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건호 건설사고조사위원장(호서대 교수)이 지난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특별점검 및 위원회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 국토부가 지난 5월 말부터 20일에 걸쳐 전국 77개 불법하도급 의심 현장을 점검한 결과, 33개(42.8%) 현장에서 58건의 불법하도급이 적발된 바 있다. 특히 적발된 불법하도급 58건 중 42건(72.4%)은 건설업을 등록하지 않거나 해당 공사 공종 자격을 갖추지도 못한 업체에 공사를 하도급한 무등록·무자격자 하도급이었다. 이 밖에도 공기(工期)에 맞춰 서두르는 '빨리빨리(8282)' 문화도 부실 건설의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이 부실시공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는 건설 현장의 전문성 결여와 허술한 관리체계는 '알고도 안 지키는' 사항이다. 현행법상 모든 건축 설계와 감리는 건축사만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 공사 현장에는 건축사가 상주하지 않기 때문에 감리가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다.
도시는 오로지 사람을 위한, 사람에 의한, 사람의 공간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저마다 '아트 아파트'라며 선전하지만 아파트는 아프다. 자고 나면 아파트가 세워진다고 해서 별칭이 붙은 '벌떡 아파트'는 지금도 부(富)의 마천루만 쌓아가고 있다.
'플라멩코의 나라' 스페인을 여행한 적이 있는데 이 나라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41개나 있다. 알람브라 궁전은 장장 250년에 걸쳐 만들어졌다.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성가족성당)은 140년째 신축 중이고, 가톨릭의 총본산 톨레도 성당은 266년 만에 완성됐다. 수백 년 공들여 짓다 보니 건물의 수명도 수백 년이다.
도시국가 싱가포르에는 똑같은 건물이 없다. 하나하나의 건물이 예술적인 조각품이다. 중국경제의 상징으로 떠오른 상하이의 푸둥지구도 30층 이상의 빌딩들이 1000여 개가량 들어서 있지만 닮은 게 없다. 오랜 기간 공을 들이니 튼튼하고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비하면 우리네 아파트는 어떤가. 어딜 가나 붕어빵이다. 눈높이에 맞추지 않고 '돈 높이'에 맞추다보니 생긴 일이다. 우리나라 주택의 건물수명을 길게 잡아 40년 정도라 치면 매년 다시 지어야 하는 집이 약 40만 채에 이른다. 결국 우리나라는 적어도 매년 70~80만 채의 집을 꾸준히 지어야만 하고, 이게 해결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집값이 폭등하거나, 혈압이 폭등하거나 둘 중의 하나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안전한 아파트, 튼튼한 아파트, 사람다운 아파트를 짓는 게 우선이다.
"사과하실 거면 하지 마세요. 말로 하는 사과는요. 용서가 가능할 때 하는 겁니다. 받을 수 없는 사과를 받으면 억장에 꽂힙니다. 더군다나 상대가 사과받을 생각이 전혀 없는데 일방적으로 하는 사과, 그거 저 숨을 구멍 슬쩍 파놓고 장난치는 거예요." -영화 <우아한 거짓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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