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이코노미스트>와 유고브의 여론조사에서 미국인들은 대통령이나 상원의원, 하원의원에 연령제한을 두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각각 76%(대통령), 73%(상원의원), 72%(하원의원)의 높은 지지를 보였다.
유고브
지난해 9월 미국인 1500명을 대상으로 <이코노미스트>와 유고브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는 두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 바이든과 트럼프의 재선을 묻기 전, "75세가 넘은 정치인들이 의무적으로 정신감정을 받아야 하며 그 결과를 대중에 공개해야 한다고 보느냐?"란 항목을 넣은 것이다. 이에 '강한 지지를 표한다(52%)'와 '다소 지지한다(24%)'라는 결과가 나와 무려 76%의 응답자들이 노령 정치인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다른 하나는 대통령이나 상원의원, 하원의원과 같은 고위공직자에 연령제한을 두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각각 76%(대통령), 73%(상원의원), 72%(하원의원)의 높은 지지 의사를 확인한 것이다. 만약 이런 여론이 법률에 반영된다면 81세의 바이든과 77세의 트럼프 모두 연령제한에 걸리게 된다. 바이든이냐 트럼프냐를 떠나 두 항목 모두 대다수의 미국인이 고령의 정치인을 호의적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지난해 생일에 바이든은 이전 대통령들과는 다르게 생일 축하행사를 따로 열지 않고 가족들과 조용히 보냈다. 이날 브리핑에서 백악관 공보국장 벤 라볼트는 대통령의 나이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피하며 '연륜'과 '지혜'를 부각하려 애를 썼다. 그는 "1400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회복 법안 통과"라는 바이든의 업적을 강조했다.
바이든의 재선캠프에서도 건강 문제가 나오지 않도록 예방에 힘쓰고 있다. 정치매체인 <폴리티코>는 이전처럼 대통령이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백악관이 대통령 전용기의 탑승 계단을 외부 계단이 아니라 동체의 낮은 계단을 이용하도록 바꿨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대통령이 계단에서 넘어진 것은 강풍 때문이며, 말실수도 기억력 저하에 따른 것이 아니라 시력이 감퇴되어 그저 안경을 쓰지 않아 연설문 프롬프트를 놓쳤을 뿐이라고 옹호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6월 4일 바이든의 공개 일정 대부분이 정오에서 오후 4시까지로 제한되어 있고 대통령을 주중에 최대한 혼자 있도록 스케줄을 잡고 있다고 보도했고, 11월 19일 자 보도에서는 이러한 바이든의 일정을 두고 상당한 의견차가 있다고 밝혔다.
몇몇 전현직 정부 관료들이 바이든에게 조금 더 휴식 시간을 갖게 하고 많은 해외순방을 자제시켜야 한다며 꽁꽁 싸맨 '완충제' 전략을 펴고 있는 반면, 다른 이들은 더 이상 공화당에서 나이 문제를 걸고 넘어지지 않도록 대통령을 신뢰할 수 없는 늙은이로 취급하지 말고 대중이나 언론과 더 소통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선을 앞둔 바이든 캠프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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