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훈클럽 토론회 초청된 한동훈 비대위원장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남소연
눈길을 끈 것은 이날 관훈토론회가 윤 대통령의 신년대담과 겹치는 점을 들어 조율 여부를 묻는 질문에 부인한 대목입니다. 한 위원장은 관훈토론회 참석 일정이 신년대담보다 훨씬 전에 잡혔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관훈클럽은 지난달 22일 한 위원장 초청 토론회 일정을 공지했고, 윤 대통령의 KBS 신년대담이 알려진 것은 그보다 한참 뒤인 이달 1일께였습니다. 그나마 대통령실이 KBS 대담 사실을 확인해준 건 윤 대통령이 촬영을 마친 뒤였습니다. 이렇게 보면 대통령실이 한 위원장의 관훈토론회 일정을 알고도 같은날 방영을 택한 셈입니다.
여권에선 권력의 1,2인자가 같은날 언론의 집중을 받는 일정을 택한 의도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가장 유력한 해석은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 대한 앙금이 그대로 남아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겁니다. 유력인사를 초청해 중견언론인들과 질의 응답을 갖는 관훈토론회는 상당히 비중있는 행사입니다. '정치인 한동훈'의 생각과 비전을 전 국민에게 전할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한 위원장에게는 의미있는 자리입니다. 이를 모를리 없는 대통령실이 촬영한지 사흘이나 지나 방송일을 잡은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는 얘깁니다.
한 위원장 측에서도 대통령실의 대담 방송일 결정에 내심 불편한 기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당에선 실제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 측이 사전에 전혀 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통상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일정은 긴밀하게 소통하는 게 관례입니다. 특히 이번처럼 중요한 행사는 언론의 주목을 높이기 위해 날짜를 다른 날로 조정했어야 한다는 얘기가 보수진영 내에서 나옵니다.
여권에선 앞으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힘겨루기 양상이 자주 돌출될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최근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 사퇴도 이런 시각에서 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한 위원장이 관훈토론회에서 "저와 그 분이 신뢰관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자기 생각을 강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도 의미심장합니다. 일정정도 선을 긋는 발언입니다. 두 사람의 긴장 관계가 현재진행형으로 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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