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 사옥
마이크로소프트
사내탄소세 선두주자 마이크로소프트
사내 탄소세를 가장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곳은 마이크로소프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2년 사내 탄소세를 도입하면서 각 부서가 탄소 배출량에 비례한 금전적 책임을 지게 했다. 데이터센터, 연구소, 사무실, 제조 등 회사의 운영과 관련한 에너지 사용량과 항공기 운행 등이 탄소 사용량으로 전환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매 회계연도에 달성할 목표치를 미리 정해 놓고 탄소세를 책정한 뒤 분기마다 이를 재검토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연간 예산에 탄소 비용을 포함하기 때문에 사내 탄소세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실질적인 동기가 됐다.[16]
마이크로소프트는 2012년부터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했다.[17] 2020년 1월에는 탄소중립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탄소 네거티브'를 발표했다. 회사가 배출하는 전체 탄소보다 더 많은 양을 자체 저감과 외부 상쇄를 통해 제거해 탄소 순배출량을 네거티브, 즉 마이너스로 만들겠다는 게 핵심이다.[18]
2021년 마이크로소프트가 배출한 탄소의 총량은 약 1400만 톤이다.[19] 탄소 배출은 3가지 범주로 분류할 수 있다. 스코프1은 직접적인 배출량이다. 차량의 배기가스, 연료소비, 발전기 등이 해당한다. 스코프2는 전기나 열의 생산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이다. 스코프3은 이외 모든 활동에서 나오는 간접 배출물이다. 스코프3이 가장 광범위한데, 공급망 전체, 건물 내 자재, 직원의 출장 및 고객의 소비 등 모든 전기를 포함하고 제품의 전체 수명 주기에 걸쳐 설명된다. 스코프3의 배출량은 스코프1과 2의 배출량을 합친 것보다 훨씬 많다.[20]
마이크로소프트의 탄소 총배출량 중 97% 이상이 스코프3에 해당한다. 스코프1이 약 12만 톤, 스코프2가 약 16만 톤이고 나머지가 스코프3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스코프1과 2를 합친 배출량은 감소했으나, 스코프3 배출량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의 성장과 기기 판매 사용 증가로 인해 증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3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를 달성하기 위해 스코프1과 2의 배출량을 0에 가깝게 줄이고, 스코프3 배출량을 50% 이상 줄이고자 한다.[21] 특히 스코프3의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사내 탄소세를 이용하고자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0년 7월 1일 사내 탄소세에 스코프3을 포함했다.[22] 다른 스코프의 탄소세는 1톤당 15달러이며, 스코프3의 탄소세는 1톤당 5달러이다.[23] 다른 스코프보다 낮은 가격으로 시작하지만 단계적으로 가격을 올릴 계획이다.[24] 스코프3의 배출량을 줄이면 인센티브를 늘리고, 탄소 제거 활동에 투자하기 위한 추가 작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25] 또한 공급업체 행동 강령을 강화했다. 공급업체도 스코프1, 2와 3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하고 보고해야 한다.[26] 2021년 7월 기준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공급업체 중 87%가 탄소 배출량 자료를 확보해 탄소 회계 보고서에 반영했다.[27] [28]
마이크로소프트는 사내 탄소세로 모은 기금을 4가지 영역에 투자한다. 첫째, 재생에너지에 상당한 부분을 투자한다. 청정 전력 의존도를 높이고, 전 세계적으로 재생 에너지 시장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둘째, 카본 오프셋 지역 사회 프로젝트를 시행해 지역에 지속가능한 개발을 지원하면서 배출량을 상쇄한다. 셋째, 기후 관련 에너지 및 기술 혁신에 투자한다. 넷째, 탄소 프로그램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보장하는 '추적 및 보고(Track&Report)' 프로젝트에 일정 부분 기금을 사용한다.[29] 이렇게 마이크로소프트는 사내 탄소세를 활용해 내부적으로 탄소 감축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하면서 내부 혁신을 이끌고, 외부 프로젝트를 후원하며 전 세계의 탄소 감축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30]
대학에서도 내부탄소세 시행
기업뿐 아니라 대학교에서도 내부 탄소세 제도를 신설해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미국 예일 대학교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에 도달하기 위한 여러 노력을 기울이는데, 그중 하나가 내부 탄소세이다. 예일 대학교는 기후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각 행정단위에 사내 탄소세를 부과했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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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 대학교
픽사베이
2014년 예일대 피터 살로비 총장은 예일대 내에서 사내탄소세를 설치하기 위한 TF팀을 만들었다. 예일 대학교는 2015~2016년에 내부 탄소세 제도를 시범 시행 후 2018 회계연도에 400개 이상의 캠퍼스 건물 중 264개를 탄소세 대상으로 선정했다. 탄소세가 부과된 캠퍼스 건물은 예일 대학교 탄소 배출량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행정 직원은 매월 건물의 에너지 보고를 받으며, 회계연도 말에 탄소 부담금과 반환금을 책임진다. [32]
미국 스와스모어 대학교도 2035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고자 내부 탄소세를 활용한다. 스와스모어 대학교에서는 탄소 저감에 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지속가능 기금을 확보한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 대학교도 카본 오프셋을 구입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부분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내부 탄소세를 활용한다.[33]
안치용 ESG코리아 철학대표, 현경주·이찬희 바람저널리스트, 이윤진 ESG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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