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가 지난 2017년 11월 2일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회의실에서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고영주 이사장의 불신임안을 논의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유성호
이인철 이사와 허엽 이사는 보수 성향 언론과 시민단체에서 활동했던 인물들이다. 변호사인 이인철 이사는 이진숙 방통위원장과 함께 공언련에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렸고, 바른언론시민행동 법률지원단, 자유미디어국민행동의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 이사는 공영방송 이사 수를 늘리는 방송3법에 대해선 "공영방송의 관리·감독 권한을 포기하는 민주당 법안은 국민에 대한 배임행위"(7월 토론회), "공영방송을 언론노조에 양도하는 공영방송 불하 법안"(6월 토론회)이라고도 했다.
'가짜뉴스'와 관련한 입장 변화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는데, 지난 2018년 11월 문재인 정부 당시 가짜뉴스 대책과 관련 이 이사는 미디어연대 토론회에서 "정부가 할 일은 문건을 만들어 대책을 논할 것이 아니라 신뢰의 회복에 힘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 시기인 지난 3월 '4.10 총선과 딥페이크 가짜뉴스 근절 방안' 심포지엄에서는 "언론의 가짜뉴스에 대한 배상액이 현실적이지 않다, 위자료 액수와 관련해서는 개정이 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규제 강화에 무게를 뒀다.
이 이사는 2015∼2018년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였을 당시, 언론 장악의 핵심 당사자로 지목된 MBC 간부들을 감쌌다는 지적도 받는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1월 박성제 기자와 최승호 PD를 "증거 없이 해고했다"는 취지의 이른바 '백종문 녹취록'이 논란이 되자, 방문진 이사회는 수차례 논의 끝에 '문제없음' 결론을 내렸다. 당시 방문진 이사회는 MBC 경영진의 '노조 불법 사찰'로 알려진, 이른바 '트로이컷' 사건도 '책임없음'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이 사건에 연루된 MBC 경영진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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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출신 허엽, 언론노조와 대립각
<동아일보> 기자 출신 허엽 이사는 최근까지 바른언론시민행동 사무총장을 지냈다. 이 단체는 자체 모니터단과 반야당 성향 인터넷 매체 '트루스가디언'을 운영하며 공언련 등과 '가짜뉴스' 관련 행사를 함께 개최해왔다.
허 이사는 지난 2023년 7월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 토론회'에서 "민주당이 제기한 괴담을 <한겨레> <경향신문>이 받아서 스피커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해 9월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짜뉴스 근절 입법청원 공청회'에서는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좌파 언론단체, 매체의 협업으로 가짜뉴스가 퍼진다"고 했다.
공영방송 언론노조에 대한 허 이사의 반감은 뚜렷하다. 지난 5월 29일 미디어미래비전포럼 세미나에서 허 이사는 "지상파 방송이 사회적으로 공인받지 못하는 배경에는 정파적인 민주노총 언론노조가 똬리를 틀고 있다. KBS, MBC 등이 시대착오적 정파성을 벗어나지 못 하면 사회적 자산 가치를 잃어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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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철 해임-박민 임명' 이끈 서기석·권순범 연임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