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소섬의 해상 풍력발전기
삼소섬 에너지 아카데미
공동 소유의 시대는 끝났고 삼소섬은 다른 프로젝트에 착수했다.[25] 삼소섬이 유럽 국가들과 함께 진행하는 '혁신의 섬 프로젝트'는 섬에 기업 활동을 유치하고 인력을 모을 수 있는 공공정책 수립을 목표로 한다.
유럽의 섬 지역은 관광업과 농업에 의존하는 경제구조, 공공 서비스 중단으로 인한 생산 및 운송 비용 증가, 고령화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26] 특히 제한된 취업 기회로 고등 교육을 받은 젊은 인구가 본토로 유출돼 섬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삼소섬은 섬을 '테스트베드'로 만들어 젊고 혁신적인 사업가들이 새로운 기술과 제품의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사업가 유치를 통해 경제적 활력을 찾고 인구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유럽 지역 간 교류를 통한 우수사례 선정, 공공 정책 실행을 위한 계획 계발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27]
'야간 조명 (제거) 프로젝트'는 빛 공해 저감과 밤하늘 보존을 위해 시행된다. 삼소섬이 속해 있는 덴마크는 빛 공해 분야와 관련된 정책이 없다. 삼소섬은 빛 공해에 대한 인식조사, 구체적인 조치 마련 등을 통해 덴마크의 빛 공해를 줄이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네덜란드, 헝가리, 스페인 등 다양한 국가와 협력해 자연보호구역을 지정하고 어두운 밤하늘을 보존하는 생태관광 서비스 및 시설 도입 등을 추진 중이다.[28]
우리나라 울릉도와 가파도가 삼소섬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여 협력 중이다.[29] 2015년 9월 울릉도는 특수목적법인 울릉에너피아를 출범하며 에너지 자립섬 사업을 본격화했다. 2020년까지 울릉도 디젤발전기를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에너지저장장치 등으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녹색 섬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그러나 2016년 유가하락으로 신재생에너지 수익성 감소, 2017년 포항지진에 따른 지열 발전 사업 중단 등을 이유로 사업 추진동력이 상실됐다.[30] 제주 가파도 역시 태양광패널 38개, 풍력발전기 2대, 에너지 저장장치를 도입해 전력 자급자족을 이뤄낸 사례로 꼽히지만 특별한 진척사항을 확인하기 어렵다.[31] 덴마크 삼소섬과 달리 한국의 녹색 섬은 여전히 멀게만 느껴진다.
글: 안치용 아주대 융합ESG학과 특임교수, 이은서·이수빈 기자(지속가능바람), 이윤진 ESG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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