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청룡의 우등실 모습.
박장식
특실과 구별되는 우등실만의 장점이 있다면 좌석마다 별도의 디스플레이가 장착된다는 점이다. 좌석에 마련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유튜브를 이용하거나, 인터넷 브라우저를 켜 큰 화면으로 웹 서핑을 즐길 수 있다. KTX-이음의 우등실에도 이미 적용되었던 이 디스플레이는 KTX-청룡에도 장착된다.
기존 KTX에서는 '잠시만요'를 연발하면서 겨우 지나가야 했던 좁은 통로도 KTX-청룡에서는 개선되었다. 차폭이 넓어진 덕분에 KTX-청룡의 통로는 한 사람도 겨우 지나다닐 수 있던 정도에서 두 사람도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널찍해졌다. 입석 때면 사람으로 인해 전쟁을 치러야 했던 통로가 조금이나마 편해진 셈.
입석 승객에게 반가운 점은 또 있다. 입석 승객을 위해 객실 통로마다 마련된 의자가 더욱 편안해진 것. KTX-청룡은 객실 통로 의자의 등받이 쿠션이 어깨 높이까지 올라온다. 통로 의자가 승강문을 막고 있어서 정차역 때마다 일어서야 했던 KTX-1, KTX-산천과 달리 통로 의자가 승강문 위치에서 살짝 들어가 있는 점도 편리하다.
소소한 변화로는 수하물보관대의 변화를 들 수도 있다. 기존 수하물보관대는 객실 밖 통로에 있어서 분실의 위험이 컸던 것이 사실. 하지만 이제는 수하물보관대가 객실 안으로 들어와서, 무거운 캐리어나 상자와 같은 수하물을 더욱 마음 편하게 보관대에 보관할 수 있게 되었다.
더욱 빨라졌지만 편안한 승차감... 진동·소음 적었다
KTX-청룡이 기존 KTX와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은 동력분산식 열차라는 점이다. 앞뒤에 장착된 기관차가 모든 동력을 내야 하는 KTX-1이나 KTX-산천과 달리 KTX-청룡은 객차마다 동력장치가 설치되어 열차에 필요한 힘을 나누어 든다. 가속과 감속 성능이 기존 KTX에 비해 더욱 좋지만, 소음 및 진동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형제기'인 KTX-이음이 개통 이후 한동안 진동이 심하다는 불만을 들었기에 KTX-청룡의 승차감 개선은 꼭 필요한 일이었을 터. 그럼 KTX-청룡의 승차감은 어떨까. 우선 객실의 기밀성이 더욱 좋아진 점이 체감된다. 외부 소음과 동력장치 구동음이 어지간하면 차내로 들어오지 않는다. KTX-산천보다 소음이 줄어든 느낌이다.
승차감 역시 편안하다. 꽉 찬 커피잔이 넘치거나 몸이 양 옆으로 휘청이는 등 승차감을 저해하는 진동은 특히 선로와 수직 방향, 즉 좌우로 객차가 진동할 때 발생하는데, 이를 기존 열차에 비해 잘 잡은 느낌이다. 일어서서 아무것도 잡지 않은 채 객실을 걸어다녀도 몸이 휘청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