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자 중 주요 지표(한국갤럽, 9월 2주)최근 2개월 동안 보수 성향자의 여론조사 응답 적극성과 주요 지표에서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한국갤럽
7월 1주에 보수 성향자는 330명 추출됐고 가중처리 후 사례수로는 324명이었다. 그런데, 2개월 동안 미세하게 적어져 9월 1주에는 추출된 표본 기준 260명까지 적어졌다. 가중처리 후 256명이었다. 그러니깐, 같은 설계의 조사가 7번 진행될 때 꾸준히 적어졌다는 것인데, 그 하락 규모가 70명이었다. 1000명 중에서는 7%포인트 정도 보수 성향자 적어졌다는 거다.
2개월 사이에 오차범위를 조금 넘는 정도로 보수 성향자 비율의 하락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는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여론조사 응답 적극성이 미세하긴 하지만 약해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다.
보수 성향자 늘어도 주요 지표 상승 안 돼
그런데 9월 2주 보수 성향자는 직전 9월 1주 대비 38명이 더 잡혀 298명이 추출됐고, 가중처리 후 290명으로 기록됐다. 그러니깐, 어떤 이유에서인지 보수 성향자는 전체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4%포인트 정도 회복됐다는 거다.
그렇지만, 놀라운 점은 이렇게 보수 성향자가 오차범위 내에서 미세하게 다 많아졌지만, 그들 중 국정 긍정률은 오히려 4%포인트 하락했다. 9월 1주 42%였던 보수 성향자 중 국정 긍정률이 9월 2주에 38%로 오차범위 내에서 미세한 변동을 보였다.
더군다나, 국민의힘 지지도는 보수 성향자 중에서 9월 1주 69%, 9월 2주 60%로 9%포인트 하락했다. 물론 오차범위 내의 변동이긴 하지만, 올해 들어 보수 성향자 중에서 나타나는 하락폭으로는 가장 크다. 총선 패배 후 국민의힘은 보수 성향자 중에서 50%대의 지지도를 얻는 경우가 두 번 있었고, 이번 60% 지지도 역시 낮은 수치다.
결국, 여론조사에서 보수 성향자가 조금 더 추출된다고 해서 국정 긍정률이나 국민의힘 지지도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지난 광복절을 전후해 퍼진 독립기념관장 인사 등 뉴라이트 논란과 일본 관계, 김건희 여사 관련 이슈, 여기에 의료대란 불안감이 겹친 탓이 크다. 어느 현안도 윤 대통령 긍정률에 상방압력을 주고 있지 못한 것 같다.
2016년 여론조사에서 보수 성향자 규모는 어땠을까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 긍정률을 보면 드라마틱한 변화를 읽을 수 있다. 9월 2주 33%를 고점으로 미세하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33% - 31% - 30% - 29% - 26% - 25%로 중기 하락세를 보였다. 그 직후 10월 4주에는 17%로 급락하더니, 한 주만에 5%까지 폭락했다. 아래의 그림이 이를 잘 보여준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한국갤럽)국정농단으로 박 전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가 급격히 하락하는 시기의 추이를 볼 수 있는 그림이다.
한국갤럽
그런데, 당시 10월 3주 국정 긍정률 25%에서 보수 성향자가 305명 추출됐고, 가중처리했을 때 288명이었다. 그다음 10월 4주에 국정 긍정률이 17%로 하락한 조사에서는 보수 성향자가 오히려 조금 더 늘었다. 316명이 추출됐고 가중처리해서 315명이었다. 11월 1주에 전국 평균 국정 긍정률이 5%로 폭락했을 때도 보수 성향자는 265명 추출됐고 가중처리 후 256명이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첫째, 박 전 대통령 국정 긍정률 5% 나온 여론조사 내 보수 성향자 규모(256명)가 윤 대통령 국정 긍정률 23% 나오는 9월 1주 여론조사의 보수 성향자 규모와 동일하다. 최근까지 보수 성향자의 여론조사 응답 적극성이 매우 약해졌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둘째, 박 전 대통령 국정 긍정률이 25%에서 17%로 급락할 때, 일시적이지만 보수 성향자의 여론조사 응답 적극성이 강해져서 더 많이 추출됐다. 이번 9월 2주 여론조사에서 보수 성향자의 응답 적극성이 직전보다 조금 더 강해졌는지 보수 성향자의 비율이 조금 높아졌다. 그렇지만, 2016년과 마찬가지로 전국 평균 국정 긍정률은 낮아졌다. 2016년 대폭락 때와 비슷한 현상이다.
셋째, 국정 긍정률 폭락 시기에 보수 성향자 중 하락폭이 더 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2016년 10월 3주부터 전체 평균 25% - 17% - 5%로 폭락할 때 보수 성향자 중에서는 41% - 23% - 5%로 더 가파르게 하락했다. 윤 대통령 긍정률 전고점 7월 3주 29%, 9월 1주 23%, 9월 2주 20%로 하락할 때, 보수 성향자 중에서는 50% - 42% - 38%로 하락 중이다. 역시 보수 성향자 중에서 하락폭이 조금 더 크다.
종합해 본다면, 윤 대통령 긍정률이 폭락하고 있는지 혹은 폭락할 것인지를 논하기는 아직 어려울 수도 있겠으나, 분명한 것은 윤 대통령의 긍정률이 박 전 대통령 폭락 직전 징후를 비슷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국민의힘 지지도 역시 최저치 경신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도가 심상치 않다는 점도 같이 봐야 한다. 이번 9월 2주 조사에서 28%의 지지도를 보여 이번 정부 들어 최저치이다. 7월에 나타난 35%의 지지도는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에 의한 것이라면, 지금은 거품이 다 걷혔다.
▲정당 지지도(한국갤럽, 9월 2주)한국갤럽에서 발표한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은 이번 정부 들어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국갤럽
총선에 패배한 직후 조사에서 30%의 지지도를 보였으나, 이제 그보다 더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고, 더 놀라운 점은 한 번 더 하락하면 민주당과의 격차가 오차범위를 벗어나 뚜렷한 열세를 보일 것 같다는 거다. 이번 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5%포인트 차이다.
이번 9월 2주에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 국민의힘 지지도가 보수 성향자 중에서 9%포인트 하락해 60%다. 비슷한 맥락에서 대구/경북에서 10%포인트, 60대에서 12%포인트 하락했다. 더 심각한 것은 명절 연휴를 앞두고 민생 경기에 민감한 자영업자 중에서 14%포인트 하락한 거다. 모든 변동은 오차범위 이내지만, 종합해 보면 경기에 민감한 보수 성향자의 민심을 잃고 있는 것 같다.
국정 긍정률과 여당 지지도가 동반 하락 중이다. 그것도 보수 성향자 중에서 하락이 눈에 띈다. 특히 국정 긍정률은 거의 벼랑끝에 있는 듯 위태로운데, 보수 성향자가 등을 돌리면 콘크리트도 모래성이 되는 건 하루 아침이다. 2016년 가을에는 여당 대표가 박 전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현재 권력에게 폴더 인사를 하듯 허리를 숙인 자세를 유지할지, 민심을 살피기 위해 허리를 펴고 멀리 볼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