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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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대 생물인류학의 직접적인 출발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The Origin of Species by Means of Natural Selection)>(1859)부터 시작된다. 진화에 관한 다윈의 업적은 그동안 강조되었던 여러 원리와 견해들을 괄목할 만하게 바꿨다.
다윈 이전이나 이후에도 생물인류학자들은 사람(인류)을 '인종적 특징'에 따라 분류해 연구했다. 과거 사람에 대한 체질 연구는 철저히 유럽 우월주의에서 진행되었으며, 이에 편승하여 유럽의 식민주의는 인종에 따른 편견을 부추기며 해외 침략으로 나아갔다. 유럽인들은 다른 종족을 연구할 때 '과학'이란 말로 치장하였으며, 이들을 자신들보다 열등하다고 단정하였다.
그러나 1950년대 이후 유전학의 발달과 사회 가치의 변화에 힘입어 생물인류학의 연구도 바뀌었다. 이제 생물인류학자들은 인종 간 우열이 아닌 사람의 다양성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다.
생명과학 모르면 사람을 안다고 할 수 없다
오늘날에는 생물인류학의 기반인 생명과학이 눈부시게 발달했다. 그러나 생명과학의 발달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어 기존의 도덕관이나 윤리관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새로운 가치가 요구되는 결과를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은 생명과학의 연구 성과를 보며 사람이 과학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고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데만 관심을 보인다. 생물인류학은 이런 오만함에서 비롯한 종교·도덕·윤리적 문제(예: 인류의 기원 문제, 인간 복제, 낙태, 정신박약아와 장애인, 대리모, 유전적 질병 소유자의 사회 수용, 사람의 이기심과 공격성, 다양한 성의 문제 등등) 등을 깊이 생각함으로써 사람의 존엄성을 되돌아볼 수 있게 도와준다.
오늘날 생물인류학은 옛사람들의 화석 연구를 통해 생물학적 특징과 행위의 관계를 밝히고, 사람과 가까운 영장류의 진화와 행위가 사람의 행위와 어떤 연관 관계가 있는지 규명한다. 또 사람의 다양성도 연구한다. 인류유전학과 인구학, 체질적인 성장과 발달, 사람의 행위와 질병, 건강 등등이 주요한 연구대상이다.
사람을 다룰 때 그 대상이 생물학적 특성이든, 사회적인 문제든 간에 무엇보다도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사람이란 존재가 생물학적 특성을 배제한 문화의 산물이라거나, 문화적 능력을 간과한 채 동물적 특성만을 지닌 존재로만 인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사람이란 생물학적 특성과 문화적 특성을 함께 지닌 복합된 존재라는 점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오늘날 유전학 등의 생명 과학의 발달은 더 이상 이 분야에 대한 이해 없이는 사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반면 생명 과학의 연구 성과에 따라 파생되는, 우리 사회가 경험하지 못한 문제에 대한 사회의 가치 기준도 세워야 한다.
생물인류학은 자연과학적인 방법론을 가지고 있으나 사람을 다룬다는 점에서 인문과학의 영역으로 분류된다. 테스 형이 이 학문을 익혔다면 노래에 대한 답을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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