이다.
민주당은 그동안 제보 등을 토대로 윤 대통령이 8월 24일부터 7차례 골프 라운딩에 나섰다고 밝혔는데, 이 제보대로라면 대통령이 골프를 재개한 시점도 다소 당겨지게 된다.
3) '한동훈 부인, 맘카페 활동' 의혹에 '김건희 고모' 들먹인 신지호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가족 명의의 당원게시판 글 논란이 친윤석열계와 친한동훈계의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친윤계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27일 페이스북에 "2017년 비공개 카페 '강남맘 카푸치노'에 특검팀 꽃바구니 보내기 운동을 주도했다. 알고보니 특검팀 한동훈 (당시) 검사의 배우자 진은정 변호사가 신분을 숨기고 그런 여론을 만들었다가 퇴출됐다"고 주장했다.
장예찬은 윤 대통령 부부를 겨냥한 온라인 당원게시판 글들이 진은정의 작품이라며 "아니라면 날 고소하라"고 계속 진은정을 거론했다.
한편, 한동훈 측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채널A 유튜브 채널에 나와 "김건희 여사 고모라는 분이 페이스북에 한 대표 가족의 당원 게시판 의혹을 사실로 단정하면서 한 대표 집안에 대해 '벼락 맞아 뒈질 집안'이라는 표현을 쓰더라. 대통령실 관계자가 사적인 통화에서 (한동훈에 대해)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해도 우리는 문제 안 삼는다"고 응수했다.
친윤계의 추경호 원내대표가 신지호를 겨냥해 "당직을 맡고 있는 사람은 언행에 좀 더 진중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한동훈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4) '홍준표 풍자' 전시실 폐쇄, 소송으로 비화
지난해 6월 홍준표 대구시장의 고교동기인 화가 노중기가 대구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홍 시장의 초상화를 전시한 적이 있다. 그해 말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노씨를 대구미술관장으로 선임하자 지역 미술인들이 정실인사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달 31일부터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24 올해의 청년작가전'에 작가 안윤기가 이 사건을 풍자한 작품을 전시하려고 하자 예술회관이 전날 전시장을 폐쇄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안윤기는 홍준표의 초상화와 노중기의 프로필 사진 그리고 두 사람의 브로맨스(남성 간 우정)를 소재로 한 소설 작품을 함께 비치했었다. 그러자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전시실 5개 중 안윤기의 전시실 문을 잠그고, 전시물을 소개하는 안내책자와 온라인 홍보물도 모두 수정했다.
안윤기는 한겨레에 "처음에는 (문화예술회관 쪽에서) 기관과 기관장을 무시한 행위라며 이미지를 교체해달라고 요청했고, 나중에는 저작권과 초상권, 인권 침해를 문제 삼았다"며 "기관의 명백한 사전 검열이며 부당한 일이라고 생각해 작품 교체를 거부했더니 전시를 할 수 있는 권리마저 박탈당했다"고 말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8일 입장문에서 "예술 창작 행위는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절대적 자유에 해당하지만 개인의 초상권과 창작자의 저작권을 침해해서는 안 되며 개인의 명예를 훼손해서도 안 된다"며 "해당 작품이 애초 사업 취지와 목적에 현저히 일탈하는 것으로 판단해 불가피하게 해당 전시실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시 기간은 12월 14일까지인데, 안윤기가 대구문화예술회관을 상대로 낸 전시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은 같은 달 4일 첫 심리를 연다.
5) 소설가 한강, 독립서점 운영 손 뗀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이 8년 만에 독립서점 운영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책방 오늘'의 지난 2일 인스타그램 글을 27일 언론들이 보도했다. 한강은 소셜미디어를 쓰지 않는다고 한다.
'책방 오늘'은 한강이 2018년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문을 연 서점으로 작년 7월 종로구 통의동으로 이전했다.
그러나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결정된 10월 10일 이후 갑자기 손님과 구경꾼들이 몰려들자 일시 휴업했다가 13일 영업을 재개했다.
'책방 오늘'은 "(한강) 작가님은 책방 오늘의 운영에 더 이상 관여하지 않으니 혼란이 없으시길 바란다"고 공지했다. 다만, 동아일보가 26일 법인 등기부등본을 확인해보니 한강은 '책방 오늘'의 사내 이사로 여전히 등재돼 있다고 한다.
한강이 유명해지기 전에는 본인이 손수 책을 진열하고 매대의 소개글을 쓰거나 그의 아들이 주말에 서점 일을 돕는 일도 있었지만, 이젠 그런 모습을 보기 힘들어지게 됐다.
한강은 다음달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릴 노벨문학상 수상식 참석을 준비하고 있다. 행사에 앞서 6일 기자회견, 7일 수상자 강연 등으로 독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6) 'KBS 수신료 통합 징수' 부활 놓고 정부와 민주당 엇박자
KBS 수신료의 통합 징수를 강제하는 법 개정안이 민주당 주도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법안소위를 27일 통과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시행령 개정에 따라 정부는 올해부터 TV 수신료를 한국전력의 전기요금과 분리 징수하도록 했는데, 민주당 김현 의원은 수신료를 징수할 때 지정받은 자의 고유업무와 수신료 고지행위를 결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방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김현은 자신이 위원장으로 있는 과방위 법안소위에서 여당 의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찬성 6, 반대 3으로 이 법을 통과시켰다.
아직 과방위 전체회의와 법사위, 본회의가 남아있지만 이 법이 통과되면 KBS는 한전과의 협의를 거쳐 수신료를 다시 통합고지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KBS는 수신료 분리 징수 이후 경영난을 앓고있는데, 언론노조 KBS본부는 환영 입장을 냈다.
그러나 수신료와 전기요금의 분리징수가 정부 정책으로 시행되는 만큼 KBS 사측이 분리 징수에 적극성을 보여야 실효성이 있는 조치다.
내달 취임식을 앞둔 박장범 신임 사장은 인사청문회에서 "통상 KBS는 여야의 협상 과정, 행정부의 입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7) 오늘의 1면 톱
▲ 경향신문 = "트럼프, 김정은과 직접 대화 검토 중"
▲ 국민일보 = 서울 18㎝ 펑펑… "이런 첫눈 처음"
▲ 동아일보 = 검찰, 與당사 압수수색 '尹 공천개입 의혹' 수사
▲ 서울신문 = 삼성·SK가 받을 반도체 보조금 트럼프 측 '재검토 카드' 꺼냈다
▲ 세계일보 = 北 견제냐 트럼프 공조냐 우크라 무기지원 딜레마
▲ 조선일보 = '이재명 방탄'… 법도 뜯어고치는 野
▲ 중앙일보 = 검·야 대충돌
▲ 한겨레 =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여당 압수수색
▲ 한국일보 = "트럼프-김정은 회담 추진"… 한국 패싱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