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레로 로쉐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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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로 그룹의 가장 상징적인 브랜드 중 하나인 페레로 로쉐는 1982년 이탈리아 피에몬테주의 산속 작은 마을 알바(Alba)에서 탄생했다. 고급 초콜릿이 주는 즐거움을 대중에게 널리 보급한다는 마케팅 전략하에 페레로 로쉐는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해 현재 5대륙 140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13]
2020년 페레로는 2025년까지 재사용·재활용 가능 포장재, 생분해 포장재 등의 친환경 포장재 사용률 100%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21년에 재사용·재활용 포장재 및 생분해 포장재 사용률 83%를 달성했다.[14] 2023년에는 페레로 로쉐 포장의 90.7%가 재활용, 재사용 또는 퇴비화 가능하도록 설계됐다.[15] 2021년 9월부터 페레로 로쉐의 가장 상징적인 제품인 16개입 및 30개입 콤팩트 상자를 시작으로 '페레로 로쉐 에코 디자인 상자'를 점진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페레로 로쉐의 에코 디자인 상자는 널리 사용되고 재활용하기 쉬운 소재인 폴리프로필렌(PP)으로 만들어졌으며, 플라스틱 사용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면서 페레로 로쉐의 상징적인 투명도와 소비자가 사랑하는 동일한 고품질을 유지하도록 배려하였다.[16] 앞으로 폴리스타이렌 박스를 폴리프로필렌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17] 친환경 디자인 박스(16개입, 24개입, 30개입 박스)가 도입된 2021년 9월부터 2023년 8월까지 0.5L 페트병 3억6000만 개에 해당하는 플라스틱을 줄였다. [18]
롯데제과, 한솔제지와 친환경 포장재 '카카오 판지' 개발
한국에서는 제과업계 1위와 제지업계 1위가 만나 친환경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롯데제과와 한솔제지가 손잡고 카카오 열매 성분이 함유된 친환경 종이포장재인 '카카오 판지'를 개발했다. 카카오 판지는 롯데제과, 롯데 중앙연구소와 한솔제지가 공동 개발한 종이 포장재다. 초콜릿 원료로 사용된 후 버려지는 카카오 열매의 부산물을 분말 형태로 가공하여, 재생펄프와 혼합해서 만든 친환경 종이다.
양사는 2020년 6월 카카오 판지 개발 공동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7개월 만에 신 포장재를 개발했다. '카카오 판지'는 봄 시즌 기획 제품 2종(가나 핑크베리, 크런키 핑크베리)의 묶음 상품에 적용됐다.[19]
롯데제과 입장에서는 생산 중 발생하는 카카오 부산물을 효율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한솔제지 또한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하여 종이 생산 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원료인 목분을 대체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카카오 부산물 포장재는 롯데제과의 대표 초콜릿 제품인 가나 4종(1000가나마일드, 2000가나마일드, 2000 가나다크밀크, 3000빅가나)에 확대 적용되었다. 이 사업을 통해 기대되는 카카오 부산물 포장재 사용량은 2021년 연간 약 283톤이며, 카카오 부산물 기대 재활용량은 약 10톤이다. 2021년 8월에는 한솔제지와 친환경 포장재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하여, 롯데제과만의 독창적인 친환경 패키지 개발 및 적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20]
▲카카오 부산물 포장재가 적용된 가나, 크런키 제품
롯데제과esg지속가능경영보고서2020
롯데제과는 2004년 제과업계 최초로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인증)을 취득한 이후로 꾸준히 인증을 유지하며, 본사와 공장을 포함한 8개 전 사업장에서 친환경 생산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2020년 9월 환경부와 국내 23개 주요 식품사 간 '과도한 포장재를 줄이기 위한 자발적 협약'에 참여하여 재포장을 자제하고, 띠지 및 고리 등의 포장재를 감량하고 재질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고 있다.[21]
롯데제과 사례에서 보듯 한국에서도 제품 포장에 친환경적인 움직임이 엿보이지만, 초콜릿 포장지 변경보다는 과대 포장을 줄이는 방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초콜릿 포장에는 지속적으로 알루미늄이 사용된다.
롯데제과만 해도 2021년 봄 시즌 기획 제품에 한시적으로 카카오 판지를 이용한 포장을 적용한 것을 제외하면 1975년 가나 초콜릿을 첫 출시한 이후로 현재까지 같은 포장을 적용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여전히 해외의 친환경 및 지속가능 포장 움직임을 주시하는 태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하다.
마즈, 페레로 등 해외 초콜릿 기업의 포장재 변화도 아직은 플라스틱을 완전 퇴출하는 것이 아닌 재사용률을 높이기 위한 수준에 머물고 있어 순환경제 달성을 위해서는 앞으로 추가적인 포장 혁신이 필요해 보인다.
글: 안치용 아주대 융합ESG학과 특임교수, 안지혜·박진호 기자(동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이윤진 ESG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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