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목포항으로 반송되어 수개월간 쌓여 있다 종적을 감춘 진해화학의 방사능 폐기물. 현재 진해화학 터에서 삼표시멘트로 운송 중인 폐기물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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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2020년 9월 23일 덴마크 국적의 국제무역 운송 선박회사 인테그리티 벌크(Integrity Bulk)는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과 관계자들을 '폐기물 관리법 위반' 혐의로 창원지검에 고소했다. 인테그리티 벌크는 2018년 진해항에서 진해화학 폐석고를 선적해 필리핀으로 가져갔다가 압류된 적이 있는 회사다.
인테그리티 벌크는 고소장에서 "부영이 선적한 폐석고는 국제법상 국가 간 이동이 금지된 유독성 폐기물인데, 해당 화물이 유독성 폐기물이라는 사실을 숨긴 채 필리핀 현지로 운송하도록 함으로써 회사의 대외적 신인도와 명예를 크게 실추시키고, 고액의 금전적 손실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인테그리티 벌크는 "부영의 유독성 폐기물로 인해 필리핀 주민들의 건강과 자연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어 국제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으며, 대한민국은 유독성 폐기물을 외국으로 손쉽게 불법적으로 배출할 수 있는 나라라는 잘못된 인식마저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필리핀 재무장관은 부영의 라돈 독성 폐기물이 계속 필리핀으로 보내지는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필리핀과 한국 간 국제 분쟁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방사능 라돈과 독성물질로 만든 시멘트, 안전할까?
오늘 대한민국의 시멘트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쓰레기들로 만들어지고 있다. 다양한 유독물질을 사용하는 반도체공장을 비롯해 온갖 공장의 슬러지와 오니, 전국 하수종말처리장의 '하수슬러지', 소각장의 소각재, 분진, 석탄재, 폐타이어, 폐플라스틱, 폐고무, 폐유 등 비가연성 쓰레기와 가연성 쓰레기들이 시멘트 제조에 사용되고 있다.
시멘트 공장들은 '재활용'의 탈을 쓰고 전국에서 쓰레기를 모아오며 쓰레기 처리비를 받아 막대한 이득을 올리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며 한국으로 반송된 라돈과 독성 가득한 진해화학의 폐기물이 삼표시멘트로 들어간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라돈이 함유된 진해화학 폐기물이 삼표시멘트로 들어가던 날, 삼표시멘트공장은 곳곳에서 뿜어내는 시멘트분진으로 사방이 뿌옇다. 환경 개선은 안 하면서 쓰레기 처리비로 돈 버는 일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최병성
시멘트공장들은 라돈과 유해물질이 함유된 폐기물이지만 소각재, 석탄재, 하수슬러지 등과 섞어 시멘트를 만들기 때문에 유해물질 기준 이내라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 건강을 위해 석고보드 업체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방사능 쓰레기까지 시멘트 제조에 사용하는 걸 국민들이 과연 납득할 수 있을까? 또 라돈이 함유된 쓰레기를 시멘트소성로에 소각할 때, 공장 주변 주민들의 안전엔 아무 문제가 없을까?
시멘트는 국민들이 살아가는 거주 공간을 만드는 건축 재료다. 가장 깨끗한 재료로 건강한 시멘트를 만들어야 함이 마땅하다. 그러나 현재 국내 시멘트에는 발암물질과 인체 유해 중금속이 가득하다.
요즘 아파트 값이 하늘로 치솟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내 집 장만을 위해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까지 하며 아파트를 구입하고 있다. 10억, 20억 원이 훌쩍 넘는 아파트. 그러나 32평 아파트에 들어가는 총 시멘트 원가는 고작 150만 원에 불과하다.
쓰레기를 넣지 않은 건강한 시멘트를 만들기 위해 겨우 30~40만원만 더 추가하면 된다. 수억 원의 아파트 가격 중 30~40만 원 절약하자고 방사능과 유독물로 만든 쓰레기 시멘트에 살겠다는 국민들이 있을까?
우리 가족이 살아가는 안방은 유독성 쓰레기 처리장이 아니다. 환경부는 국민들이 왜 방사능과 유독물질 가득한 쓰레기시멘트로 지은 아파트에 살며 고통당해야 하는지 해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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