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13일 서울 대학로 '20차 전국노점상연합대회'에 참여한 노회찬.
노회찬재단
전노련은 ▲생계형 노점상 인정 ▲서울시의 노점특별관리대책 철회 ▲과태료 부과 및 재산가압류 철폐 ▲동대문 풍물벼룩시장 철거계획 철회 및 생존권 보장 ▲재래시장 개발 전면 재검토 ▲노점상 도시빈민 기본생활권 보장 등의 10대 요구안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대학로 집회 후 시위대오가 종로와 을지로를 거쳐 서울시청까지 두 시간여 시가행진하면서 거리 선전전을 진행했으며,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의 정리 집회로 마감했다.
2007년 17대 대선에서 민주노동당을 조직적으로 지지했던 전빈련이 선거 후 지지 방침을 사실상 철회했다. 2008년 2월 29일 김흥현(전빈련 상임의장)을 비롯한 의장단은 민주노동당을 탈당하고 3월 2일 노회찬이 상임공동대표로 참가한 진보신당에 발기인으로 합류했다. 민주노동당 분당이 지지 대중단체들의 분열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동당 지지 철회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단체는 전빈련이 처음이었다.
김흥현 의장은 "대선 시기 민주노동당이 빈곤 문제 해결을 뒷전이고 통일 공약인 '코리아연방공화국' 논쟁에만 소진하는 것을 보며 조직 내부에서 지지 방침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민주노동당 분당 사태를 불러온 가장 큰 원인은 패권주의였다. 지금 불거지지 않았더라도 언젠가는 불거질 문제였다"며 "이렇게 된 마당에 단단해지자는 얘기다. 민주노동당의 불안한 동거는 깨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2월 26일 전빈련 산하 조직인 전국노점상총연합(전노련)은 민주노동당 배타적 지지 철회와 다양한 진보정당 운동과의 결합을 결정한 바 있다.
2008년 7월 9일 노회찬(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은 강원도 원주 전노련 중앙연수원에서 열린 서울 북서부지부 회원교육을 갔다. "마지막 일정은 밤 10시 천안이다. 천안에서 서울로 돌아오면 오늘의 승용차 주행거리가 1000km를 돌파한다고 한다. 비행기로 약 400km 날아왔으니 모두 1400km다. 이러다간 중앙당 당사 앞에서 '수면권을 보장하라'며 일인시위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며 <노회찬의 난중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김포공항에서 바로 원주로 향했다. 부론면 단강초등학교. 단강은 충주댐에서 흘러나온 남한강의 일부이다. 이 경치 좋은 곳에 위치한 단강초등학교를 전국노점상연합이 임대해서 중앙연수원으로 쓰고 있다. 교정에는 6백년 된 느티나무가 버티고 서있다. 강원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되었다는 이 나무 아래에서 단종이 영월 땅으로 유배가면서 쉬어갔다고 표지판이 설명해준다. 이필두 의장이 반갑게 맞이하면서 학교식당에서 밥부터 먹인다.
바깥은 섭씨 35도의 폭염인데 교실 안에는 전노련 서울 북서부지부 회원들이 책상 하나씩 차지하고 강의를 기다리고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도 오세훈 현 서울시장에게도 이들 20대 청년에서 60대 노년까지인 노점상 아저씨, 아주머니들은 '철거대상', '단속대상'일 뿐이다. 그러나 대통령도, 서울시장도 모르는 것이 하나 있다. 그들에게는 '철거대상', '단속대상'밖에 되지 않는 노점상들이 이 무더위 속에 더운 바람 나오는 선풍기 틀어놓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토론하고 더 낳은 세상을 위한 공부를 하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모를 것이다."
2008년 9월 29일 진보신당 공동대표단은 전빈련 대표단과 만나 제2창당 참여와 관련해 간담회를 가졌다.
진보신당과 마주앉은 전빈련은 진보신당 창당 당시 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던 노점상 및 철거민들의 대중조직으로, 김흥현(상임의장)과 심호섭(공동의장), 배행국(수석부의장), 유의선(정책위원장), 김상열(대외협력국장)이 참석했고, 진보신당에서는 노회찬, 박김영희, 심상정, 이덕우 공동대표와 정종권 집행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양 측은 전빈련의 현 상황을 공유하는 한편 진보신당 제2창당 과정에 참여하기 위한 조직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오늘 만남을 계기로 싸움을 크게 벌여보자"고 한 김흥현 상임의장에 이어, 배행국 수석부의장은 "진보신당이 대안정당으로서 빈민 등 소외계층을 대변할 수 있는 힘 있는 정당이 되길 바란다"며 "창당 이후 만나는 사람마다 진보신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회찬은 "창당 과정이 가장 힘든 과정이었는데 진보신당이 가장 어려울 때 뜻을 함께해주셔서 고마움을 넘어 동지애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진보신당의 4대 가치 중 '연대'의 새 모델을 전빈련과의 협력 관계 속에 만들어 나가길 기대하며, 이명박 정부가 두 조직의 협력을 도와줄 것으로 보인다. 당과 대중조직의 새로운 연대 모델을 만들어가자"고 화답했다. 신장식(진보신당 대변인)은 간담회와 관련해 "진보신당이 제2창당을 위한 외부세력과의 첫 번째 간담회로 전국빈민연합 대표단 간담회를 개최한 것은, 대중 생활 속에서 호흡하는 진보정당, 대중 속 든든한 토대를 가진 진보정당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기록연재 | 조현연 노회찬재단 특임이사
(*[6411 투명인간과 약자들의 벗 노회찬] 도시빈민과 노회찬 ③, ④편은 6월 25일에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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