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공지능 개발사인 OpenAI가 개발한 언어 모델 기반 챗봇 ChatGPT
연합뉴스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AI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 AI를 개인이 업무에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AI와 인간의 협력이 실제로 효과적인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인간은 창의성과 직관, 맥락적 이해를 통해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반면, AI는 뛰어난 계산 능력으로 특정 작업에서 인간보다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다. 따라서 창의성, 직관, 맥락적 이해력을 가진 인간이 속도, 확장성 및 분석 능력을 가진 AI와 협력, 조합을 이루면 인간과 AI의 상호보완적 특성 덕분에 엄청난 잠재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게 된다.
그러면 실제로 인간-AI 조합은 효과적일까? 오히려 인간의 능력 저하를 가져오고 별로 효과적이지 않다는 주장과 연구 결과도 있다. AI모델의 종류, 사용 목적과 방식, 그리고 환경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AI를 어떻게 활용하면 최적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이 글에서는 AI의 효과적인 활용 방식과 그 한계점을 최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살펴보고, AI와 인간의 협력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고자 한다.
올해 10월 과학저널 <네이처 인간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는 미셀 바카로(Michelle Vaccaro) MIT 연구팀의 논문 '인간과 AI의 조합이 유용한 경우'가 실렸다. 연구팀은 인간-AI 조합의 효과성을 검증하기 위해 광범위한 AI 활용 성과연구 결과를 메타 분석해 인간-AI의 조합이 언제 우수한 성과를 내는지 알아봤다.
첫째, 평균적으로 인간-AI 조합은 인간이나 AI 단독 작업보다 낮은 성과를 보였다. 이는 사용자가 AI에 과도하게 의존해 추가적인 판단을 생략하거나(AI 과대 의존), 반대로 AI의 제안을 무시하는(AI 과소 의존) 경우에 발생했다.
둘째, 의사결정 작업에서는 성과가 감소한 반면 콘텐츠 생성 작업에서는 오히려 성과가 크게 향상했다.
셋째, 인간이 AI보다 우수한 경우에는 인간-AI 조합에서 성과가 증가했으나, AI가 인간보다 우수한 경우에는 인간-AI 조합에서 오히려 성과가 감소했다.
'사이보그 행동'과 '켄타우로스 행동'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AI를 사용한다고 해서 항상 긍정적인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 인간이 AI의 한계와 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때만 AI 활용으로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다. 인간이 자신의 판단과 AI(알고리즘)의 판단 중 언제 AI를 신뢰하고 언제 자신의 판단을 신뢰해야 할지를 알지 못하는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결국 AI를 어떻게 사용하면 효과적인지 알고 자신의 능력에 맞는 방식, 인간과 AI의 효과적인 조합 방식을 찾아야 성과를 낼 수 있다. 어떻게 자신에게 맞는 인간-AI의 조합 방식을 찾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