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2일 청년중앙회관에서 '품종 확대, 질제고, 경쟁력'을 주제로 한 전국수출품전시회-2024가 개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전시회에는 국가과학원, 경공업성, 보건성 등 110여 개 단위에서 출품한 1만 4천여 점의 제품들이 전시됐고 가치있는 과학연구성과 자료들이 제출됐다.
연합뉴스
대외 관계도 주목할 만하다. 한미일이 북한에 대화를 요구하는데, 북한이 고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부터 과거와는 달라진 풍경이다. 아쉬운 것도, 기대할 것도 별로 없다는 뜻이다. 이에 반해 북중·북러 관계는 1990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특히 북러 관계 밀착이 눈에 띈다.
이는 북한의 "새로운 길"이 미중 전략경쟁 격화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맞물린 탓이 크다. 과거엔 '핵비확산'을 중시했던 중국과 러시아가 서방과의 '세력 균형'의 관점에서 북핵을 용인하기로 한 것이다. 이 와중에 윤석열 정부가 미일동맹에 '다 걸기'를 하면서 북·중·러와의 관계 관리에 실패한 것도 이들 세 나라의 밀착에 하나의 원인이 되고 말았다.
북중·북러 관계가 강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과거의 종속적인 관계에서 대등한 관계로 이동하고 있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우선 자체적인 핵무장을 통해 중국 및 러시아에 안보를 의존하지 않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3월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자체 핵우산을 가지고 있다"며, 러시아가 북한에 핵우산을 제공할 필요도, 북한이 이를 요청하지도 않는다고 말한 것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또 자력갱생 및 자급자족을 통해 자립 경제를 도모해 왔고 이것이 만만치 않은 성과를 내면서 중러의 지원에 의존할 필요도 크게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대신 대등한 교역과 교류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
이렇듯 김정은 정권은 핵을 안보, 경제, 외교를 아우르는 국가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고 만만치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가난하고 고립된 핵개발국'에서 '가난과 고립을 탈피하는 핵보유국'이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편한 현실이지만, '있는 그대로의, 크게 달라지고 있는 북한'을 직시해야 할 필요성도 커진 셈이다.
동시에 김정은 정권이 유념해야 할 속담이 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자세히 다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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