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들은 자신의 온라인 계정에 부러뜨린 립스틱, 잘라버린 머리카락 사진을 올리고 '꾸미지 않을 자유'를 외쳤다
pexels
'여성성' '자존감'이라는 키워드는 또 다른 흐름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는데, 바로 탈코르셋 운동이다.
2017년 무렵부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탈코르셋'을 인증하는 게시물들이 올리오기 시작했다. 젊은 여성들은 자신의 온라인 계정에 부러뜨린 립스틱, 잘라버린 머리카락 사진을 올리고 '꾸미지 않을 자유'를 외쳤다. 사회가 여성에게 강요해온 외모적 기준과 여성성을 온몸으로 거부하겠다는 뜻이었다.
2018년 3월에 이프북스에서 출간한 <근본없는 페미니즘>에도 탈코르셋 운동에 대한 언급이 있다. 책에서는 2015년 8월 10일 메갈리아 사이트의 '코르셋 깨우기'라는 프로젝트를 소개했는데, 내용은 이렇다.
"여성들이 코르셋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진행된 프로젝트로 제모와 낙태, 다이어트, 패션, 성폭력 등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모든 종류의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을 독려하기 위해 이미지를 게시하고 공유했던 온라인 행동을 말한다. 페이스북 메갈리아4 페이지에서만 200회 이상의 공유와 1100개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이미 2015년부터 '코르셋'으로 상징되는 억압된 여성성에 대한 심리적 반감이 온라인을 기반으로 제법 형성돼 있던 셈이다.
2019년 1월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단행본 출판 후원이 실시된 <탈코일기>는 8000명 이상 후원했다. 해외 래디컬 페미니스트 유튜버들도 한국의 탈코르셋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포스팅을 업로드하고 있다. <탈코르셋 : 도래한 상상> 등 탈코르셋을 정면으로 다룬 책이 여럿 출간됐고 베스트셀러로 등극했으며 관련 기획기사가 여러 매체에 나오고 있다. 국내 유튜버들도 코르셋, 외모, 편견, 차별을 경쟁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제 여성이라면 누구든 '탈코르셋'이라는 단어의 상징성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세대에 살고 있다. 코르셋을 입을 수도 벗을 수도 있지만 무시할 수는 없는 2020년이다.
단언컨대 앞으로 더 많은 여성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코르셋으로부터의 자유를 선택할 것이다. 여성의 정의를 새로 쓰는 여성들의 행동과 연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