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베이프
위키미디어 공용
담배꽁초가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꼽힌다는 이야기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고 많은 국가가 이 문제 해결에 힘쓰고 있다. 그렇다면 일회용 베이프(전자담배)는 어떨까. 일회용 베이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지만 올바른 분리수거 방법을 아는 사람은 손에 꼽힌다. 영국에서는 매주 130만 개의 일회용 베이프가 버려진다.[1] 베이프 폐기물은 베이프와 관련된 모든 폐기물로, 한 제품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유해 폐기물, 전자 폐기물의 세 종류 쓰레기를 배출한다.
한국에서 버려지는 일회용 베이프 양에 관한 통계치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영국(6800만 명)과 한국의 인구(5200만 명), 영국(12.9%)[2]과 한국(16.9%)[3]의 흡연율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에서 버려지는 일회용 베이프의 양이 영국보다 적을 것 같지는 않다.
일회용 베이프
일회용 베이프는 니코틴을 20~70mg/mL를 포함하고 장치당 200~300 퍼프(모금)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소형의 기기로, 한국에서는 대개 1만 원 이하로 편의점이나 온라인 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일회용 베이프는 2004년 처음 발명되었고, 2021년 인기가 치솟으면서 사용자의 선호에 맞춰 더 다양화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2009년 베이프가 출시되었으며, 일회용 베이프는 2015년 출시되었다. 일회용 베이프 시장은 비궐련 대체품 수요 증가와 일회용 전자 담배만의 편리성과 접근성 등을 이유로 확대되고 있는데[4], 현재 영국에서는 연간 3억 6000만 개 이상의 일회용 베이프가 판매된다.[5]
일회용 베이프는 연초와 달리 꽁초가 남지 않는다. (과거 연초는 궐련과 구분되는 입담배를 지칭했으나 요즘 젊은 세대는 베이프에 대칭하는 궐련을 지칭하는 말로 쓴다.) 대신 유해한 니코틴 액상과 가연성 리튬폴리머 전지와 같은 '베이프 폐기물(Vape Waste)'을 남긴다. 일회용 배이프에서 비롯한 베이프 폐기물이 환경에 유입되면 생태계에 위해를 미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일회용 베이프의 폐기 지침이나 규정에 관한 논의조차 없는 상황이다.
다회용 베이프와 차이점
다회용 베이프와 일회용 베이프 모두 기기 안에 환경에 유해한 니코틴, 중금속, 납, 수은이 포함됐으며 가연성 리튬폴리머 전지도 내장됐다. 베이프를 그대로 일반 쓰레기로 버리면 폐기 과정에서 내장된 유해 물질이 새어 나오며, 몸체인 플라스틱이 분해되는 데에는 수백 년이 걸린다. 담배꽁초와 달리 베이프 폐기물은 가혹한 조건에서도 생분해되지 않아, 일회용과 다회용 두 유형이 다 환경에 해로운 것은 동일하다.[6]
다만 다회용 베이프 기기는 분리 가능한 팟에 니코틴 액상을 계속 채워 사용할 수 있게 설계됐다. 반면 일회용 베이프는 일정량의 액상이 내장되어 있고 별도의 충전 포트가 없어, 이를 모두 소진할 때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 니코틴 액상을 리필하여 계속 사용할 수 없기에 플라스틱 몸체 째로 버려진다. 일회용 베이프가 다회용 베이프보다 환경에 더 해로울 수밖에 없는 셈이다. 다회용 베이프는 기기와 액상을 여러 번 사용할 수 있어 폐기물이 비교적 적게 발생한다. 일회용 베이프는 보통 하루나 이틀에 용량이 소진돼 아무렇게나 버려져 거리에 방치되고, 빗물 배수구에 매일 같이 유입된다. 결국 미세 플라스틱과 화학물질로 분해돼 환경을 오염시킨다.
영국의 비영리 환경단체 '머티리얼 포커스(Material Focus)'에 따르면 일회용 베이프사용자 중 17%는 상점이나 지역 재활용센터에 버렸고, 73% 이상은 쓰레기통에 그냥, 1%는 변기에, 3%는 땅에 버렸다.[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