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가 가장 좋아하는 호텔은?
고정미
연도별로는 2009년 55번 720만4043원, 2010년 109만 1453만9855원, 2011년 143번 2524만9375원, 2012년은 9월까지 16번 408만5510원이 지출됐다. 호텔비용으로 지출된 절반 가량이 지난 2011년에 집중돼 있다.
지출된 323건 모두 박 후보가 이용한 것이라 가정하면 1369일 중에 323일이니 거의 나흘에 한 번 호텔을 이용한 셈이다. 이 기간 동안 박 후보가 찾은 호텔은 주로 서울 강남에 집중돼 있었다.
그 중에서도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이 75회로 가장 많았고 1129만여원이 지출됐다. 삼성동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이 65회 1053만여원,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이 54회 1286만여원,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이 45회 496만여원 순이었다. 박 후보는 이외에도 삼성동 라마다호텔,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 등도 10번 이상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강 이북 서울 도심지역 호텔의 이용은 별로 없었다. 장충동 신라호텔에 12번 지출된 게 가장 많았고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남대문로 힐튼호텔, 한남동 하얏트호텔 등은 각 10번 이하로 이용했다. 국회와 가까운 여의도에선 여의도메리어트호텔을 10번, 렉싱턴호텔을 8번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가 강남지역 호텔을 집중 이용한 건 삼성동에 있는 자택과 가깝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호텔정치' 어떻게? "시간당으로 장소 빌려 물 한잔 놓고 모임"
박 후보가 이렇게 호텔을 자주 이용한 것은 박 후보가 사람들을 만나거나 정책 관련 공부·논의를 할 때 주로 집 주변의 호텔을 이용하기 때문이란 것이 박 후보 주변의 설명이다. 호텔을 숙박이 아닌 업무공간으로 활용하는 일이 잦아서라는 것.
측근들과 중대사를 논의할 때도 호텔을 이용할 때가 많아 '호텔정치'라는 말이 생기기도 했다. 박 후보가 대선행보를 본격화한 2011년에 호텔 이용이 가장 많은 것도 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대선후보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이학재 의원은 10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잘 알다시피 대중적인 장소에서는 (박 후보가) 조용히 일을 하기 힘들지 않느냐"며 "8~10명 정도 모이는 큰 방을 시간당으로 빌리곤 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의 얼굴이 일반에 널리 알려져 대중적인 장소에선 박 후보가 누구를 만나는 지 등이 외부로 알려질 우려가 커 호텔을 이용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 의원은 박 후보가 호텔을 자주 이용하는 게 사치와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거의 장소만 빌려서 물 한 잔 놓고 모임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호텔 이용이 잦은 것이) 호텔에서 호화로운 식사를 하고 그런 식으로 비쳐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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