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혁명간부학교 3기 훈련지 터 천녕사, 마음을 담아 술 한 잔 올렸다.
김종훈
여름에 천녕사에 가면 산모기가 기승을 부린다. 모기뿐 아니라 중국의 3대 화로라 불리는 난징답게, 습하고 뜨거운 날씨가 끔찍할 정도다. 잠시만 서 있어도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하지만 이곳에서 훈련받은 청년들은 인내했고, 이겨냈다. 그리곤 학교의 설립목표인 '한국의 절대독립'을 위해 국내와 만주로 파견돼 일제의 요인들을 암살하고, 특무활동을 위한 물자 획득에 매진했다. 민중들의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도 활동했다.
이후엔 이들 중 많은 이들이 조선의용대 대원이 되고 광복군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김원봉이 만든 조선혁명간부학교 출신이라는 이유로 우리 역사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임정로드'에 선다는 것
▲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및 의열단 창립 100주년, '임정로드'에 선다는 것 ⓒ 김혜주
오마이뉴스는 대한민국 탄생 100주년을 맞아 두 가지 형태의 역사탐방을 진행 중이다.
첫 번째는 The-K한국교직원공제회와 오마이뉴스가 함께 기획한 '상하이부터 난징까지, 임시정부 100주년 역사탐방'이다. 8월부터 12월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6회가 예정돼 있다. 교직원과 청소년, 간호사가 모집대상이지만 단체로 신청할 경우 학교와 기관 단위로 신청 가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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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오마이뉴스가 자체 기획한 '임정로드탐방'이다. 로드다큐 <임정>을 제작하고 <임정로드 4000km>를 쓴 필자가 직접 인솔한다. 상하이부터 충칭까지, 임정로드 4000km 대장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걷는 코스다. 6월에 1차 탐방을 떠났고, 8월 3일부터 7박 8일 동안 2차 탐방을 준비 중이다. 현재 2차 탐방단을 모집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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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코스 모두 이육사와 정율성 등 조선 청년들이 목숨 바쳐 훈련했던 조선혁명간부학교 터 난징 천녕사를 방문한다. '투어'라는 이름을 달고 가는 여정에서, 천녕사를 직접 방문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상하이와 난징 등 중국 동부 지역에서 20여 년을 가이드한 진반용씨도 "천녕사는 가이드 생활 중 딱 한 번 있었다"면서 "일반 시민들과 함께 가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이 탄생한 곳 상하이 서금이로(당시 김신부로)
임정로드 탐방단
▲윤봉길 의사와 김구 선생이 의거 직전 마지막으로 함께 식사한 곳, 원창리 13호
임정로드 탐방단
▲난징 리지샹 위안소, 박영심 할머니의 증언으로 만들어졌다.
김종훈
대한민국 100주년을 맞이해 특별 기획으로 준비된 임정로드 탐방은 1919년 4월 11일 대한민국이 탄생한 상하이 서금이로에서 시작한다. 지금 우리가 향유하는 대한민국이라는 국호, 정치체제, 헌법이 만들어진 장소다. 이후엔 임시정부의 기틀을 마련한 예관 신규식 선생의 거주지, 통합 정부의 기틀을 마련한 임시정부 두 번째 청사 터도 직접 방문한다. 1932년 윤봉길 의사가 훙커우 의거를 일으킨 날 아침 김구 선생과 마지막 식사를 한 원창리 13호도 일정에 포함했다. 1922년 3월 의열단원 김익상과 오성륜, 이종암이 의거를 일으킨, 중국 최고의 야경을 자랑하는 상하이 와이탄에도 간다.
이튿날에는 윤봉길 의사 의거 후 김구 선생과 임정 요인들이 피신했던 자싱과 하이엔 피난처로 향한다. 같은 시기 항저우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지켰던 김철과 송병조, 차리석 선생도 만나러 떠난다. 이후엔 난징에서 김구 선생이 고물상 행세를 하며 버텼던 회청교도로 간다. 장제스 총통을 만나기 위해 머물렀던 중앙반점에서 그날의 애국지사들처럼 하룻밤을 보낸다. 평안도 출신 박영심 할머니가 증언해 2015년 만들어진 난징 최중심부에 위치한 리지샹위안소도 방문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및 의열단 창립 100주년, 임정로드 탐방은 1919년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친 애국지사들의 걸음과 2019년 지사들의 걸음을 직접 확인하려는 시민들의 걸음이 연결되는 현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정로드 1기가 천녕사에서 찍은 단체 사진.
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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