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서던포스트, 야권 단일화 시 3자 대결 지지율 비교(윤 vs. 안)CBS가 발표한 조사결과에서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가 된다면 이재명 후보 대비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후보가 대비 안철수 후보에게로 쏠림이 나타나는 계층을 확인했다.
CBS(김봉신 편집)
단일후보 윤석열 대비 안철수는 18~29세에서는 17.2%P 더 높은 지지율을 얻는다. 50대에서는 12.9%P, 인천·경기에서 12.7%P, 호남에서 11.0%P를 더 얻는다. 컨벤션 효과를 넘어 밴드웨건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계층이다. 거꾸로 읽으면 윤 후보로 단일화하면 이런 세부 집단에선 확장이 제한된다는 결과로 해석된다.
과거와 현재의 몇 개 조사를 비교하고, 현재 안철수의 밴드웨건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세부 집단까지 살펴봤다. 이제 안 후보가 보수층을 공략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중도와 청년을 대상으로 어필해야 하는가는 위의 표에서 답이 어느 정도 보이는 듯하다. 안 후보에게 필승의 카드는 보수보다는 중도, 지역적 균열의 핵심 양축이 아닌 지역, 세대로는 청년층에 숨어 있을 수 있다.
다만, 안 후보가 보수의 응집력으로 철옹성을 쌓고 있는 윤 후보와 경쟁하기 위해 먼저 보수층을 공략할 가능성도 있다. 필자는 그 전략이 2017년 안철수에게 영욕의 순간을 가져다준 전략이었다고 본다.
우클릭의 함정
필자는 우클릭이든 좌클릭이든 선거전략에서 무엇이 더 나은 선택인지는 당락으로만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클릭도 좌클릭도 선택 가능한 전략이다. 그러나 필자는 제3후보에게 우클릭이 과연 유효한 선택일까 하는 의문을 갖고 있다.
조금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2016년 12월 박근혜 당시 대통령 탄핵을 두고 벌어졌던 정치권의 논란을 보자. 당시 국민의당이 당론 결정에 조금 더 좌고우면했던 상황을 복기해보자. 안철수의 국민의당은 대중의 정치적 욕구 분출을 두려워 했던 것인지, 보수 성향 민심을 포섭해 대권을 장악하고자 했던 것인지 모르겠으나, 촛불 민심에 합류했으면서도 발을 빼는 듯 보였다.
그런 행보 덕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본격적인 대선 정국에서 보수 성향 유권자의 지지를 한몸에 받고 문재인 후보의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양강구도까지 만들어낸 2017년 4월 1~2주 언론에 노출된 안철수는 어떤 연관어와 함께 등장했을까. 아래의 워드클라우드로 확인하자.

▲빅카인즈, 2017년 4월 1~2주 안철수 검색 결과빅카인즈를 통해 2017년 4월 1일부터 14일까지 '안철수'로 검색한 결과이다. TV토론, 적폐논쟁, 김미경 교수, 유치원 설립 등이 눈에 들어온다.
빅카인즈(김봉신 검색)
양강구도에서 안 후보와 관련돼 언론 기사에서는 TV토론, 적폐논쟁, 김미경 교수, 유치원 설립 등이 연관어로 나타났다. 당시 TV토론에서 안철수 후보가 'MB 아바타론'에 대한 언급이 지나치게 감정적이었고, 상대 진영의 네거티브 공격의 프레임에 스스로를 가뒀을 수 있다.
적폐논쟁에서는 안 후보가 문 후보를 패권주의 세력으로 공격했다. 어쨌거나 상대에게 적폐라는 공격을 받았던 것은 급속히 성장한 지지율의 핵심에 보수 성향자가 다수 분포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단설 대 병설 유치원 설립 논란은 안 후보 측에서는 억울하기도 하겠으나, 정책 능력에 대한 검증대에 올랐고, 효과적 대응이 부족했다는 평가도 있을 수 있다.
필자는 이와 같이 TV토론 과정 그리고 언론을 통해 던진 메시지에서 안 후보가 시도한 우클릭이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분석한다. 즉 제3세력으로서 중도 표심을 공고히 했어야 했는데, 오히려 안철수 개인적 매력을 추종하던 '고정 지지자의 이탈'이 있었던 게 아닐까. 안 후보에게 당시 우클릭은 함정이었던 것 같다.
이번 선택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의실에서 열린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제 이번 대선에서 안 후보가 보여줄 드라마는 무엇인지 유권자는 주목하고 있는 것 같다. 2017년에서와 같은 우클릭이라는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인지, 아니면 여론의 흐름에서 나타난 것처럼 청년과 중도 표심에 호소할 것인지, 판단은 안철수의 몫이다.
최근 안 후보는 정권교체가 아닌 시대교체를 외치고 있다. 어쩌면 정권교체 프레임은 선거에 임박해 가면서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은 듯 보인다. 수성(守城)의 입장에서는 핵심적 프레임일 수 있지만, 공성(攻城)의 입장에서는 정권교체로 차별화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고 본다.
이제 안 후보는 시대교체의 본질과 요체를 밝히고 유권자에게 비전을 보여주는 정책 메시지로 다른 후보와 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생과 동떨어진 정치 세력간 이합집산의 막장 드라마라면 국민의 관심을 받을 수 없을 것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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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1월 1주) 조사 개요]
의뢰처와 조사기관: 자체조사(한국갤럽) / 조사기간: 1월 4~6일 /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 / 조사방식: 전화면접조사(유무선 RDD, 2022년부터 유선 비율 10%로 축소) /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 / 응답률은 14.5%
[CBS-서던포스트(1월 1주) 조사 개요]
의뢰처: CBS / 조사기관: (주)서던포스트 / 조사기간: 1월 7~8일 /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 / 조사방식: 전화면접조사(무선 가상번호) /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P / 응답률은 19.9%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12월 3주) 조사 개요]
의뢰처와 조사기관: 자체조사(한국갤럽) / 조사기간: 12월 14~16일 /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 / 조사방식: 전화면접조사(유무선 RDD) /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 / 응답률은 13.4%
*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각 여론조사기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됩니다.
[한국갤럽 2017년 4월 2주]
https://www.gallup.co.kr/gallupdb/reportContent.asp?seqNo=825
[한국갤럽 2017년 5월 1주]
https://www.gallup.co.kr/gallupdb/reportContent.asp?seqNo=829
[빅카인즈 기사 검색]
https://www.bigkind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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