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 죽지 않을 직장 찾기' 프로젝트
정보공개센터
한국에서 가장 많은 노동자가 죽어간 '위험 기업'은 어디일까? 하루가 멀다고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게 현실임에도 이 단순한 물음에 답하기는 쉽지 않다. 산업재해에 대한 정보공개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자 정보공개센터가
'일하다 죽지 않을 직장 찾기' 프로젝트(이하 일죽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일죽 프로젝트는 누구든 기업명을 검색하면 그 기업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사망사고 내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산업재해 사고에 따른 사망 여부뿐만 아니라 산업재해 형태, 행정조치와 송치 여부까지 공개되는 국내 유일 데이터베이스다.
정보공개센터는 일죽 프로젝트 홈페이지 제작을 위해 고용노동부 산업재해 다발 사업장 명단 공표자료, 고용노동부가 국회의원실에 제출한 연도별 중대재해 사업장 현황, <경향신문>과 <한국일보>가 입수한 재해조사 의견서 등 다양하고 방대한 산업재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취합했다.
그뿐만 아니라 사망사고가 일어났던 사업장에서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취업정보사이트 워크넷에 구인 광고를 올리면 해당 기업의 산업재해 사고 현황을 '일죽'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자동으로 포스팅하는 알림 기능도 넣었다.
정보공개센터는 일죽 프로젝트 홈페이지 공개와 함께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2017년부터 2021년 5월 31일까지 재해사고 발생 건수를 기준으로 '최근 5년간 중대재해 많은 위험기업' 상위 10개사도 분석했다. 안전관리에 있어서 원청의 책임을 강조하기 위한 산업재해 원하청 통합관리 제도의 취지에 따라 하청 업체에서 벌어진 사고 역시 원청 기업의 사고로 포함하였다.
정보공개센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가장 많은 재해사망자와 재해 사고가 발생한 곳은 브랜드 아파트 푸르지오와 푸르지오 써밋으로 유명한 대우건설이었다. 대우건설에서는 지난 5년간 24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무려 25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매년 5명의 노동자가 대우건설에서 일하다 목숨을 잃은 격이다.
두 번째로 중대재해가 많았던 곳은 e편한세상과 아크로 리버파크 등의 브랜드 아파트를 건설한 DL 대림산업(2021년 건설 플랜트 사업은 DL 이앤씨로 분할 설립)이었다. 대림산업에서는 지난 5년간 18건의 중대재해에서 18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1년 평균 3.6건의 중대재해와 사망자가 발생했다.
GS건설이 그 뒤를 이었다. 아파트 브랜드 자이와 서해대교, 타임스퀘어, IFC 서울 등을 건설한 GS건설에서는 5년간 17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19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이들 기업 뒤로는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현대엘리베이터, 한신공영, SK에코플랜트 순으로 재해 사고와 재해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