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담도 휴게소 CU 편의점
휴게소 편의점 야간 근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대부분 휴게소는 야간 근무 시 휴식 시간이 없습니다(수도권 제외).
원래 12시간 근무에는 2시간의 휴식 시간이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야간근무 중 휴게소에 따로 교대할 직원이 있을 턱이 없죠. 아마도 추가로 직원을 배치할 바엔 아예 휴게소 문을 닫을 것입니다. 그만큼 휴게소 사정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휴식 대신 수당으로 챙겨 줍니다만 돈을 떠나 아무도 없는 밤중에 혼자 일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화장실이라도 가려면 자리를 비워야 하는데 금고나 귀중품도 신경 쓰이겠지만 일단 멀리 떨어져 있는 화장실은 무섭기도 합니다.
해야 할 일도 만만치 않습니다. 손님이 주문한 물건만 계산하는 게 전부가 아니죠. 창고에 쌓아둔 물건도 꺼내 진열해야 하고 청소도 해야 하고 재고 파악도 해야 하고 할 일이 많습니다.
출·퇴근 비용도 무시 못합니다. 행담도 휴게소처럼 섬에 있는 휴게소는 고속도로가 아니면 출·퇴근이 어렵습니다. 고속도로 통행료와 유류비, 자동차 유지비에 출·퇴근 시간까지. 상당한 부담이 되겠지요(그래서 행담도 휴게소 편의점 스태프 모집공고에 나온 대로 통근버스를 운영하거나 기숙사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산간오지에 있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휴게소가 이와 비슷한 사정입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야간에는 문을 닫는 휴게소가 대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야간에 문 닫는 휴게소... 대책은?
다만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기업의 영업 활동이 이뤄지는 곳이면서 동시에 공공 서비스 장소입니다. 즉 사기업(운영사)과 공기업(도로공사)이 만나는 지점에 있습니다.
이렇게 휴게소(운영사)가 구인난과 경영 악화로 더 많은 비용으로도 직원을 구하지 못해 결국 야간에 문을 닫는 상황이라면 도로공사는 어떻게 공공 서비스의 단절을 해결할지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처럼 협약서에 정해진 1년 365일, 24시간 영업 의무만 말한다고 해서 무슨 대책이 될까요?
▲전국 대부분의 휴게소는 오후 10시만 되면 편의점만 남기고 문을 닫는다.
K-휴게소
대안으로 검토할 만한 것은 전국 휴게소를 거점 휴게소와 간이 휴게소로 나누고 거점 휴게소를 중심으로 상업 시설을 집중시킨 후 24시간 영업 의무를 부여하고, 간이 휴게소는 축소된 영업 시설과 주간 영업만 하는 것으로 역할을 나누면 지금의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될 것입니다.
이게 아니라면 고속도로에 있는 휴게소에 순차적으로 번호를 부여해 평일에는 돌아가며 휴무와 24시간 영업 의무를 부여하든지요.
지금 도로공사를 보면 휴게소를 짓누르는 각종 규제는 풀지도 않은 채 서비스 단절에 대한 대책도 없으니 휴게소 운영사가 알아서 이 난관을 대처해야 하는 '각자도생' 인 듯해 안타깝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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