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은 소나무에만 앉는다고 한다. 소나무가 잘 자란 학산에는 예전에 학이 많았다. 학산을 뒷배로 하고 맏내호수를 앞마당처럼 두른 학산숲속시집도서관은 시와 숲을 담은 힐링 공간이다. 시집 전문 도서관으로, 2700여 권의 시집을 보유하고 있다. 문학 출판사들이 발간한 시 선집, 외국어 원서 시집, 주제별 시집, 한국 대표 시인들의 저자 친필 사인 시집 등을 비치하고 있다. 다락 형식인 2층에서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화집을 만날 수 있다.
연합뉴스
제주특별자치도에는 2020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상을 수상한 도서관이 있다. 제주북초등학교 김영수도서관이다. 연면적 365㎡의 작은 도서관이다. 새로 지어진 건축물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학교 도서관을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리모델링했다. 내부 한옥목구조에서 오랜 시간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이 도서관은 원도심 주민이었던 고 김영수씨가 학교에 도서관을 기증했는데, 학교는 다시 마을에 도서관을 공유했다. 어쩌면 책 한 권을 읽는 것보다 김영수도서관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것도 의미 있는 휴가가 될 수 있겠다.
매년 국토교통부에서는 대한민국 공공건축상을 시상한다. 도서관을 별도로 선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매년 1개꼴로 도서관이나 책을 주제로 한 공간이 선정된다. 또한 많은 지자체가 지역 내 우수한 공공건축물을 발굴하여 시상한다. 지역별로 선정 기준이 조금씩 다르지만, 도서관은 건축상 수상작의 단골 메뉴이니 주위에서 멋진 도서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경기도, 대전광역시, 부산광역시, 서울특별시, 전라북도 등이 지역 건축상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올여름은 도서관으로 떠나는 휴가 어떨까? 도서관은 볼거리가 가득한 알짜 휴가지다. 책이라는 볼거리는 물론이고 건축적으로도 매력적인 볼거리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게다가 요즘은 도서관이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작가와의 만남, 강연, 글쓰기, 전시, 예술 활동 등 다양한 문화 활동도 열린다. 도서관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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