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자 중앙일보 24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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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근혜 측근' 유영하가 용산 대통령실 정호성 디스한 이유
30일자 중앙일보에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초선·대구 달서갑) 인터뷰가 실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는 박근혜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감옥살이를 하는 동안 그의 변호인을 맡았고, 그 이후에도 언론의 접촉창구 역할을 하는 인물.
박근혜에 이어 그를 수사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위기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가 무엇을 놓쳤는지 '훈수'를 들어봄직한 사람이다.
인터뷰 중에서 눈에 띄는 예화가 하나 있어 문답을 그대로 소개한다.
- 박 전 대통령은 중앙일보에 연재된 회고록에서 "최순실의 전횡 의혹을 뒤늦게 알고 왜 참모들이 이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썼는데요. 그때나 지금이나 권력 최측근에겐 참모진의 사정 기능이 정지되는 것 아닌가요.
"박 전 대통령에게 직접 들었는데, 최순실씨는 대통령과 오랜 인연이 있다 보니 편한 사이였죠. 정호성·안봉근·이재만 등 대통령과 18년간 함께한 '문고리 3인방' 비서관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최순실이 삼성으로부터 돈과 말을 받고, 독일에서 호텔을 샀다는 얘기가 내 귀까지 들어왔는데도 3인방은 대응하지 않았어요. 내가 2016년 9월에 그 소문을 듣고 정호성한테 '호성아, 최순실씨가 독일에서 200만 달러 주고 호텔 샀단다. 자기 돈이든 남의 돈이든 큰 문제니 알아봐라'고 했는데 답이 없어요. '업무 폰이라 답 못하나' 해서 개인 폰으로도 문자를 보냈는데도 묵묵부답이에요."
인터뷰에 언급된 '문고리 3인방' 중 정호성은 '박근혜 청와대'의 기밀 문건을 최순실에게 유출하고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1년 6개월 옥살이를 했다.
그런데, 그를 수사했던 윤 대통령이 그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제안이나 민원을 담당하는 비서관으로 지난 5월 임명했다. 정호성의 용산행을 한때 그의 상사였던 박근혜도 그의 대통령실 '컴백'을 몰랐다는 얘기가 돌았다.
그 인사를 놓고 "대통령이 총선에 지고도 민심을 거스른다"는 비판이 빗발쳤는데, 정호성이 박근혜의 눈과 귀를 가렸던 전력을 유영하가 뒤늦게 폭로한 모양새가 됐다.
유영하는 이어 "그때 3인방은 최순실이 이상한 짓을 하고 있다는 걸 대충 알았을 듯한데 경고음을 내지 못했다면 책임이 크다. 용산 보좌진은 이걸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2) 명태균, 김건희 궁금증 풀어주려고 서울시장 여론조사 돌렸다
명태균이 대통령 부인 김건희가 궁금해한다는 이유로 2022년 대선 직후 치러진 서울시장 여론조사를 실시한 정황이 드러났다. 민주당 강유정 의원실이 확보한 '강혜경 녹취록'을 근거로 다수 언론이 보도했다.
2022년 5월30일 명태균이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이었던 강혜경과의 통화에서 "서울시장 선거, 서울에 한번 1000개 (여론조사를) 돌려보세요. 1000개 바로 해서 바로 오늘 달라고 하네. 사모님(김건희)이 궁금하대요"라고 말했다.
미래한국연구소는 명태균의 지시대로 당일 서울 거주 유권자 1012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전화 방식의 여론조사를 진행했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58.0%)가 민주당 송영길 후보(38.4%)를 넉넉한 격차로 이기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선거 결과(59.05%-39.24%)와 거의 그대로 들어맞았다.
이는 두 가지 의문을 던진다.
첫째, 당시 서울시장 선거는 시종일관 국민의힘이 우세 분위기에서 치러졌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당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김건희의 궁금증을 충족하기 위한 여론조사가 실시됐다. 김건희가 대선이 끝난 후에도 창원 국회의원 보선은 물론이고, 지방선거 등 정치권 이벤트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는 얘기다.
둘째, 이 여론조사 비용을 누가 어떤 방식으로 지불했냐다. 강혜경은 대선이 끝난 2022년 3월 21일에 명태균이 "(윤석열-김건희로부터) 3억 7500만원 받으러 서울에 간다"고 말했다고 이미 증언했다. 실제로는 돈을 받지 못해서 그 대신 김영선의 창원 보궐선거 공천을 댓가로 받았다는 게 강혜경의 주장이다. 김건희가 명태균에게 의뢰해서 미공표 서울시장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봤다면 그 댓가는 무엇으로 지불했을까?
명태균은 MBC와의 통화에서 "서울시장 여론조사는 당시 선거 결과가 충분히 예측됐음에도 왜 조사를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건이 아니라도 강제수사가 아니라면 풀 수 없는 의문들이 쌓일대로 쌓인 상황이다. 한겨레는 '특검밖에 없다'는 사설 제목을 달았다.
3) 보수색 짙은 한국학력평가원 한국사교과서, 교육현장에선 철저히 외면
고등학교 한국사 검정교과서 9종 중 가장 보수색이 짙은 것으로 평가된 한국학력평가원 교과서가 단 한군데 학교만 채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교과서를 쓴 집필진이 다니는 학교에서도 거부당했다.
민주당 고민정 의원실이 17개 시도교육청에서 받은 자료를 보니 고등학교 2084곳중 한국학력평가원 교과서를 고른 학교는 경기 소재 대안학교 1곳뿐이었다. 이를 처음 보도한 교육언론 창은 해당학교가 경기도 양주의 기독교계 학교로 , 학생 수가 47명이라고 보도했다.
한국학력평가원 교과서는 친일파 인사들에 대한 직접적 평가를 유보하고, 이승만 대통령의 독재를 장기 집권 으로 표현해 '뉴라이트 교과서'라는 비판을 받았다.
경향신문은 "교과서 채택을 논의하는 학교 운영위원회 등에서도 그동안 불거진 각종 논란을 의식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4) '강남스타일' 잇는 로제의 '아파트' 신드롬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한국이름 박채영, 27)가 미국 팝가수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노래 '아파트(APT.)'가 발표 2주 만에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에 8위로 데뷔했다.
보이그룹 BTS와 이 그룹의 멤버 지민과 정국이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른 적은 있지만, 한국 여가수의 노래가 빌보드 싱글차트 톱10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순위로는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피프티피프티의 '큐피드'(17위)를 넘어섰다.
'아파트'는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에서도 4위에 올랐다. 영국 오피셜 차트 측은 중앙일보에 "와이파이가 없는 곳에 사는 게 아니면 '아파트'를 못 들어본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파트'가 이에 앞서 Mnet 엠카운트다운과 SBS 인기가요 1위에 오르자 브루노 마스가 한국어로 소셜미디어에 소감을 올렸다. 외국 국적의 한국인이 속한 아이돌그룹의 노래가 국내 순위프로그램 1위에 오른 적은 있지만, 브루노 마스처럼 국내 활동이 전혀 없는 외국 가수의 '가요 프로그램 1위'도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 노래는 특이하게도 "채영이가 좋아하는 랜덤 게임"이라는 한국어로 시작해서 '아파트'의 강렬한 후크 구간을 연다. 1980년 초반 인기를 끌었던 토니 베이즐의 '미키(Mickey)'의 멜로디라인을 연상시키면서도 가요를 듣는 듯한 편안함도 준다.
심지어 노래 중간에 브루노 마스가 '건배'를 외치는 대목이 나오는데, 그가 한국어를 할 리가 없다는 사람들은 이 부분을 '컴백(Come Back)'으로 들었다가 나중에 놀라기도 한다.
김도헌 평론가는 "빌보드 싱글차트 상위권에 쟁쟁한 노래가 포진해 '아파트' 순위가 더 오를지 알 수 없지만, 하락해도 그 폭은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5) 김준혁 의원의 '이대생 성 상납' 발언, 경찰 '불송치' 결정
지난 총선에서 '이대생 성 상납' 발언이 논란이 돼 고소를 당했던 민주당 김준혁 의원(경기 수원정)에 대해 경찰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김준혁은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서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이화여대 초대 총장) 김활란"이라며 "(김활란이)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말했다가 학교법인 이화학당과 김활란 유족, 이화여대 동문 등으로부터 고소고발을 당했다. 발언이 논란이 된 후 접수된 고소고발 건수가 20건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사건을 수사한 수원남부경찰서는 김준혁이 허위임을 알면서도 특정인을 고의로 비방하려는 목적으로 발언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와 같은 주장을 담은 학술 논문 등의 근거가 있는 것으로 보고 검찰에 송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조선일보는 "이화학당 측은 당장 유감을 표명하며 이의신청 방침을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역사적 사실에 대해 경찰이 객관적 자료를 근거로 판단했는지 의문'이라는 반응이 나왔다"고 썼다.
6) 비판 보도 쏟아져도 '트럼프 우세론'은 지속되는데...
30일자 신문 국제면에는 대선을 일주일 앞둔 미국 대선 뉴스들이 비중 있게 실려있다. 미국 민주당 지지 성향의 워싱턴포스트가 대선후보 지지 표명을 하지않기로 한 이후 구독자 수가 20만 명 감소했다는 뉴스, 트럼프 지지유세에 나선 코미디언이 푸에르토리코 비하 발언을 한 것이 역풍을 일으켰다는 뉴스가 눈길을 끈다. 모두 트럼프에 좋을 게 없는 뉴스들이다.
이날이 아니라도 대선 레이스 내내 두 차례의 암살미수 정도를 빼고는 트럼프에 호재가 될 만한 뉴스는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7개 경합주에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면서 끝까지 승부를 점칠 수 없는 대선을 만들어가고 있다.
외교부 북핵 대사를 지낸 이용준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조선일보 칼럼에서 "미국의 대다수 주류 언론이 반대하고 대다수 동맹국이 어떻게든 피하고 싶어 한 '제 2기 트럼프 행정부'가 이제 대세로 굳어가고 있다"고 썼다.
이용준은 "트럼프 후보가 10월 초부터 경합주 7곳 전체를 장악하고 있어, 현재 선거인단 예상 숫자가 트럼프 312명, 해리스 226명으로 무려 86명이나 우세"라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 시 한국에 영향을 미칠 주요 사안으로 네 가지를 꼽았다. 첫째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 문제, 둘째 주한 미군 감축 문제, 셋째 제 3차 트럼프· 김정은 정상회담 문제, 넷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문제다.
그는 한국의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작전' 불참, 신장 위구르 인권 결의안 불참, 대만 문제 무관심,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불참, 푸틴 대통령 취임식 나 홀로 참석 등 윤석열정부의 외교를 질타했다. 트럼프 시대가 되면 "한미 동맹 관계에서 국력에 걸맞은 책임과 비용을 부담하는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거다. 트럼프의 요구대로 방위비를 대폭 올려주고 그로부터 받아낼 건 받아내자는 입장으로 보인다.
그의 호언대로 트럼프가 당선될까? 그리고 그가 돌아오면 뭘 주고 뭘 받아낼 수 있을까?
미국 대선 투표함이 열리는 11월 5일이 기다려진다.
7) 오늘의 1면 톱
▲ 경향신문 = 명, 윤석열 승부처마다 '여론 조작' 의혹
▲ 국민일보 = 멸종위기 반달가슴곰 어느덧 89마리
▲ 동아일보 = 우크라 요청에 포탄 지원검토… 韓 '안보 딜레마'
▲ 서울신문 = "北, 김정은 암살 의식해 경호 수위 높여"
▲ 세계일보 = "북한 내 러 파병 소식 퍼져… 민심 동요"
▲ 조선일보 = 정부, 의대 휴학 조건 없이 승인
▲ 중앙일보 = 북한 파병 위기 국면 우크라와 공조 강화
▲ 한겨레 = 명태균 "사모님, 서울시장 여론조사 궁금…1000개 돌려"
▲ 한국일보 = 현 의대 1학년 예과 과정 '6개월 단축' 유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