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18일 오후 9시 30분 생방송 'tvN 백지연 끝장토론' 모습.
tvN 갈무리
2010년 12월 18일 오후 9시 30분 노회찬은 생방송 'tvN 백지연 끝장토론'에 출연했다. 주제는 '5000천원 치킨 소비자 권리인가 영세상인 죽이기인가'였다.
'5000원 치킨'이 핫이슈가 된 배경에는 12월 9일 롯데마트가 5000원 치킨을 내놓으며 소비자들을 유혹한 것이 출발이었다. 프랜차이즈, 동네 치킨과 비교해 3분의 1에 달하는 파격적인 가격과 20~30% 더 많은 중량. 30분 만에 300마리가 예약완료 되는 등 소비자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다음날 노회찬은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렸다.
"통큰치킨? 몸무게 100kg대의 헤비급선수가 50kg도 안 되는 플라이급 경기에 뛰어드는 것을 '통큰복싱'이라 부르지 않습니다. 그것은 반칙도 아니고 폭력일 뿐입니다."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은 곧 치킨업체들의 반발과 정치권의 비판을 불러일으켰고, '통큰치킨'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입장도 "불공정행위로 보기 어렵다"에서 "불공정 여부를 예의주시하겠다"로 선회했다. 결국 롯데마트는 12월 15일로 5000원 치킨 판매를 종료하며 시끄러웠던 치킨 파동은 7일 천하로 막을 내렸다. 대형마트가 자체적으로 기획, 생산해 저가에 내놓은 PB(자체상표) 상품 판매가 외부 압력으로 중단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12월 18일 끝장토론에서 노회찬은 김정호(자유기업원장), 이승창(한국유통학회 회장, 항공대 경영학과 교수), 조동민(한국프랜차이즈 협회 부회장), 이덕훈(한국재래시장학회 회장, 한남대 경영학과 교수)과 함께 5천원 치킨 논란의 본질을 토론하고, 사회적 상생의 방향을 모색했다.
조동민 부회장은 "'통큰 치킨'은 치킨 소상공인들을 다 죽이는 미끼 상품"이라며 "수많은 치킨 점주들이 이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아 생계를 위협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회찬은 "왜 롯데마트는 하루에 300마리만 파느냐 무제한으로 팔아라. 그러면 치킨집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 5000원에 사다가 단무지 곁들여 소비자들에게 조금 더 마진을 부쳐 배달하겠다"고 제안했다.
대형 유통업체들과 영세상인들의 마찰은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다. 2009년 롯데슈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GS수퍼마켓 등 SSM업체들이 점포수를 급격히 늘리자 동네 슈퍼 등 중소상인들은 '골목상권 죽이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 대형마트가 신규로 점포를 낼 때마다 재래시장 등 기존 지역 상인들과 충돌한 사례는 비일비재했다. 어느 경우나 중소 상인들은 "지역 상인들을 몰락시켜 동네상권을 피폐하게 만든다"고 주장하고, 대형 유통업체들은 "유통구조 개선과 현대화된 판매시설로 양질의 신선식품과 생활용품을 값싸게 구매하려는 소비자의 편익을 증대시켜 준다"고 맞섰다(한국경제, 2010.12.18.).
▲2020년 8월 24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의 모습.
이희훈
소비자 권익이냐 영세 사업자 보호냐, 기술 발전과 새로운 혁신으로 경쟁력이 떨어진 업종의 사업자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역사적으로도 반복되는 이슈였다. 이와 함께 최저임금과 자영업자들의 생존 역시 뜨거운 감자였다. 이에 대해 노회찬(정의당 20대 국회 원내대표)은 정부의 빠른 대처를 주문하며 이렇게 밝혔다(2017.7.17. 페이스북).
"지난 주말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16.4% 올려 7530원으로 결정했습니다.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하겠다는 공약이 최저임금위원회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판단합니다. 바람직한 결정입니다.
다만 영세중소기업 및 자영업자들의 사정이 녹록지 않음으로 인해 최저임금의 두 자릿수 인상이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제 정부에서 발표한 것처럼 다양한 지원책이 나와야 할 것입니다. 정부의 빠른 대처를 주문합니다.
나아가 이제는 직접적인 임금뿐만 아니라 이를 보완해주는 사회적 임금의 확대, 즉 전반적 증세를 통한 소득지원과 복지확충에도 힘을 써야 할 것입니다. 대기업과 고소득자, 자산가들을 우선으로 하여 세금을 복지선진국 수준으로 전반적으로 확충함으로써 국민들의 사회적 임금을 늘려줄 때입니다. 이런 제도가 확충될 때 저임금 노동자는 물론, 영세중소기업 및 자영업자 그리고 모든 국민이 기본적인 존엄을 유지하면서 생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록연재 | 조현연 노회찬재단 특임이사
(*다음기사 [6411 투명인간과 약자들의 벗 노회찬] 중소자영업자와 노회찬 ④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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