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관계자들이 입구를 빠져 나와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둘째, 검찰의 수사는 그 시기, 방법, 의도에서 매우 정치적이었다. 검찰의 강제수사가 장관 인사청문회 전에 전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검찰 수사가 청문회 과정을 압도하려는 적극적인 '정치행위'였다.
게다가 정경심 교수에 대한 1차 기소는 정 교수에 대한 조사도 한 번 없이 인사청문회 당일 한밤 중에 이뤄졌다. 그리고 기소가 발표된 자정 이전에 이미 야당 쪽으로 사전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법사위 야당 의원들은 인사 청문회 후반부 "정경심 교수에 대한 기소가 이뤄질 경우 조국 장관 내정자는 사퇴할 것인가"라면서 사퇴를 압박하는 질문을 쏟아냈다.
셋째, 검찰의 시각, 검찰의 주장, 검찰의 프레임에 갇힌 검찰발 기사들이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확인되지 않는 일방적 검찰 기사들이 '단독' '속보'의 이름을 내걸고 홍수를 이뤘다. 단군 이래 가장 많은 양의 기사가 최단시간에 쏟아져 나왔다는 비아냥도 있었다.
거의 8개월 전, 나는 이 시리즈 3회분
<조국이 '정말 참기 어렵다'고 한 기사, 내가 분석해 봤다'>라는 글에서 9월 23일자 조선일보 1면 머리기사 '딸 서울대 인턴증명서, 조국 '셀프 발급' 의혹'과, 같은 날 한국일보 1면 머리기사 '검, 정경심 소환 불응에 체포영장 최후통첩' 두 기사를 소개했다.
둘 다 사실과 다른 오보였다. 9월 23일 하루 치 기사, 그것도 1면 머리기사가 이런 정도였으니, 그동안 쏟아져 나온 검찰발 기사들이 얼마나 검찰의 일방 주장을 옮기는 왜곡되고 편향된 것인지, 한 단면을 보여준다.
국민청원 대상이 된 SBS 보도
지금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SBS 거짓보도에 공식 사과 요청 및 이아무개 기자 처벌 요청'이 올라와 있다. 이달 4일에 국민청원 사이트에 오른 이 청원에는 지금 7만 2000명 넘는 이들이 서명을 했다. 그 내용은 이러하다.
"노무현 대통령님 논두렁 시계 기사뉴스 조작 방송을 하고 공식 사과 한마디 없던 SBS에서 또 다시 정경심 교수님의 PC에 총장 직인이 파일 형태로 발견되었다면서 '단독'이라고 큰 소리치며 보도했습니다. 검찰은 이걸 빌미로 정경심 교수와 가족들을 수 개월간 괴롭혀 왔습니다...
논두렁 시계도 그렇고, 총장 직인 파일도 그렇고 SBS 그 외 언론사들의 가짜뉴스를 이렇게 스스럼없이 쏟아내는 것은 아무런 제재나 처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진상규명, 공식 사과 방송, 이아무개 기자 등 거짓 기사를 쓰는 언론인 처벌 등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을 했다.
검찰과 언론의 주홍글씨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