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를 마친 지하수 물탱크고속도로 휴게소는 매년 3회에 걸쳐 물탱크 청소를 하고 있다. 이는 법이 정한 2회보다 강화된 관리 규칙이다.
K휴게소
휴게소에 구비된 스테인리스 물컵을 보면 하얀 얼룩이 남아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석회질 때문입니다. 일반 정수기로는 석회질 성분을 거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하수를 사용하려면 반드시 연수기(軟水器)를 설치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지하수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휴게소에는 연수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도로공사가 관련 시설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석회질만이 아닙니다. 어떤 휴게소에서는 철분이, 어떤 휴게소에서는 불소가, 또 다른 휴게소에서는 염분이 나와 골치 아프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이런 이물질은 기계를 부식하고 배관을 막아 보일러 가동을 멈추게 하고 조리 기구를 망가뜨립니다. 또 부식된 배관과 기계에서는 녹물이 나옵니다.
그런데도 지하수 때문에 휴게소 영업이 중단됐다는 소식은 들은 적이 없습니다. 정말로 아무 이상이 없었을까요?
배관이 없어 이용할 수 없는 수돗물
상수도가 연결된 휴게소에도 문제는 있습니다. 오래전에 지어진 휴게소는 상수도가 지하 물탱크까지만 연결되어 있을 뿐, 휴게소 내부에는 상수도관이 따로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물탱크에 공급된 수돗물은 지하수와 섞인 후 조리실, 매장 등에 공급됩니다. 이곳에서 상수도란 지하수가 부족할 경우(물 부족)를 위한 대비용일 뿐입니다.
▲노후된 휴게소 시설오래전에 지어진 휴게소는 상수도관과 지하수관이 구분되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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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도가 연결된 휴게소도 막상 상수도를 마음 놓고 사용하지 못한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바로 돈 때문입니다. 다중이용시설인 휴게소의 물 사용량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성수기 기준 한 달 물 사용료가 1500만 원을 넘어갑니다. 하수처리 비용도 1500만 원 정도 발생합니다. 휴게소에서 파는 음식만으로 이 모든 비용을 운영사가 감당하기엔 벅찹니다. 도로공사는 휴게소가 제공하는 화장실, 와이파이 등 각종 공공서비스 비용을 보전해 주지 않습니다.
저는 도로공사가 정말 중요한 일을 놓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로를 건설하고 유지·보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 수백만 명이 이용하는 휴게소 먹는 물도 그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도로 건설에 사용되는 예산의 천분의 일만으로도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상수도를 연결할 수 있고 배관을 뜯어고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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