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로 가려진 안내도2층, 3층에 있던 매장은 모두 문을 닫고 도로공사 홍보관만 남아 있다.
K-휴게소
그런데 이 휴게소 운영을 새로 맡은 회사는 이웃한 홍천(상/하) 휴게소를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휴게소 업계에서는 관록과 실력 있는 회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몇 군데 매장을 비워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자는 1년 전에도 내린천 휴게소는 누가 운영을 맡더라도 힘들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습니다. 우선 투자금이 너무 많고, 도로공사에 납부할 임대료는 높으며, 비영업 시설 면적이 너무 넓어 관리비 부담이 클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휴게소 설계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상한 설계
'휴게소는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면 매우 다양한 대답이 나올 것입니다. 하지만 그 대답은 결국 하나로 수렴됩니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고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바로 그것이죠.
휴게소 설계를 마치 전문가의 영역인 것만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복잡한 공사 내용과 방법에 대해서는 굳이 알 필요가 없습니다. 휴게소를 목적에 맞게 만들었는지만 따져보면 됩니다.
그런 관점에서 내린천 휴게소를 보면 이 휴게소는 전시 목적이 너무 강해 본말이 전도된 휴게소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핵심 문제는 고객이 이용하기 불편한 휴게소라는 것입니다. 내린천 휴게소는 빼어난 건물 외형에만 치우쳐 고객 편의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너무 많습니다. 왜 이렇게 외형에 집착했을까요? 알 수 없습니다. 아마도 작품을 만들어 언론에 알리고픈 욕심이 우선하지 않았을까, 짐작해 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