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골목의 전쟁 (2017, 스마트북스)에서 재인용
골목의전쟁
이 현상에 대한 불만과 그 해법으로 흔히 유통업체의 폭리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16년 유통실태'에 따르면 소비자가에서 유통비중은 44.8%로 이 중에서 유통이윤은 14%에 불과하다. 모든 유통업체들의 이윤을 다 합쳐봐야 소비자가의 14%라는 이야기다. 오히려 유통 효율화를 추구한 농업 선진국들의 유통비중은 우리보다 더 높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경우 70%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규격세분화, 소포장, 콜드체인화가 잘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높은 소비자가에서 농가수취율 55.2%라는 수치는 결코 낮은 비율이 아니다. 작물마다 차이가 있는데 특히 쌀의 경우는 71.3%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생각보다 농가가 소비자가에서 가져가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상황에서도 농가가 저소득에 시달리는 것은 생산 비용 자체가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의 유명 셰프 제이미 올리버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제이미의 푸드파이트 클럽'에서는 영국 양파 농가를 소개한 적이 있다. 이때 이 양파 농가는 양파 1톤당 100파운드(약 14만 원, kg당 140원)에 거래하고 있음을 밝힌다.
양파 가격은 워낙에 변동성이 크기에 평균가를 말하기는 어려우나 우리나라의 경우 1kg당 400~600원 정도이며 올 초에 있었던 초과 생산으로 인한 산지 폐기 지원금으로 지급된 가격이 kg당 326원이었다. 선진국인 영국과 비교해 보았을 때 너무나 큰 차이가 난다. 이를 감안하면 오히려 상대적으로 소비자가에서 선방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지경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도시에 거주하는 인구의 비율은 90%가 넘는다. 도시 노동자들의 쌀 소비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며 채소와 과일의 소비량은 갈수록 늘고 있음을 고려해보자.
쌀에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고 여전히 쌀의 가격지지와 보조금을 요구하는 농업단체들의 요구는 그 방향에 있어서 소비자와 시대의 요구에 완벽히 역행하고 있다. 같은 보조금이라도 쌀 대신 도시 근로자들의 수요와 요구에 걸맞은 다양한 작물로 보조금을 전환할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쌀에 지급되는 보조금을 줄이고 쌀 생산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 쌀 중심의 농업과 보조금 정책은 누구도 만족하지 못하는 결과와 불만만을 만들어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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