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말뫼 시립도서관.
권우성
지역 공동체와 이용자를 중심에 둔 말뫼 도서관의 철학은 공간 구성에서도 드러난다. 특히 청소년과 어린이를 위한 장소가 남달랐다.
어린이도서실(Kanini)은 0~2세, 3~5세, 6~8세로 구분된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신발을 벗고 다닌다(어른들은 파란 부직포로 된 덧신을 착용). 도서실 한쪽에선 싱크대와 식탁, 의자 등을 이용해 아이에게 간식을 먹이는 부모들이 있었다. 또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나무모양 공간에 들어가 책을 읽게 만들거나 숨겨진 방을 찾으면 새로운 도서가 나오게 하는 등 곳곳에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했다.
연령별 도서실에 붙여진 이름도 아이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한 것이었다. 카롤라 사서는 "청소년(9~13세)용 도서실의 경우 원래 다른 이름이었는데 아이들이 '발라간(Balagan)'이 좋겠다고 해서 이름을 바꿨다"고 말했다. 발라간은 '뒤죽박죽, 혼돈, 엉망진창'을 뜻하는 단어다. 이곳에서 청소년들은 게임과 드럼·피아노 연주, 그림 그리기도 할 수 있다.
"아이가 울어도 관대"... 사람 또 사람 중심
카롤라 사서는 "말뫼 도서관 프로그램에는 생후 6개월부터 참여할 수 있다"며 "이곳은 아이가 울더라도 관대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서관이 좋아서) 집에 가기 싫다며 우는 아이를 4층 식당에 데려가 달랜 적도 있다"며 "도서관에서 조용히 해야 하는 곳은 딱 하나(Quiet reading room, 구관 4층)"라고 설명했다.
신관 3층에 위치한 14~30세 전용공간(Krut)은 이제 미디어산업중심도시로 거듭난 말뫼의 오늘을 담고 있다. 이곳은 젊은이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은 물론 여러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상세한 일정 등은 말뫼도서관 홈페이지나 페이스북(@krutmalmo), 인스타그램(@krut_malmo)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