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서 20여 년째 살고 있는 덴마크 영주민 오대환 목사의 주민증. 이 주민증에는 주치의가 운영하는 병원의 주소와 전화번호도 함께 적혀 있다.
김민지
크리스텐슨씨는 25년 동안 이 동네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자기뿐 아니라 덴마크의 '주치의 의사'들은 보통 한 동네에서 자리 잡으면 은퇴할 때까지 그곳에서 일한다고 했다.
"제가 이 동네 주민 1600명의 주치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평균 30명의 환자들이 찾아옵니다. 한 환자당 진료시간은 약 10분 정도 되지요."
재미있는 것은 덴마크에서 주치의는 그냥 의사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야말로 오랫동안 사귄 동네친구 역할도 해야 한다.
"25년 동안 계속 하니까 3세대가 함께 저를 찾아오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연히 저는 그 가족의 건강내력뿐 아니라 가정환경도 대체로 알고 있지요."
그래서 어떤 사람이 머리가 아파서 오면 그것이 가정환경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을지 대략 짐작할 수 있다고 한다.
- 어떤 부부가 이혼할까 말까를 고민할 때도 의사에게 상담을 합니까?
"그렇지요. 사실 몸이 아파서 진료를 하러 오는 것보다 자기 개인의 고민을 상담하러 오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심리적인 치료를 받고 싶은 거지요. 그걸 제가 다 받아줘야 합니다, 하하."
그러다보면 성가실 수도 있겠다. 그래도 크리스텐슨씨는 고민상담은 당연한 일이라는 표정이었다.
- 자주 오는 환자는 한 달에 몇 번이나 오나요?
"일부러 자주 오는 경우는 아직 없었어요. 자주 오는 환자는 보통 일주일에 한 번씩 오는데, 몇 번 이상 오면 안 된다는 것은 없습니다. 다 받아줍니다."
주민이 다른 동네로 이사를 하면? 기존 주치의를 계속 만날 것인지 새 동네의 새 주치의를 선택할 것인지를 주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단다.
주치의 월급 80%는 지역정부에서 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