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39회 국무회의 회의록 일부
행정안전부
지난 1~9월에 열린 국무회의는 총 40회다. 주로 대통령이 주재하고, 해외순방 등 대통령이 부재할 경우에는 국무총리 주재로 진행된다. 40번의 국무회의 중 가장 논의 시간이 길었던 것은 6월 18일 열린 27회 국무회의였다. 이날은 29건의 안건을 다뤘으며,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에 대한 결과 보고가 이뤄졌다. 가장 짧았던 회의는 1월 5일 열린 임시국무회의로 11분 동안 진행됐다.
정부 법률안 등을 다루다 보니 회의마다 다뤄지는 안건 수도 천차만별이다. 4건을 다룬 2회 임시국무회의도 있지만, 6월 25일 열린 28회 국무회의에서는 무려 120건을 다뤘다. 국무총리가 주재한 이 회의에서는 법률안 57건, 대통령령안 61건, 일반안 1건, 부처보고 1건을 다뤘다.
국민의례로 시작한 후 국무총리는 회의 전날 발생한 화성 아리셀 화재에 대한 내용을 포함해 국가경쟁력 평가, 저출생 문제 등을 모두발언으로 했다. 9시에 시작한 회의는 안건 120건을 다루고 9시 44분에 마쳤다. 단순하게 계산했을 때 안건 하나에 22초가 걸린 셈이다. 모두발언과 국민의례를 감안하면 안건 하나를 다루는 데 10초는 걸렸을까 싶은 수준이다.
2024년 열린 국무회의를 살펴보니 평균 회의 시간은 40분, 평균 상정 안건은 44건이다. 주요 국가 정책을 위한 부처 간 논의와 심의가 제대로 이뤄졌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는 실제 회의록에서도 나타난다. 거의 모든 안건에 대한 토의 내용이 "이견 없음" 단 네 글자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