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모두의 도파민을 풀충전시켜준 행복 바이러스 그 자체인 어린이들.
차유진
최근 AI의 형체를 위해 사람의 피부조직을 만드는 실험에 착수했다는 기사도 접한 적이 있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1993년도 작)가 현실이 될 세상을 진정 만나게 되는 것인가. 극 속에서도 언급되었듯, AI가 사람인지 로봇인지를 분별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기억 뿐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서 패턴을 추출해내는 인공지능에게, 문득 떠올릴 수 있는 유년 시절의 추억은 아직 따라잡을 수 없는 인간의 고유영역이다.
미래에 불과한 일이라 해도 어린이까지 만드는 세상을 상상하고 싶진 않다. 어린이는 부족하다고 대체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에 말이다. 지칠 줄 모르는 생명력, 번뜩이는 천진무구한 발상을 무슨 수로 복제할 수 있단 말인가. 무엇보다 완전무결한 '순수함'은 어떻게 구현해 낼 것인가. 부디 가능하다고 쉽게 답변하지 말아주길.
0명대 저출산율의 나라. 국가 위기라며 각종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만, 여성들은 그 속에서도 끝없는 자기검열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극도로 심화된 경쟁사회, 높은 물가, 경력단절, 사교육 부담, 가부장적 가치관....!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이를 낳아 키울 자신이 없는 현실적인 결론과 직면한다. 나 하나 버티고 살아남기에도 버거워진 세상 아닌가.
엄마와 잔뜩 구입한 물품들을 들고 집에 오는 동안에도 씁쓸한 마음은 지워지지 않았다. 물건이 빠져 구멍 숭숭 뚫려버린 진열대들을 보니, 조카와의 지난 추억들도 같이 쓸려나가는 기분이랄까. 이제 우리 동네에는 문방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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