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관광단지 표지석 앞으로 자전거도로가 지나가고 있다.
성낙선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선택하기 전에 먼저 살펴봐야 할 것들이 있다. 타이어와 브레이크 점검은 필수다. 타이어는 공기압이 적당한지, 브레이크는 제동이 잘 되고 있는지 꼭 살펴봐야 한다.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다 보니, 개중에 미처 정비가 안 된 자전거가 있을 수 있다. 타실라는 헬멧도 제공한다. 헬멧 유무도 살펴야 한다.
타실라는 앱을 업데이트하면서 2월 말까지 자전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 기간에 경주에 가면, 타실라를 별도의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 기간이 끝나면, 앱에서 먼저 이용권을 구입한 다음에 타실라를 이용해야 한다. 가격이 따릉이보다는 싸다. 대릉원 일대를 주로 오갈 계획이라면 한 번쯤 꼭 이용해 볼 만하다.
대릉원 일원에는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황리단길을 비롯해 대릉원, 첨성대, 황룡사지, 분황사, 동궁과 월지, 오릉, 월정교, 국립경주박물관 등의 유적지가 있다.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는 데 반나절이면 족하다. 해가 진 뒤에는 첨성대, 대릉원, 동궁과 월지, 월정교 등을 다시 가봐야 한다. 이곳의 야경을 놓치면 나중에 후회한다.

▲첨성대, 밤 풍경.
성낙선
타실라를 타면서 새로 발견한 풍경들
이번에 타실라를 타고 경주를 여행하면서, 경주를 새롭게 보게 됐다. 노서리-노동리 고분군과 쪽샘지구 고분군에서 신라 고분의 또 다른 면을 봤다. 대릉원 고분군에서 볼 수 있는 것과는 또 다른 풍경이다. 이들 고분군은 일단 울타리 안에 갇혀 있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고분군이 동네 공원이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이런 친근감은 대릉원에서 보기 힘들다.
대릉원에서는 수시로 관람객들에게 엄숙함을 유지해줄 것을 요청하는 방송이 나온다. 대릉원에 있다가 이쪽 고분군으로 넘어오면, 마치 정장을 입고 있다가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한낮에 노서리 고분군에서 동네 사람들이 모여 구성진 옛날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노동리 고분군에서는 거대한 느티나무 몇 그루가 봉분 위에 뿌리를 박고 서 있는 풍경을 보았다. 대릉원과는 지극히 대조적이다.
▲노동리 고분군, 봉황대,
성낙선
타실라를 타고 분황사를 찾아가는 길에 까마귀 떼가 황룡사지를 가로질러 날아가는 광경을 목격했다. 까마귀가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광경이 장관이다. 나중에 쪽샘지구 고분군을 지나가는 길에 다시 이들 까마귀 떼와 마주친다. 이쯤 되면, 까마귀를 길조로 받아들여야 할지 흉조로 받아들여야 할지 헷갈린다.
도심 여행을 마치고 보문관광단지를 향해 가는 길에 '북천'의 존재를 새로 알게 됐다. 북천 천변에 자전거도로가 놓여 있다. 이 길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꽤 아름답다. 북천은 경주 동쪽 함월산에서 발원해 보문호를 지나 형산강으로 흘러든다.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자전거를 타고 유적지가 아닌 하천 위주로 여행을 해 볼 생각이다.
타실라를 타면서 경주가 예전보다 더 번잡해진 듯한 인상을 받았다. 관광객이 늘면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들도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경주 도심은 유적지가 아닌 곳이 없다. 도로를 늘리고 넓히는 데도 한계가 있다. 자전거가 그런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경주에서 타실라가 더욱 더 유용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쪽샘지구 고분군, 나무 위에 내려앉은 까마귀들.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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