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0.06 12:11최종 업데이트 21.10.0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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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BTS(방탄소년단)가 20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2차 SDG Moment(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뷔, 슈가, 진, RM, 정국, 지민, 제이홉. 2021.9.20 ⓒ 연합뉴스

 
지난 9월 20일, 선한 영향력으로 공감을 파급하는 방탄소년단이 또 한 번 유엔 총회에서 전 세계를 향해 메시지를 던졌다. 이번에는 연설과 함께 유엔 총회장을 종횡무진하며 그들의 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공연을 선사했다. BTS는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모멘트'(SDG Moment) 개회식에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참석했다. 

그들은 코로나로 인해 우리가 잃었던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말하고, 많은 젊은이들이 자연과 함께했던 시간을 더 특별히 여기고 있음을 알렸다. 또한 지구에 대한 애도와 함께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기후변화에 대해 말했다. BTS는 기후변화가 중요함을 너무나도 잘 알지만, 어떤 것이 최선의 방법인지 찾기는 어렵다고 했다.
  

BTS는 청년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잃어버린 시간들 가운데 자연과 함께했던 때를 특히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최수경

 
2002년 사스와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를 겪었지만 2000년대 들어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것은 신종플루에 이어 코로나19가 두번째다. 14세기 흑사병, 15세기 천연두, 19세기 초 콜레라와 20세기 초 스페인 독감처럼 세기의 감염병을 겪으며 인류는 사회·문화적으로 시대 전환을 이루었다. 

최근 많은 연구에 따르면 전 세대를 막론하고 코로나19로 인해 행복감보다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특히 청소년들은 학업과 진로의 불투명함에서 오는 불안, 외출 제한으로 인한 답답함,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걱정 등의 마음 상태를 나타냈다. 
  

대전 구봉중학교 학생들의 갑천 생태 체험. 학업에 억눌려있던 청소년들이 야외에서 자연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 최수경

 
포스트 코로나와 시대 전환적 변화의 거센 물살에 휩쓸린 젊은이들이 미래라는 페이지를 열 힘도 없을 줄 알았는데 BTS는 젊은이야말로 미래를 열어가는 주인공이니 만큼 벌써부터 엔딩을 말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젊은이의 미래는 생각만큼 그리 어둡지 않으며 자신들은 지금 길을 찾아가고 있는 웰컴 제너레이션(Welcom Generation)이라며 전 세대에 가능성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우리는 그간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살았다. 더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만들어 팔아 돈을 잘 버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어떤가. 물질적 풍요를 추구하다 환경을 파괴했고 기후변화를 초래했다. 우리의 삶은 양극화가 심화되는 부작용을 겪고 있다. 
 

2020년 홍수로 인한 침수 피해(충남 금산군 제원면 포평뜰) ⓒ JSS

 
이번에 열렸던 유엔총회는 SDG 회의다. SDG란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의 약자로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의미한다. 미래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할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하는 발전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17개 공동의 목표를 정해 2016년부터 2030년까지 달성하도록 하고 있다.

SDGs 17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원칙이 있다. 불편하고 부족하더라도 환경을 지키며 더 건강하게 살되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간의 잘 먹고 잘 사는 것의 패러다임을 뒤엎는 변화가 불가피하다. 실제 코로나로 인한 양극화는 빈곤과 기아를 심화한 것은 말할 나위도 없고 교육, 보건, 경제성장, 일자리 등에서 불평등을 가중했다. 이로 인해 국제사회의 공조가 더욱 절실해졌다.
 

지속가능발전목표(UN-SDGs) UN 지속가능발전목표 17가지와 현황을 색깔과 그림으로 나타냈다. ⓒ 환경부

 
음악의 힘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오십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기 전 그는 10년 만의 복귀 무대를 앞두고 있었다. 런던 공연을 필두로 2009년 7월부터 2010년 3월까지 50여 회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는 첫 공연도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결국 그의 마지막 리허설을 담은 영화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 Michael Jackson's This Is It>으로 그의 마지막을 추억하게 되었다.
 

마이클 잭슨의 마지막 공연 리허설을 담은 다큐 영화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 Michael Jackson's This Is It>의 한 장면. 이 영화에서는 마이클 잭슨의 지구와 환경 사랑을 여실히 엿볼 수 있다. ⓒ Michael Jackson's This Is It

 
마이클 잭슨은 강력한 환경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그의 노래 어스송(earth song)을 들어보면 그가 얼마나 지구를 걱정했는지 알 수 있다.
 
자연은 인간의 잘못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어요. 열병에 걸렸죠. 지금이 아니면 치료할 수 없어요. 우리 인간들에게는 마지막 기회죠. 달려오던 기차를 이젠 멈춰야 해요. 사람들은 그들이 해결할 거라 하지만 그들이 누구죠?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되돌릴 수 없어요.

어스송 뮤직비디오에선 화마가 아마존 밀림을 태우고, 포클레인이 숲의 나무를 밀고 들어오는 긴박한 상황이 펼쳐진다. 이 때 잠자던 소녀가 굉음에 놀라 눈을 떠 다가오는 포클레인 앞에서 풀 한 포기를 떠 손에 올린다.

마이클 잭슨은 마지막 리허설을 끝내고 댄서들을 향해 "세상에 사랑을 퍼뜨리고 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거야. 우리 모두가 하나라는 사실과 병든 지구를 구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거지"라고 말했다. 그의 마지막 말은 팝의 황제로서 인류와 지구에 대한 신념을 확실히 드러냈다.
  

'Earth song' 에서 화마에 휩싸인 밀림은 기후변화의 위기에 처한 지구를 대변한다. 개발도상국의 산림전용, 황폐화 방지 등을 막고 산림보전, 지속가능한 관리, 탄소 흡수능력 향상 등 정책적 접근과 유인수단을 제공하여야 한다. ⓒ 환경부

 
음악은 세계 공용어이다. 얼마 남지 않은 지구의 시간을 지키기 위해 달려오는 기차를 멈추게 할 음악이 더 절실하다.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에 환경이 추가되어야 할 만큼 때는 시급해졌다.

강력한 파급력을 지닌 공공의 미디어 매체는 그간 자연과 환경을 다루는 데 소홀했다. 인류 공동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우리가 지구에 해야 할 일을 아름다운 음률에 실어 퍼나르는 아티스트들이 더 필요한 때다. 그들의 메시지뿐만 아니라 공연장에서 모든 물품을 재활용할 수 있게 하거나 일회용품 소비를 자제하는 등의 실천을 담보로 한 그들의 선한 영향력이 확장되어야 한다.
 

환경을 주제로 한 국내외 자연다큐멘터리 방송사의 프로그램 2020년 한국강의날대회의 국내 자연다큐멘터리의 현실을 다룬 포럼에서 제작비 및 사회적 여건으로 홀대받고 있는 국내방송사의 환경컨텐츠를 다루었다. ⓒ 최수경

 
BTS는 우리가 겪지 않은 미래, 우리가 채워야 할 미래는 너무도 불확실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살아야할지 스스로 답을 찾겠노라 말했다. 그들에게 불확실한 미래를 제공한 지금의 대한민국 정치·경제·사회상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문화의 힘을 앞세워 인류 공동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해답을 찾아가고 있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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