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 노선에 운행하게 될 차량의 내부 모습. 좌석 사이 얇은 칸막이가 달린 점이 가장 크게 눈에 띈다.
박장식
시운전 대기 열차에 탑승하니 이윽고 문이 닫혔다. 열차는 수서역을 빠져나가 동탄역으로 떠나기 시작했다. 지하 터널을 달리는 GTX-A 열차의 첫 인상은 널찍함이었다. 다른 지하철과 달리 한쪽만 있는 문도 넓고, 좌석도 기존 전철에 비해 꽤나 넓으며, 정차역과 노선 정보를 알려주는 디스플레이도 큼지막했다.
좌석은 일반 지하철과 비슷한 듯 다르다. 보이는 모습은 지하철과 비슷해 보이는데, 기존 지하철과 가장 큰 차이가 있다. 좌석 사이에 칸막이가 설치되었다는 점이 그렇다. 사실 지하철 좌석이 좁다 보니 자리에 앉으면 옆 승객과 살을 맞닿는 것, 특히 겨울에는 두꺼운 외투 탓에 끼어 타는 것이 아쉽다는 볼멘소리가 많았다.
실제로 자리 자체도 기존 지하철에 비해 널찍한 데다, 칸막이까지 마련된 만큼 지하철의 단점을 어느 정도 보완한 듯해서 반가웠다. 다만 칸막이가 설치되면서 좌석 수가 그만큼 줄었다. 좌석의 편의성은 높아지고 '착석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셈이다.
수서역에서 성남역을 거쳐 동탄역까지 향하는 시간은 20분 남짓. 차량 내 디스플레이를 살펴보니 다른 지하철에는 없는 특이한 안내도 눈에 띈다. 시속 100km가 넘으면 보이는 실시간 열차 속도 표시다. 특히 속도계가 180km/h까지 올라가는 등, 지하 터널이기에 체감하기 어려웠던 열차의 빠른 속도를 체감할 수 있다.
일반 열차와 달리 바닥에 푹신한 카페트가 깔려 있었는데, 이는 소음 완화와 서 있을 때의 편의를 모두 잡았다. 이외에도 고속열차에 쓰이는 문을 사용해 밀폐성을 높인 덕분에 소음을 더 완화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덕분에 180km/h 남짓한 빠른 속도에도 소음이 꽤나 적었다. 일반 지하철 수준으로 느껴졌다.
편리한 탑승 경험 좋지만... 넓은 배차간격 아쉽네
중간역과 종착역인 성남역과 동탄역에서의 탑승 경험은 어떨까. 성남역은 경강선과의 환승이 이루어지는 신규역으로 가까운 분당이나 판교 뿐만 아니라, 경기도 광주·이천·여주에서의 GTX 연계가 한 번의 환승만으로 가능하게 되었다. 특히 환승 동선이 간단하게 짜여 있어 긴 거리를 걸을 필요가 없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