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설립된 GEYK은 40여 명의 청년 회원을 중심으로 미래세대의 주도하에 기후변화 대응 및 재생에너지 전환을 촉구하고,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을 확산하며, 국제사회에 청년의 목소리를 전해 글로벌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신 기후체제로 나아가는 데 기여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GEYK
회원은 대학생이 40%이고, 직장인이 30%이며 10대 청소년도 활동한다. 김지윤 대표는 직장 생활과 GEYK 활동을 병행한다. 전업 활동가가 아니다 보니 김지윤 대표 등 회원들은 평일 저녁과 주말에 모여서 일한다.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김지윤 대표는 GEYK에서 자신의 별명이 '부엉이'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잠을 줄이며 활동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는 뜻이다. 부엉이 활동가는 새벽에도, 출근하면서도 활동 관련 카톡을 주고받는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청년단체인 만큼 관련한 공통의 행동규범이나 규칙이 있느냐고 묻자 "자발성에 근거하는 활동이어서 그런 것은 없고 각자의 상황에 맞춰서 탄소 다이어트를 한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김지윤 대표는 육식은 포기할 수 있지만 실내온도를 낮추는 것은 견디기 힘든 반면 다른 회원은 실내온도를 낮추는 것은 괜찮지만 육식은 양보 못 한다는 식이다.
청년이 살 미래인데…
김민 빅웨이브 대표는 기후변화대응을 하는 청년단체를 대하는 기성세대의 이중적인 태도를 꼬집었다. 기후변화·기후위기가 뜨거운 현안이다 보니 무슨 간담회, 무슨 위원회 등에 자주 청년 대표로 초대를 받는다. 가보면 대체로 두 가지 반응이라고 한다. 하나는 "어, 기특하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어"이고, 또 하나는 "너 어린애인데, 전문가도 아닌데 네가 뭐 알아?"이다.
기후변화대응 청년운동을 하는 입장에서 당연히 온당한 목소리를 내려고 하지만, 저런 반응을 접하다 보면 종종 청년의 목소리가 무엇인지, 목소리를 내는 것인지 자리를 채우는 것인지 회의가 들 때가 있다고 한다. 다른 영역에서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청년은 그저 이미지로 소비되고 마는 것인가. 그렇게 느낄 때가 많다. 그런 회의감이 들어도 기후변화 대응을 멈출 수 없기에 어떻게든 더 크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김민 대표는 믿는다.
2016년 설립된 빅웨이브에는 현재 320명의 청년이 활동 중이다. 파편화 한 개인을 연결하는 느슨한 네트워크를 지향하며 설립 이후 회원 주도로 약 90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해변 정화 활동을 하는 빅웨이브 회원들
빅웨이브
김민 대표는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더 많은 미래를 살아야 하는 청년에게 기후변화가 특별히 더 심각한 생존의 문제로 인식된다고 강조했다. 김민 대표나 김지윤 대표나 기후위기를 자신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죽고 사는 문제라고 파악하고 있었다.
이들은 2050 탄소중립 정책에 매우 비판적이었다. 미래의 달성 목표는 있지만 방법론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금 당장 탄소배출량을 줄일 마음은 없고 나중에 다른 사람, 다른 정부가 와서 줄이라고 떠미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고 했다. 위기의 심각성에 너무 대비되는 그런 애매하고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면 힘이 빠지지만, 기후위기에 관심을 두는 청년층이 많이 늘어나고 있어 희망을 품게 된다고 말했다.
김민 대표와 김지윤 대표를 포함해 기후변화 대응 활동을 하거나 관심을 두는 사람은 이제 단순히 "텀블러를 쓰라"고 말하지 않고 "텀블러를 쓰되 잘 쓰라"고 말한다. 텀블러의 효과에 관한 여러 분석 가운데 가장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분석에선 텀블러를 (일회용 컵 대신) 1000번 이상 써야 세척 등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까지 상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텀블러를 1000번 사용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문제는 그렇게 간절하게 일상을 기도하듯 이끌어도 지구 표면의 평균 온도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불가능해 보이는 과제가 정말 불가능해 보일 때가 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고자 할 때 흔히 먼저 기도부터 한다. 별 근거는 없지만 그때의 기도는 더 많은 사람이 할수록 더 효험이 있지 않을까.
김민·김지윤 같은 청년이 잘 버텨주기를 그리고 그런 청년이 더 많이 나오기를, 무엇보다 청년이 걱정하지 않아도 미래가 충분히 희망적일 수 있기를 기성세대의 일원으로 기도를 보탠다. '똥값'에 훨씬 못 미치는 기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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