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여기까지 오셨다면, "그럼 나는 어떤 패스를 써야 이득인 거지?"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서울특별시민이 아니라면, 특히 경기·인천에 거주하신다면 K-패스를 발급받으면 됩니다. 만일 서울시민이고 매일 하루도 빠짐 없이 버스와 지하철을 2번 이상 이용한다면 기후동행카드가 이득입니다.
K-패스의 경우 서울 버스 기본요금(15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한다면 청년의 경우 900원에, 성인은 1200원에 버스를 타고 내릴 수 있습니다. 만일 평일에만 출퇴근을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K-패스 환급을 받는 때를 기준으로 4만 원 가량이면 한 달 대중교통비가 모두 해결되는 것이죠.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시내 이동이 하루 평균 두세 번, 즉 월 교통 이용 건이 50~60회 정도로 잦은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예를 들면 주말에 서울 시내 나들이를 즐긴다거나, 퇴근한 이후 문화생활을 즐기거나 저녁 약속을 위해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면 기후동행카드로 많은 돈을 아낄 수 있습니다.
다만 기후동행카드의 치명적인 단점은 서울 바깥과의 연계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서울 바깥까지 운행하는 '광역버스'를 제외한 서울 시내버스, 서울 바깥에서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전철역(광명사거리역·모란역 등), 그나마 최근에 김포골드라인이 서울시와 김포시 간의 협약으로 추가된 정도입니다.
물론 서울특별시가 각 지자체와 개별적으로 MOU를 맺는 등 사용 범위 확대 시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서울 바깥에 거주하거나 서울 바깥과의 왕래가 잦다면 K-패스를 활용하는 것이 옳은 선택입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앞다투어 대중교통 이용을 촉진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 대중교통 이용을 통해 교통체증이라는 부담을 덜 수도 있고, 그렇게 자동차 이용이 줄어들면서 환경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만큼 중요한 게 있습니다. 바로 지원이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것입니다. 실제로 K-패스의 전신인 알뜰교통카드는 지난해 12월 한 해에 배정된 예산을 모두 소진하면서 마일리지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더욱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이들 정책들의 안정적인 운영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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